「高美錫기자」 『왜 주둥아리를 함부로 벌리는 거야』 『그녀와 백비가 배꼽을 맞
췄다고 말할 수 있지』 『사정없이 뽀개버려라』 『심장을 정통으로 뚫어주마』 『
여자의 입술이 그렇게 부드러운 줄은 정말 몰랐어』
섬뜩하거나 외설스럽게 느껴지는 이런 대사는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만화책에 나
오는 대사중 일부. 만화의 그림과 소재에 있어 폭력 선정성문제가 계속 지적돼왔으
나 최근 조사결과 만화 대사도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서울 YWCA만화모니터회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어린이용 만화잡지
4종 39권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제기한 것. 보고서에 따르면 폭력 선정성외에도 △
은어 속어 비어의 사용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 △사투리를 사용한 욕설 △외래어
와 한글을 혼합한 말장난 △폭력적 의성어와 의태어 남발 등이 심각한 문제로 드러
났다.
만화모니터회는 만화가 어린이들이 처음 글을 배우는 중요한 매체이므로 부모들이
만화를 선택할 때 언어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했다. 좋은 만화를 고르
는 기준으로는 △작가와 출판사가 믿을 만한지 △편집상태가 조잡하지 않은지 △활
자가 크고 인쇄상태가 선명한지 △어린이의 정서를 해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 내용
이나 대사를 담고 있지않은지 등을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