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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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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와 다우공업평균지수가 각각 3.57%, 2.08%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보복전쟁이 계속되고 기업 실적도 부진한 악재 속에서 주가가 테러 이전 수준으로 거의 올라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를 이유로 들고 있다.
▽지금이 최고의 매수기회다〓미국 증시의 급등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사놓자’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아이디어글로벌의 투자전략가 찰스 코머는 “투자자들은 부진한 실적보다는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오는 내년 7월 이후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주가가 싼 지금 미리 사둬야 한다는 판단이 매수를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경기가 반등할 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술주와 소매주 금융주 등 경기 민감주가 크게 오른 점이 근거로 지적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6.7% 급등했다.
SG코웬의 수석투자전략가 찰스 프리딜라는 “경기 회복은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when)의 문제”라며 투자자들이 경기반등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쌀 때 사는 것이 경기반등 때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길이라는 전략이 힘을 얻은 셈이다.
▽개인도 코스닥 선취 나서〓이날 국내 증시의 급등세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에서 1500여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20여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지수옵션 10월물 만기일과 콜금리 유지 결정도 악재가 되지는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9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금액으로는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수량에서는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비싼 주식을 팔아 싼 주식을 사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프 참조).
현대증권 유용석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경기와 실적보다는 수급과 유동성에 모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하락폭이 큰 종목들 중에서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진·금동근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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