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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5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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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간판기업인 (주)우방의 홍보를 담당하던 30대 간부 사원이 카센터 운영의 꿈을 키우며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전 우방그룹 총무과 홍보과장 도수길(都秀吉·38)씨.
그는 입사 6년만인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평생직장이 될 줄 알았던 회사가 부도를 내자 사표를 던졌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 당시 회생가능성이 없지 않았지만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위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는 곧바로 대구의 한 자동차정비학원에서 실시하는 3개월 과정의 실직자 대상 직업훈련을 받았다.
이 기간중 그는 낮에는 자동차정비 학원에서, 밤에는 정비공장과 카센터을 찾아다니며 무료 근무를 자원했다.
그덕분에 어렵지않게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자동차 정비산업 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기시험에도 합격, 2차실기 시험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오는 7월초순 자동차 정비 및 종합서비스 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요즘 친척이 운영하는 대구 중구 대봉동 ‘성호 카종합 서비스센터’에서 마지막 ‘연수’를 받고 있다.
그는 새차 및 중고차 매매와 폐차, 정기점검, 자동차 부속품 판매와 정비 등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아이템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학공부까지 시켜 놓으니 겨우 자동차 정비냐”며 반대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은 그 자체가 보람 아니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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