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포경쟁” 막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롯데 이대호, 개막 2경기연속 홈런… 200호 달성
KIA 김상현, 삼성상대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

롯데 이대호(왼쪽)와 KIA 김상현(오른쪽)의 홈런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들은 모두 “올해 50홈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3일 한화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날려 개막 2경기 연속 홈런과 통산 200홈런을 기록했다. 김상현은 삼성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포. 부산=연합뉴스·동아일보 DB
롯데 이대호(왼쪽)와 KIA 김상현(오른쪽)의 홈런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들은 모두 “올해 50홈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3일 한화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날려 개막 2경기 연속 홈런과 통산 200홈런을 기록했다. 김상현은 삼성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포. 부산=연합뉴스·동아일보 DB
2003년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명의 50홈런 타자가 나온 해다. 삼성 이승엽(현 일본 오릭스)이 56홈런으로 1위를, 현대 심정수(은퇴)가 53홈런으로 뒤를 따랐다. ‘네가 치면 나도 친다’는 식으로 진행된 두 선수의 홈런 경쟁은 팬들에겐 훌륭한 볼거리였다.

올해도 그해 못지않은 화끈한 대포 경쟁이 기대를 모은다. 두 명의 홈런 라이벌은 지난해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롯데 거포 이대호와 2009년 36홈런으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KIA 김상현이다. 두 선수는 시즌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대호는 “올해 홈런왕은 홈런 스윙을 하는 (김)상현이 형이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김상현은 “(이)대호가 홈런왕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두 선수 모두 50홈런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개막 이틀째인 3일 이대호와 김상현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흥미로운 홈런 경쟁을 예고했다.

2일 개막전에서 한국 최고 투수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는 3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한화와의 홈경기 3회 2사 후 안승민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쳐 선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 하지만 팀이 1-3으로 역전패해 빛이 바랬다.

KIA 김상현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그는 4-1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카도쿠라 켄의 9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장외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 홈런.

경기 초반 8-1까지 앞섰던 KIA는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한때 8-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호랑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범호가 삼성 정현욱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날려 9-8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박현준의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와 4안타를 몰아친 정의윤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7-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우승팀 SK는 넥센을 상대로 5-3으로 역전승하며 8개 팀 중 유일하게 2연승했다. 한편 주말 이틀간 18만656명이 야구장을 찾아 2009년 달성한 개막 2연전 최다 관중(18만226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 세워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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