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페이스북 설문조사 수사 착수 보수층 건보개혁 비난 위험수위 건강보험 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수층의 원색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한 성인 클럽은 오바마 대통령을 영화 ‘배트맨’의 악당인 조커로 묘사한 대형 현수막(사진)을 내걸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흑인 민권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버지니아지부 회원들은 이날 리치먼드 중심가 성인업소 ‘클럽 벨벳’ 앞에 모여 업소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내 아프리카계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업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현수막은 오바마 대통령을 영화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에서 고(故) 히스 레저가 열연한 조커 캐릭터로 묘사했다. 분칠한 하얀 얼굴에 시커먼 다크서클, 붉은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른 모습 아래에는 ‘socialism(사회주의)’이라는 말이 크게 쓰여 있다. 업소 주인은 “나는 ‘확고한 자유주의자’로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시위대는 “저열한 인종주의 수법”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미국 재무부 비밀검찰국(SS)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의 암살 가능성 설문조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오바마가 암살될까’라는 질문을 주고 ‘그렇지 않다’ ‘아마도’ ‘그렇다’ ‘내 건강보험을 축소한다면 그렇다’라는 네 가지 답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설문 내용은 26일 삭제됐지만 이미 7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고 한다. 취임 이후 인종주의적 공격을 받아 온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위협은 최근 그가 건강보험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더 격렬해졌다. ‘Moon River(문 리버)’ 등의 히트곡을 남긴 미국 유명 가수 앤디 윌리엄스 씨(81)도 2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마르크스주의 추종자’, ‘미국이 망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