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筆 현판 특별전' 내년 2월 3일까지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03분


조선시대 명군(名君)의 한 사람인 영조 임금의 글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내년 2월3일까지 서울 덕수궁 내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영조대왕의 글·글씨’.

이번 전시는 영조대왕이 짓고 써서, 판에 새겨 걸게 한 어제·어필(御製·御筆) 현판을 공개하는 특별전이다.

영조는 우리나라 임금 중 가장 오래 살았고(83세에 별세·1694∼1776), 또 매우 오랫동안 임금자리(53년·1724∼1776)에 있었으며, 무수리 출신 숙빈 최씨 소생에다, 아들 사도세자를 죽이고, 손자(정조)로 대를 잇게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 영조의 글씨 역시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반영하듯 가늘고 꼬장꼬장하고 동시에 여린 서체를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현판은 170여점. 어머니 사당인 ‘전자은어사묘(全慈恩於斯廟·어머니 은혜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사당)’ 현판을 비롯해 종묘 등 직접 행차했던 곳의 이름과 그곳에서의 느낌을 새기거나 신하 등에게 내린 갖가지 훈유(訓諭)를 새긴 현판 등이다.

또한 64세, 72세 때 스스로 짓고 쓴 영조 자신의 연보를 돌에다 새기게 한 석각판(石刻板)유물 및 65세 때 자신의 시력(視力)을 시험해 보기 위해 아주 작은 글씨로 쓴 것을 돌에 새긴 석각판도 공개된다.

역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연구소장이 1월12일(토) 오후 3시 ‘완벽을 추구한 애민군주, 영조대왕’을 주제로, 서예학자인 이완우 대전대교수가 19일(토) 오후 3시 ‘영조대왕 어필 서예’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장소는 궁중유물전시관. 02-771-9954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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