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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섬이 솟아났다, 파키스탄 규모 7.7 강진… 최소 327명 사망

입력 2013-09-26 03:00업데이트 2015-04-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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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km 떨어진 印 뉴델리까지 진동
24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9분 발루치스탄 주 아와란 지역에서 동북쪽으로 6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은 약 1191km 떨어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파키스탄 당국은 25일 아와란 지역에서 285구, 인근 케치 지역에서 42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들 상당수는 집이 무너질 때 빠져나오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눈길이 닿는 곳에 있는 모든 집들이 평평해졌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워낙 외진 곳이라 구조팀이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발루치스탄 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은 곳이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외딴 산악지대다. 아와란 지역에는 약 20만 명이 살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방송은 지진 피해지역에 의사를 급파하고 식료품과 함께 텐트 1000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주정부는 아와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인 2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발루치스탄 주 항구도시인 과다르 앞바다에는 작은 산처럼 생긴 ‘섬’ 하나가 해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지역 경찰 모잠 자흐 씨는 “6∼9m 높이의 섬을 해변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섬은 해안에서 1.6km 떨어져 있으며 길이는 약 100m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지진모니터센터의 자히드 라피 씨는 섬이 새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며 “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이 섬이 바다의 밑바닥 아래에 있던 진흙과 모래가 분출되면서 형성된 이화산(泥火山·mud volcano) 때문에 일시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이 새로 생겨난 섬을 구경하기 위해 해안을 찾기도 했다. 해안가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 알리 무함마드 씨(60)는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68년에도 지진으로 섬이 새로 생겨났다가 1년 만에 사라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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