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봉안/동작역에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 입력 2002년 6월 5일 19시 13분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봉안된 16만여 영령들을 참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내려 국립현충원으로 가는 지하도엔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6·25의 역사가 50년을 넘긴 만큼 그 추모 행사에 모이는 사람들도 이젠 백발노인이 되어 간다. 기억 저편의 그리움을 잠시라도 부둥켜안아 보려고 아들이나 남편, 전우를 찾아오는 길이 손수건으로 땀방울을 훔치며 계단을 힘겹게 올라야만 하는 고난의 길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백화점 지하도는 유동인구가 많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현충원 앞 지하도는 유동인구가 적어 계단으로 만든 것인가. 가신 님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조국은 이제 월드컵 잔치를 치를 만큼 여유를 찾았지만 오늘의 우리는 그 뜻을 되새길 만한 여유를 되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봉안 경기 군포시 산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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