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광주고검장 곧 소환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32분


‘이용호(李容湖)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 정보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구속 수감중인 이수동씨와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 이사를 불러 김 고검장과 이수동씨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조사했다.

검찰은 검찰 외부 인사가 김 고검장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과 검찰 내부 관계자가 수사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보고 정황 증거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이 주재하는 대검 수뇌부 회의를 통해 소환 일정을 결정한 뒤 김 고검장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김 고검장은 그러나 “검찰이 나를 부르려면 나에게 수사 정보를 전달한 사람의 혐의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소환에 불응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H증권 안모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긴급체포해 이틀간 조사했으나 두 사람이 금품 수수의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을 부인해 일단 돌려보낸 뒤 조만간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2000년 2월 안 사장이 재직했던 D증권이 금감원의 감사를 받을 당시 김영재씨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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