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경완 보은의 SK행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7시 21분


“스승인 조범현감독님이 장수할 수 있도록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

28일 진로를 결정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경완(30·사진)은 ‘보은’을 SK행의 첫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박경완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91년 연습생으로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철저한 무명. 하지만 93년 쌍방울에 부임한 조범현 배터리코치(현 SK감독)를 만나면서 ‘용’으로 탈바꿈했다.

96년엔 포수 골든글러브를 따냈고 현대로 이적한 뒤 98년엔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2000년엔 사상 첫 4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왕(40개)까지 차지하며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블로킹 능력과 투수 리드, 강한 어깨 등 박경완이 갖추고 있는 실력의 절반 이상은 조범현감독의 조련 덕분. 이 때문에 그는 평생의 스승으로 조감독을 꼽는다. 그가 현대가 아닌 SK를 선택한 것도 조범현감독의 요청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경완은 “사실상의 친정팀에서 뛰고 싶었고 조감독이 계시다는 것도 SK와의 계약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조건은 3년간 계약금 10억원에 연봉 3억원 등 총 19억원. 지난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4년간 23억2000만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000만원)에 이어 역대 FA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우다.

박경완은 계약이 끝나는 2006년에는 3년간 통산성적을 기준으로 3가지 옵션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 연봉 4억원에 계약할 수 있고 옵션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구단이 선수 계약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4년간 최고 23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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