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북한의 서해도발 만행은 6·15선언 이후 남북한간 최악의 긴장사태로 매우 충격적이었다. 북한의 선제 사격으로 첨단장비로 무장한 우리 측 함정이 북한의 재래식 함정에 의해 격침되고 아군의 인명피해도 전사 4명, 실종 1명, 부상 19명 등으로 어처구니없이 컸다. 또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꽃다운 청춘을 나라에 바쳐 전사했거나 전상을 입고 입원한 그 자리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위문하지 않고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지는 일본으로 향했으며 순국장병들의 영결식에 정부 고위 당국자나 군 최고수뇌부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도 굳건한 안보태세의 바탕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이 따를 때만 제2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