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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7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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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정도로 실물경제 회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월같은 '단기급등후 하락'을 막아주기엔 충분하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일 발표된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6.3으로 연속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6개월후 경기전망을 좋게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6개월전과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4월들어 급속히 증가했다. 3월의 74.1포인트에서 80.9포인트로 늘어난 것. 일반적으로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가계 소비심리가 바닥권을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가계소비심리 개선은 또한 민간소비지출 증대로 이어져 실물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경제조사팀장은 주장한다.
국내경제가 당초 우려보다 양호하게 성장했다는 전망도 증시에 호재로 다가온다.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16일 발표됐다. 1월과 3월의 산업생산실적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3.5%)를 상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2%)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자 미국증시가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처럼 국내증시도 급락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늘(17일) 발표될 '4월중 실업률 동향'도 예상보다 좋아 보인다. 국내실업률은 2월 5.0%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에는 4.8%까지 낮아 진 상황이다.
지난 11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말현재 103만명을 기록했던 실업자수가 4월말 이후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잠정추계한 결과 4월말 현재 실업자수는 80만명대로, 실업률은 3%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6월말에는 70만명대로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석의 전망대로 4월중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이것은 국내증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가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선행지수에 고용지표가 포함되기 때문에 실업율 하락은 곧바로 선행지수의 상승세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업률 감소는 또한 가계소비확대로 이어져 경기회복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행지수의 상승은 곧바로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비중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고 전망한다.
이남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도 최근 "국내경제가 2/4분기중에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을 경기회복 신호로 인용했다. 82%(1월)수준까지 떨어졌던 SBS의 광고판매율이 4월이후 9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바닥권 탈출논쟁 자체가 1월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의 견해다. 금리인하라는 모멘텀이 사라지더라도 국내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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