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A13면 '신복룡 교수의 한국사 다시보기'를 읽었다. 정사(正史)에서 신숙주는 조선조 왕업의 초석을 이룩한 위대한 인물이었으나, 야사(野史)에 의해 비겁자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교수의 주장이다. 어리다는 것 외에 하자가 없었던 단종을 몰아내고 세운 것이 수양류의 조선역사로 이는 연산, 중종, 인조반정 등 피의 역사로 이어졌다. 어린 단종을 잘 보좌해 수양(세조)의 역사가 아닌 단종의 역사로 기록됐다면 더 훌륭한 나라가 될 수도 있었는데 수양과 신숙주가 비틀었다는 가정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힘으로 씌여진 역사를 인정은 하되, 칭찬까지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윤혜원(wonnyse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