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명품' 주희정 트리플 더블

  • 입력 2001년 12월 5일 00시 52분


SBS 스타즈 김인건 감독은 요즘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다. 허리디스크가 도져 오래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김 감독이 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동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수시로 의자에서 벌떡벌떡 일어나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함을 쳤다. 4연승을 달리던 팀이 시종일관 끌려다니며 힘 한번 제대로 못써 마냥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었던 것.

김 감독의 얼굴만 봐도 경기 흐름을 알 수 있었던 이날 동양은 SBS에 1쿼터 후반부터 10점 이상 앞서며 94-80으로 가볍게 이겼다. 동양은 10승5패를 기록해 삼성 썬더스와 공동 2위를 지키며 1위 SK 빅스를 0.5게임차로 바짝 쫓았다.

동양 신인 김승현은 12점, 13어시스트에 8가로채기로 SBS 공격을 번번이 끊었고 SBS에서 트레이드된 위성우(16점)는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켜 친정팀을 울렸다.

SBS는 센터 출신의 가드 은희석이 자신의 마크맨인 김승현보다 11㎝나 큰 점을 노려 1 대 1 골밑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포스트 열세로 완패를 불렀다.

여수경기에서는 삼성이 주희정의 ‘트리플더블’(22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앞세워 매덕스가 31점을 챙긴 코리아텐더를 90-8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1쿼터에서만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던 주희정은 2쿼터 들어 동료들의 득점이 막히자 직접 공격에 나서 3점슛 3개를 포함, 13점을 챙기며 활로를 뚫었다. 주희정은 이어 마지막 4쿼터에서 10번째 리바운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통산 3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 4번째이자 역대 50번째 기록.

<김상호기자·안양〓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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