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尹 “꽃다운 나이 산화한 장병, 어찌 평정 유지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6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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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날 ‘롤 콜’서 울먹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고 있다. 2023. 03. 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고 있다. 2023. 03. 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몰장병들을 호명하기 전 울먹였던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을 생각하면 어찌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참모들에게 “묘역을 찾을 때마다 묘비 뒤편 출생일, 사망일을 보고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 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롤 콜(Roll Call·호명식)’ 방식의 추모 취지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의 장병 이름을 5분여 동안 차례로 불렀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29일 처음 정치를 선언할 때부터 천안함 용사 전준영 병장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며 “이런 뜻에 따라 국가보훈처, 국방부, 대통령실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롤 콜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이 워싱턴DC에 한국전 기념공원을 건립하고 추모의 벽을 세울 당시 윌리엄 웨버 이사장이 사흘에 걸쳐 3만5000여 명의 미군 병사 이름을 직접 부르고, 2016년에는 6시간에 걸쳐 카투사 장병 7000여 명의 이름을 호명한 것에 착안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 분씩 부를 때마다 화면에 용사들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롤 콜과 관련한 독회와 보고를 받을 때도 전사자들이 전부 19살 아니면 20살 청춘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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