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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일 0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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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지역본부 경기 부천 사무국과 부천 송내중앙감리교회, 산성교회, 향내교회 등 5개 교회는 최근 골수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재미교포 2세 양반석군(12)에게 골수를 기증할 뜻있는 시민을 찾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골수기증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체와 교회는 미국 현지 한인 교회로부터 양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고 지난달 22일부터 ‘사랑의 골수기증 운동’을 펴 168명으로부터 골수기증 등록을 받았다. 이 수치는 교회나 단체 골수기증 채혈로는 국내 최다 기록이다.
미 해군 장교로 워싱턴에 거주하는 양재직씨(39)의 아들 양군은 3년전 맹장수술을 하면서 골수암 판정을 받았으나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해 위독한 상태.
현재 양군과 골수가 일치하는 가족이 없으며 미국 전역의 골수기증 프로그램을 통해 골수를 찾고 있으나 일치하는 골수기증자가 없다.
양군이 다녔던 괌 한인교회와 현재 다니고 있는 브레머튼 킷샙 한인교회, 시애틀 한인 연합장로교회 등도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 운동을 벌여 50여명이 참여했으나 양군과 일치하는 골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킷샘 한인교회 배정권목사는 “반석이는 명랑하고 스케이트, 보드타기 등 운동을 좋아하며 기타를 잘 치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이”이라며 “한국에서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수기증은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 조직 적합성 항원 유전자형 검사(HLA)를 거쳐 일치할 경우 이뤄지며 채취된 골수는 세계적으로 관리돼 반석군만이 아니라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부천 사무국장 조정진씨(33)는 “몇년전 성덕 바우만군이 한인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아 새 생명을 찾게 됐다”면서 “반석군도 이런 행운을 가질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골수를 기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부천사무국 032―661―0808, 조정진 사무국장 휴대폰 011―899―0126, 부천 송내중앙감리교회 032―651―4191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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