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한나라 벌써 오만해졌나”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9시 09분


한나라당에 최근 입당한 김용환(金龍煥) 의원이 31일 “한나라당이 안이하고 경직된 사고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하순봉(河舜鳳) 양정규(梁正圭) 부총재를 만나 한나라당이 자민련을 탈당한 이원범(李元範) 전 의원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사람을 가려 받겠다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그는 “이념과 노선에 공감하고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든 환영하는 게 열린 정당, 집권을 준비하는 정당의 자세 아니냐. 정권을 쥐기도 전에 벌써 오만해졌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국회에서의 각종 안건 처리와 관련해 자민련 입장을 배려하는 데 대해 “아직도 특정인의 허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3김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교원정년을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자민련 법안에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본래 당론이었던 정년 65세를 고수하는 것은 몰라도 이미 법이 개정돼 새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정년을 고작 1년 늦추기 위해 또 다시 법을 바꾸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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