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현대건설 출자전환, 호재인가 악재인가

  • 입력 2001년 3월 29일 08시 09분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자금지원은 은행주에 악재인가 호재인가.

채권단은 29일 '출자전환 1조 4000억원, 유상증자 7500억원, 전환사채 인수 7500억원' 등 모두 2조 9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자금책에 일단 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수익 자산이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일 은행업종지수는 출자전환 등 신규자금지원규모가 알려지면서 2.02%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0.77%)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1.10%) 주택(-4.95%) 신한(-2.76%)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CLSA증권과 HSBC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28일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전환사채 인수에도 현대건설의 생존이 불투명하다"며 "추가부실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당분간 은행주들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현대건설의 생존이 불확실해 신규 여신뿐만 아니라 기존 여신도 무수익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쌍용양회 현대전자 등 한계기업에 대해서도 추가자금지원 부담이 늘어나는 등 은행자산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0년말 현재 현대건설에 대한 시중은행의 총여신(대출+지급보증)은 1조 1000억원대.

1319억원(국민) 472억원(주택) 836억원(신한) 1222억원(하나) 349억원(한미) 703(조흥) 7090억원(외환) 등이다. 총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19%(국민) 19%(주택) 20%(신한) 28%(하나) 49%(한미) 9.5%(조흥) 6.2%(외환) 등이다.

반면 이번 자금지원으로 현대건설의 처리방침이 확실해져 은행주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8일 "출자전환 등 현대건설에 대한 처리방침이 확실해져 은행주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도 현대건설의 생존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출자전환 등으로 은행들이 받을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부채중 1조 4000억원을 출자전환할 경우 내년부터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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