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광우병 덕분에…" 돼지-닭고기 관련업체 주가 껑충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14분


광우병 파동으로 국내 쇠고기 소비가 크게 줄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관련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생산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돼지와 닭의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때 아닌 호황이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광우병 파동의 최대 수혜 업체는 제일제당. 제일제당은 돼지와 닭의 사료에 필요한 ‘라이신’ 생산업체 CSI를 인도네시아에서 운영중이다. 이 회사의 지분 94%가 제일제당 소유.

지난해 연말부터 유럽에서 소 대신 돼지와 닭의 축산 수요가 크게 늘면서 라이신 값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t 당 1200 달러선이던 라이신 값이 2500 달러선까지 두배 이상 오른 것.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곱절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돼지고기로 만드는 햄과 통조림을 찾는 소비자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돼지고기 사료 생산업체인 도드람사료도 광우병 여파로 최근 주가가 급상승 하고 있다.

닭고기 전문 생산업체인 하림과 마니커도 광우병 파동이 반갑기는 마찬가지. 통상 설 명절 이후에는 닭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매출도 줄지만 올해는 명절 이후 오히려 매출이 10% 이상 늘고 있다. 생계 값도 연초 이후 20% 가량 급등하고 있는 상황.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