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외래 유전자는 GMO를 만들 때 원하는 유전자를 농작물의 DNA에 전달하는 꽃양배추 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나방 애벌레를 죽이는 독소를 만드는 박테리아의 유전자. 이들 유전자는 몬샌토사가 개발한 독소생산 ‘Bt 옥수수’와 제초제 내성 ‘라운드업-레디 옥수수’에 들어 있는 것들이다. 멕시코 정부가 독자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옥수수 종자 하나에 외부 유전자가 3∼10% 들어있었다.
DNA 분석 대상이 된 야생종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 재배지와는 100㎞ 정도 떨어진 곳에서 채집한 것. 퀴스트 박사는 “어떻게 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DNA가 그토록 멀리 떨어진 야생종에 전달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1998년 멕시토 정부의 유전자 조작 옥수수 재배 금지 조치 후에도 일부 농민들이 계속해서 몬샌토사의 옥수수를 일반 옥수수와 섞어 심었거나 재배 금지 조치 전에 꽃가루를 통해 야생종과 유전자를 교환한 것들이 계속해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GMO의 유전자가 야생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퀴스트 박사는 “변형된 유전자의 침입은 야생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