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하버드-스탠퍼드대 기부금 2000억원 쟁탈전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35분


미국 동서부를 각각 대표하는 명문대학인 하버드와 스탠퍼드대가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이 제안한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기부금을 따내기 위해 경합중이라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1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 제조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 엘리슨 회장은 “첨단기술이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에 1억5000만달러를 내겠다”면서 “두 대학 중 더 나은 계획안을 제출하는 쪽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하버드대는 미국 최고의 명문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학 앤디 티드만 이사는 “하버드대만큼 법 경영 정치 과학 등 여러 학문이 골고루 발전한 대학은 없다”면서 “저명한 교수진에게 연구소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는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존 포드 부총장은 “오라클사와 인접한 스탠퍼드대에 연구소를 설립한다면 엘리슨 회장은 연구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2∼3개월 앞둔 현재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대학은 스탠퍼드대. 불과 몇 개월전 기부금 제안을 받은 하버드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스탠퍼드대는 1년전부터 연구소 설립 계획에 관해 엘리슨 회장과 논의해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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