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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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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리맨은 기량은 지명순서가 아니라는 듯 정규리그 내내 펄펄 날더니 동양을 1위로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4.81개의 리바운드로 1위에 올랐고 야투성공률에서도 59.3%로 최고였던 것. 개인상 2관왕에 오른 페리맨을 바라보며 땅을 치고 배아파할 사람이 나올 법하다.
1순위로 힉스를 지명한 동양은 반신반의했던 페리맨의 기대 밖의 활약으로 최강의 용병 콤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 정규리그 득점왕 이버츠(코리아텐더 푸르미)도 처음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97시즌 최하위인 16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이버츠 역시 막차로 뽑혔으나 기량만큼은 앞서 지명된 선수들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버츠는 2000년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으나 팀은 그 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명암이 엇갈렸다.
SK 빅스 맥도웰도 ‘무명 용사’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97∼98시즌 용병 드래프트에서 20명 가운데 19번째로 KCC 이지스의 전신인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맥도웰은 2년 연속 팀에 패권을 안기며 ‘코리안 드림’을 활짝 꽃피웠다. 이번 시즌 새롭게 빅스로 둥지를 옮겨 유일하게 5시즌 연속 재계약에 성공했고 변함 없는 위력으로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동양과 정규리그 1위를 다투다 시즌 막판 2위로 물러앉은 SK나이츠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하니발의 빈자리를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있다. 2000년 나이츠를 챔피언으로 견인한 하니발도 99∼2000시즌 드래프트에서 19순위로 처졌으나 끈끈한 수비와 안정된 공격력으로 코트를 누볐다.
그동안 정상을 질주했던 팀들을 살펴보면 ‘흙 속의 진주’가 영롱한 광채를 떨쳤던 것이 원동력의 하나로 작용했던 셈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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