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이란걸 차지했으니 어느 팀의 우승순간 못지 않게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대전의 FA컵 우승은 남달랐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본 자만이 그 마음을 알수 있으리라.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프로다운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시즌내내 팀운영자금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고, 9개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올해에 들어 두명을 겨우 영입하는등 그 어려움은 이루 말할수 조차 없다.
2001 아디다스컵 대회에서 초반 4승을 하고서 우승을 눈앞에 두는듯 했던 대전은 이후 주전들의 부상속에 내리 3연패를 하며 우승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 대전으로선 10개 구단중 유일하게 2군을 보유하지 못해 얕을수 밖에 없는 선수층때문에 주전을 대체해줄 선수부족이 그 이유였다.
대전은 타구단처럼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단이 아닌 대전의 기업체들이 컨소시엄형태로 참여 시민 구단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IMF이후 기업체의 어려움으로 대전을 지원하던 기업들이 하나둘 떠나고, 한해 30-40억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급기야 매각설이 나돌고, 선수들로선 언제 그라운드를 떠나야할지 모르는 운명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대전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이태호감독 지휘아래 김은중, 성한수, 공오균, 최은성, 이관우등 젊은 선수들은 팀이 해체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고 그들을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포기할수 없었다.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FA컵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매년 정규리그 꼴찌를 도맡아하던 팀이 마침내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FA컵 우승을 발판삼아 2002년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것을 약속했다.
FA컵이 끝나고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약속한지 얼마가 지났을까,
한창 팀 정비에 열을 올리며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할 대전이 내년 시즌 구단 운영자금을 마련하게 위해 트레이드시장에 주전선수 대부분을 내놓았다. 성한수가 8억에 전남행이 결정되었고 공오균, 김태완, 이호성등도 조만간 구단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위해 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내년 시즌 구단의 40억 운영자금을 구할길이 없어 말없이 함께 했던 선수들을 팔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을 팔아 당장 내년 시즌 운영자금을 댈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는 없다.
프로야구의 예에서 보듯 해태가 우승이후 이종범, 선동열, 임창용등을 구단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팔아치웠다. 그러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결국 기아에 매각되는 수순을 밟았다.
대전도 내년 시즌이후에는 존재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팀의 핵심인 대부분의 선수들이 빠져나간다면 당장 경기운영은 어떻게 할려는지.
가뜩이나 부족한 선수층을 가만하면 내년 시즌 하위권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FA컵 우승이후 팬들앞에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약속했던 것은 어떻게 지킬런지.
남들이 모두 안된다고 할때 대전 선수들은 FA컴 우승으로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그러나 이젠 남들이 헝그리 정신으론 어렵다고 할때 대전 선수들도 헝그리 정신만 가지고는 어렵다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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