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주가전망을 상향조정하는 네가지 이유"

  • 입력 2001년 1월 15일 11시 28분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연초 주가강세를 전망한 대신경제연구소가 주가전망을 상향 조정,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작년말 올해의 주가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4분기 주가 강세를 예상했었다.

대신연은 15일 내놓은 '2001년 증시전망 보고서(수정분)'에서 올해의 연평균 주가를 655포인트로 당초 예상치 550보다 1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연간 주가 변동범위도 당초 350∼700이었던 것을 500∼810으로 높였다.

대신연은 1/4 분기 동안 주가가 추가 상승,단기적으로 700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작년말 예상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1/4분기의 평균주가는 당초 677선에서 640안팎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원화 환율이 1% 오를 경우 주가는 3.4% 하락하는 때문이라고 대신은 설명했다.

대신이 올해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주식시장에서의 위험 프레미엄이 크게 감소한 점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식시장의 위험 프레미엄이 높아 작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금리에도 불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 위험 프레미엄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고 대신은 진단했다.

주가의 상향 조정을 전망한 둘째 이유로는 유동성 증가가 꼽혔다.

대신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4.3%에서 4.1%로 하향 조정했으나 한국은행이 1/4분기 중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유동성 증가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은 특히 미 연준리(FRB)의 금리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적인 금리인하 풍조를 만들어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셋째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점으로 지적했다.

작년의 경우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금이 안정성이 높은 국채로만 몰렸으나 국채수익률이 거의 바닥에 근접해있다고 대신은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받아들이며 회사채나 주식투자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대신은 관측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넷째 이유로는 하반기 이후 원화가치의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증가가 꼽혔다.

대신은 엔화 약세와 2단계 외환 자유화의 영향으로 1/4분기 중 일시적으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웃돌 수도 있으나 하반기에는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화강세와 더불어 내수 위축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조사실의 김영익 실장은 "원화가치의 상승 기대감은 외국인으로 하여금 우리 주식을 사들이는 유인책이 된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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