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자신의 지지도를 추월한데 대해 “노풍(盧風·노무현 바람)도 초기엔 그랬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군소후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 후보가 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정 의원의 이미지가 깎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정몽준 신드롬’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선기획단(단장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중심으로 정 의원 관련 정보를 수집해 언제든지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노 후보측은 ‘정풍’에 대해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일시적 바람”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정 의원 지지층의 상당 부분은 적극적 투표의사가 약한 부동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20, 30대 젊은 유권자 등 정 의원 지지층이 상당 부분 노 후보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이 대선에 독자 출마해 3자구도가 전개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으로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후보측은 정 의원의 ‘신당과 거리 두기’ 움직임에 대해선 “밥상을 차려주면 들어오겠다는 얘기가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