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지수 500선 지켜질까"…5개월 연속 음봉 주목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1시 34분


주초반의 반전에 대한 기대가 500선 붕괴에 대한 우려감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진승현 사건'으로 인한 파문이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또 한전 민영화 추진에 대한 반발로 노동계의 총파업이 임박하면서 시장은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나라밖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99년 9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700선으로 폭락하면서 자생력을 상실한 국내 증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불안감이 증시는 짓누르는 가운데 30일 증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증시가 추가하락할 경우 월봉상 5개의 음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980년 이후 월봉상 음봉을 4개 이상 기록한 경우는 외환위기를 겪은 97년말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11월 월봉이 음봉을 기록한다면 97년말과 같은 위기국면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장을 떠받쳐 왔던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SK증권의 김대중 연구원은 "11월 월봉의 시초가가 524포인트였다"며 "오늘 반등에 설공할 경우 양봉내지는 십자선 출현으로 현 지수대에 대한 바닥권 인식이 확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1월의 기술적 심리도가 20%로 지난 9월 10%선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도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특히 전날 하락종목수가 700개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는 동반하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 증시의 하락이 두드러지며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요기반이 취약한 우리증시의 문제점으로 인해 여타 국가에 비해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결국은 외국인 매수를 유발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전략

현재 시장은 500선 지지의 기로에 서있다.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다면 현재의 박스권은 아직 유효한 상황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500선을 바닥으로 설정한 매매패턴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기매매에 주력하면서 지지여부를 확인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자생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증시의 불안이 가중된다면 심리적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러서 지지선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온 지수 500선이 무너질 경우 실망매물로 인해 속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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