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자책점’/투수 잘못으로 상대편에 내준 점수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30분


박찬호(LA다저스)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평균자책은 오히려 2.93에서 2.85로 떨어뜨렸다. 그 이유는 자책점이 단 1점에 그쳤기 때문.

이날 박찬호는 3회 홈런 2개를 맞으며 4점, 6회 1점을 내줬다. 이 가운데 6회에 허용한 점수만 자책으로 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투수가 책임질 의무가 없는 비자책이 됐다.

야구 규칙 10항18조에는 ‘자책점을 결정하려면 실책(포수의 타격방해 포함)과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그 이닝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3회초 박찬호는 콜로라도 선두타자 유리베를 3루수 벨트레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햄튼은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피에르의 왼쪽 안타로 1사 1,2루에서 2번 오티스를 삼진으로 낚아 투아웃. 만일 벨트레의 실책이 없었다면 박찬호는 이미 스리아웃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따라서 2사후 시릴로(3점)와 헬턴(1점)에게 랑데부 홈런을 맞았으나 박찬호의 책임이 아니므로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

만약 기록원이 유리베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판정했다면 4점이 그대로 자책점으로 기록, 박찬호의 평균 자책은 3.08로 치솟을 뻔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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