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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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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는 등록 등록폐지 심사 감리 기능을 코스닥위원회가, 매매거래 공시 기능을 코스닥증권시장이 담당하고 있다. 위원회는 증권업협회 소속 단체이므로 외형상 코스닥의 전반적인 관리는 협회가 맡고 있는 모양새. 반면 증권시장은 협회와는 완전히 독립된 법인이다. 온통 얽히고 설킨 상태.
▽업무 중복 및 불협화음〓21일 코스닥증권시장은 “풍문(風聞)수집시스템을 개발해 22일부터 인터넷에서 각종 증권관련 정보와 풍문 등을 자동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코스닥위원회는 “위원회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고 투자자에게 기업 및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비슷한 사업이 두 단체에 의해 각각 추진되는 것.
코스닥위원회가 홈페이지를 만들면 코스닥 관련 홈페이지가 3곳으로 늘어난다. 단체마다 홍보직원들을 두고 있어 코스닥 홍보 주체도 3곳이다.
현재 코스닥증권시장의 사장 자리는 비어 있다. 그런데 최근 증권시장 직원 사이에서 “낙하산이라도 좋으니 힘 있는 사장이 오면 좋겠다. 그래야 위원회와 갈등이 생겨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협회와 위원회 직원들은 “힘 겨루기를 하자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멀기만 한 기능통합〓기능의 효율적인 통합도 쉽지 않다.
협회는 갖고 있는 코스닥 총괄 기능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도 등록 퇴출심사 감리 기능 중 어느 하나도 내놓을 태세가 아니다. 그러나 증권시장측은 “위원회가 갖고 있는 감리 기능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우리가 위원회를 흡수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상황을 교통정리해 줄 상위 기관도 없는 형편.
한 증권사 임원은 “코스닥이 거래소에 비해 시장불안이 더 큰 데는 운영시스템이 효율적이지 못한 탓도 크다”며 “상황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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