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시즌 공수에 걸쳐 기발한 승부수를 많이 띄우고 있다. 2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4 동점을 허용한 7회말 무사 2·3루 위기. 여기서 7번타자 김문호 타석 때 고의4구 작전을 지시했다. 9회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할 수 있는 위기도 아닌 상황에서 무사 만루 작전을 편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
이후 첫 타자인 박진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작전이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3번째 투수로 좌완 이상열이 나오자 롯데는 최근
스위치히터를 포기하고 좌타석에만 들어서는 박준서 대신 대타 황성용 카드를 꺼냈다. 여기서 역전 중전 적시타, 전준우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승부는 갈라졌다.
결국 고의4구로 내보낸 김문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롯데의 8번째 득점을 올린
것. 결과론이지만 무사 2·3루서 주자 2명을 들여보내더라도 2점차로 뒤져 막판까지 기회를 엿볼 수 있었겠지만 1점도 안주려던
LG의 승부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