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3월 7일 17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근 한국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진출 또한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의 ‘금녀의 벽’이 깨졌고 지난해엔 건군 이래 첫 여성장군이 탄생했다. 또 여성부가 출범하고 모성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여성인권에 관한 한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 가운데 고위직 간부의 비율은 5%에 불과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거의 배제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임금, 승진 등에서의 차별대우도 여전하다. 여성근로자의 평균임금이 남성의 3분의 2밖에 안 된다는 통계도 있고 정리해고, 비정규직화, 시간제 노동 등 고용조건도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여성부가 지난해 국내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성차별의 실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뉴스 진행에서 여성앵커가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앵커에 비해 훨씬 낮았다. 또 가부장 중심사상, 일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이 드라마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났다니 오히려 남녀차별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남녀평등은 법 제정이나 제도의 도입만으로 이뤄질 문제가 아니다. 여성을 남성과 대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범사회적 의식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선진사회의 패러다임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 빨리 이 물결에 동참해야 여성지위 후진국의 오명을 벗고 선진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