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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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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득점, 6어시스트,5리바운드 4스틸. 38살의 많은 나이와 3년반의 공백을 생각하면 그의 복귀를 갈망했던 지구촌 농구팬들을 열광시키기엔 충분했다.
마이클 조던이 31일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워싱턴 위저즈와 뉴욕 닉스의 NBA 2001~2002시즌 개막전에서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급의 플레이를 선보여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조던은 새 소속팀 워싱턴 위저즈에게 첫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93:91로 뉴욕 승리.
조던은 데뷔 후 처음으로 스몰 포워드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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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1분 32초만에 중거리 슛으로 첫 포문을 열만큼 상큼한 출발. 하지만 전세계에서 몰려온 500여명의 보도진, 축구의 나라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처음으로 NBA경기를 위성 생중계를 할 정도로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됐음을 의식해서인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1쿼터에선 단독 돌파에 이은 쉬운 골밑 레이업슛을 놓치는가 하면 중거리슛이 림도 건드리지 못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조던은 이날 21개의 슛을 던져 7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은 3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조던에겐 노련미가 있었다.폭발적인 골밑돌파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수를 속이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파울을 유도해 6개의 자유투를 얻었고 그중 5개를 그물속에 집어넣었다. 또 여러차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모든게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3점포를 놓쳐 이길수도 있었던 경기를 내준 것.
조던은 91:88로 뒤진 경기종료 20초전 오른쪽 코너에서 오픈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회심의 3점슛은 림을 외면. 뉴욕은 조던의 슛 실패 후 컷 토마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5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워싱턴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까지 67-61 리드. 개막전승리의 감격을 기대하던 워싱턴은 그러나 라트렐 스프리웰의 중거리슛이 터지기 시작한 뉴욕에게 재역전을 허용하더니 종료 1분46초전엔 86:89까지 밀렸다.
모든 시선이 조던에게 집중된 가운데 기대에 부응하듯 조던은 깨끗하게 중거리슛을 림에 꽂아 1점차로 따라붙었었다.
그러나 오델라 해링턴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다시 3점차로 뒤진 종료 20초전 조던은 오른쪽 3점라인 밖에서 회심의 동점 3점포를 날렸지만 림 앞부분을 맞고 튀어나왔고 워싱턴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다시 헌납, 88-93으로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워싱턴은 종료 1초전 크리스 휘트니의 3점슛이 림을 꿰뚫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뒤였다.
뉴욕은 ‘트윈테러’ 라트렐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이 각각 28점과 22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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