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상승기류 탄 뉴욕증시… 장밋빛 전망 확산

  • 입력 2002년 3월 5일 17시 42분


세계 증시를 뜨겁게 만든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시작됐다는 기대와 평가가 급속히 확산된 데 힘입은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일 2.09% 더 오르면서 10,586.06을 기록하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3.12% 또 올라 1,858.93에 장을 마감하자 뉴욕증시 딜러들은 “증시로 몰려드는 자금 유동성에 놀랐다”면서 “투자자들이 떠나는 배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노던트러스트의 수석거래원 케빈 코넬란은 “투자자들이 도취감에 빠져 목소리조차 경쾌해졌다”고 전했으며 글로벌 파트너스증권의 피터 카르디요는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견실한 상승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피두셔리 트러스트 인터내셔널에서 1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마이크 마테라소는 “경기후퇴가 끝나가면서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도 오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은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난주 발표된 호전된 경제지표들이 촉발시킨 것이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경제의 침체가 끝났음을 알리는 여러 증거가 있다”고 긍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장세와 관련된 미국 내 전문가들의 해석.

▽미셸 클레이먼(여·뉴암스테르담 파트너스 수석투자담당)〓갑자기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행돼온 경제 호재들을 들춰보기 시작했다. 나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업 관련 주식을 샀다. 실물경제는 올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기술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확실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 기술주는 여전히 비싼 편이다.

▽앨런 스크레인카(세인트루이스 소재 에드워드 존스 수석시장전략담당)〓투자자들이 ‘경기침체 끝, 회복 시작’이란 전망 하에 주식을 사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못하고 또 한번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자들은 주저할 필요가 없다.

▽제프 애플게이트(리만브러더스 수석투자전략담당)〓엔론사태로 드러난 기업이익의 과대평가 문제에 질질 끌려 다니다가 이제 본질적인 문제를 보게됐다. 제조업의 회복세와 기업이익 및 경제성장률의 회복이 그것이다.

▽리처드 드케이서(클리블랜드 내셔널시티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최근 드러난 경제 활력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가 오름세는 놀랄 일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술주 비기술주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치보다 높다는 점(주가수준이 높다는 의미)을 알아야 한다. 지난 3개월간의 전환기를 지나 이제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셈이다.

▽스티븐 와이어팅(살로먼스미스바니 수석이코노미스트)〓취약했던 경제가 아주 빠르게 치유되고 있다. 미국경제는 1·4분기 중 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깁스(웨스트팩뱅킹 통화전략담당)〓일본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져 일본 엔화환율이 떠받쳐질 것이다. 아시아 제품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 경제가 호전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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