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종업원들 돈모아 퇴출대상서 우수기업 탈바꿈

  • 입력 2001년 5월 17일 21시 22분


퇴출기업의 종업원들이 퇴직금을 출자해 종업원지주제로 새롭게 출발한 회사가 설립 2년여만에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가전제품 및 자동차 주물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캐스텍 코리아는 최근 노동부로부터 2001년 상반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았다.

이 회사의 전신은 78년 설립된 LG전자(전 ㈜금성사)의 계열사인 부산 사상공장. 국내 경제여건이 최악이던 97, 98년 연속 적자사업장 판정을 받아 대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대상에 올랐던 기업.

그러나 종업원들이 ‘우리의 일터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며 발벗고 나서 퇴직금을 모두 출자, 99년 1월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캐스텍 코리아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후 ‘노와 사’가 함께하는 한마음협의회를 통해 회사경영 전반에 걸친 의사를 결정하는 등 투명경영체제로 신노사문화의 틀을 구축했다.

노조 대신 결성된 한마음협의회는 사내 모든 계층의 건의사항 및 고충처리, 생산근무계획,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설정 등 사원복리후생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검토 의결하는 기구로 생산적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결과 적자 투성이였던 이 회사는 설립 2년여만인 지난해 말 설립 이전대비 불량률 157% 개선, 매출액 153% 신장, 이익 380% 신장 이라는 놀라운 경영개선실적을 올려 종업원 176명 전원에게 2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으며 학자금 지원, 업무외 부상시에도 치료비 및 급여지급, 개인 재해보장보험 가입 등 복리후생제도를 시행중이거나 준비중에 있다.

회사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열린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열린경영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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