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틀째 올라 '장기상승세' 평가

  • 입력 2002년 1월 22일 17시 39분


지난주 700선을 지켜냈던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20일 주가지수 평균 추세선)을 딛고 22일까지 이틀째 상승했다.

주가지수 700과 20일 평균선은 최근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1차 방어선’이 되고 있는 기술적 분석 지표. 전문가들은 “두 지표는 향후 조정의 폭과 기간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므로 잘 지켜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적 지표 추세〓3주 연속 조정장이 계속되면서 9일 이후 주가지수와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5일 평균선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60일 120일 평균선은 9월 이후 지수 상승에 힘입어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지수와 5일 평균선이 20일 평균선 아래로 내려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렇게 될 경우 투자자들이 장기 상승 추세가 꺾이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수는 미국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증권 보험 건설 등 대중주에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20일 평균선이 주가지수의 하락을 막는 지지대의 역할을 한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주가지수는 이틀째 상승해 22일에는 724.36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는 17일에는 700선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 주가지수는 외국인투자가가 8일째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장중 한때 700선이 무너졌으나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사자 공세에 나서면서 반전해 713.50으로 장을 마쳤다.

▽어떻게 볼 것인가〓한화증권 김상범 과장은 “20일 평균선을 딛고 지수가 이틀째 상승함으로써 일단 기술적 지표상으로 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수가 700선에 다가서면 주식을 사고 외국인은 7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20일 평균선이 지지선으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거래량과 증시 자금이 늘어나고 주도주와 주도세력이 뚜렷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기업의 실적발표 등 변수가 많은 상태여서 20일 평균선의 지지 성공을 공격적인 매수 신호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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