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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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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마존에는 없고 이베이에 있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의 수익모델을 비교해 보면 향후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나아갈 바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기로에선 국내 인터넷산업〓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3·4분기에 들어서도 수익성 개선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네오위즈, 다음, 드림라인,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옥션, 인터파크, 한통하이텔 등 대표적인 9개 인터넷기업의 3·4분기 영업적자는 10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분기 155억원에 비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국내 인터넷시장 규모가 업체들의 초기 설비투자와 고정비용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온라인게임과 유료콘텐츠 개발에 성공한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옥션, 네오위즈, 새롬기술 등은 인터넷업체에 희망을 주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의 명암(明暗)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은〓소매 전자상거래의 라이벌인 아마존과 이베이의 주가가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으로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오프라인의 할인마트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이베이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 경매를 할 수는 없고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어울리는 수익모델이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아마존에서 책을 사나, 반즈앤드노블 등 경쟁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사나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베이에는 가장 많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여있어 가급적 이곳으로 가려고 한다. 즉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것이다. 진입장벽이 높으냐 낮으냐가 결국 인터넷업체의 명암을 갈라놓고 있다. 아마존은 엄청난 책 배달비용과 재고부담을 안아야하지만 이베이는 이것이 필요없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성장성을 기초로 더 이상 인터넷업체의 주가 전망을 할 수없다”며 “이베이의 수익모델을 참조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는지와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인지 반드시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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