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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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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정보통신부의 발표가 엄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요금 인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명분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데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통신요금 인하를 통해 줄여보겠다는 포석까지 담겨 있어 업계의 반발이 있더라도 요금인하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당장 주가에도 영향이 있었다.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의 주가는 3일 1.53∼4% 가량 떨어져 시장평균수익률보다 큰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증권 서용원통신팀장은 “만일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을 10% 정도 내린다면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의 순수영업활동으로만 벌어들인 이익(EBITA)은 올해 2∼3%, 내년에는 4∼6% 가량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에도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각각 내년에는 11∼25%까지 떨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후발업체인 LG텔레콤에게는 ‘엎친데 덮친격’. LG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 철폐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97년부터 7795억원의 누적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됐지만 하반기에 사용료가 인하될 경우 또 다시 손손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가 주가를 방어하려면 IMT―2000 동기식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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