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켈로그 스쿨)의 필립 코틀러 석좌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국가 브랜드 구축에 힘을 쏟는 동안 미국은 국가 이미지 관리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도 제품이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브랜드 관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지적했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코틀러 교수(사진)는 18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은 국가 브랜드 구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과 중국보다 앞선 ‘정보 네트워크 사회’라는 점을 내세운다면 한국은 국가 브랜드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국가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첫째, 나라를 상징하는 시각적인 심벌을 선정하고, 둘째, 기억에 남을 만한 슬로건을 만들며, 셋째,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인사를 내세우고, 넷째, 국제적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 주력 상품을 선정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슬로건을 부탁하자 그는 즉석에서 ‘놀라운 한국(Surprising Korea)’ ‘아시아의 최대 가치(Best Value for the Money in Asia)’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세계 50대 최고 경영서로 선정한 ‘마케팅 관리’를 비롯해 30여권의 저서를 저술한 코틀러 교수는 IBM, AT&T, 하니웰, 머크 등 여러 다국적 기업들에 마케팅 전략을 자문해왔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