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의 국가적 위기는 “단순히 개혁의 지연이 아닌, 개혁의 위기이며, 정권의 위기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 체제 자체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대구 수성호텔에서 가진 제4차 한반도 포럼에서 미리 배포한 ‘국가 진로에 대한 고언과 대책’이라는 기조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비판하고 ‘권력의 사유화’란 “의사결정 권한이나 정보를 특정 계파의 극소수만이 독점하는 폐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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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 같은 비판은 여권의 동교동계와 청와대의 일부 참모들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동교동계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관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집권당 내부가 변해야 국민이 다시 해보자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고 교란한 세력이 동교동계”라고 못박고 “그래서 다시 투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은 이용호 사건에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관련돼 있어, 이들이 압력과 부담을 줬기 때문에 (이씨가) 석방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만일 국민의 여망을 배반하고 권력자들이 관련돼 있으니까 감추겠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권위주의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단호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