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26일 18시 1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문동후(51)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사무총장의 태도는 단호했다.
27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월드컵 조직위 집무실에서 만나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공동위원장간의 앙금”에 대해 묻자 그는 생각할 여지도 없다는 듯 이렇게 잘라 말했다.
문동후 사무총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몽준 위원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행사에서 대표성을 갖게 된 것은 FIFA 규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조직위의 정관 개정이 공동위원장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총장은 이어 “오히려 문제로 불거진 사안을 민주적 절차인 타협을 통해 해결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총장은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래 가장 큰 책임을 떠맡게 됐다. 24일 조직위의 정관 개정으로 정몽준, 이연택 공동위원장의 권한을 대폭 물려받아 ‘결재권’을 갖게 된 것.
이에 대해 문총장은 “결재권을 상당 부분 하부로 이양할 생각이기 때문에 부담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 중심의 일처리로 조직위를 끌고가겠다”며 “대부분 사안에 대해 결재권을 담당 실무 국장들에게 넘겨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 결정이 현장에서 과감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비록 총장이 결재권을 가졌다고 해도 중요한 정책은 양 위원장에게 사전 보고하고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므로 조직위 위원장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문동후 총장은 행정고시 12회출신으로 1972년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월드컵조직위로 오기 직전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을 지냈으며 88서울 올림픽때는 조직위 경기조정관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