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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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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11일 회계 감사결과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거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통계자료의 신뢰성이 부족한 기업을 뺀 상장 제조업체 383개사를 대상으로 외부감사 강화가 재무제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 채권 등에 대한 대손상각충당금의 경우 2000회계연도에는 추가설정 비율이 대폭 높아져 99회계연도 보다 1조1055억원이 추가로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처리의 경우 손실비중이 99회계연도에는 1.1%였으나 2000회계연도에는 1.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손실처리규모는 99회계연도보다 4724억원이 늘어났다. 투자, 고정자산 감액손실 부분도 같은 이유로 5100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손상각충당금 등 3개 항목에 대한 감사 강화로만 2조879억원의 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83개사의 2000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99회계연도(11조619억원)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든 8조4264억원으로 집계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이 8.8% 성장했고 제조업 생산도 작년에 비해 15.4%나 증가했으며 영업실적도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회계감사가 강화되지 않았다면 2000회계연도에도 99년과 거의 같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겉으로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의 재무 체질은 훨씬 견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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