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운장산 기슭의 마조마을과 학동마을은 씨있는 감나무를 심어도 「씨없는 감」이 나오는 이상한 마을이다.
그러나 이곳의 감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씨가 다시 생긴다.
이 이상한 현상은 주민들의 실험 결과 확인된 것.
주민들은 타 지역에서 씨가 있는 「수시」를 가져다 마을 어귀에 심고 이 마을의 감나무를 진안읍 우새골에 옮겨 심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진안읍내에서 수확한 감에서는 씨가 나왔으나 학동마을 감에는 씨가 없었다.
마조마을 이장 김종원(金鍾元·38)씨는 『실험을 통해 보통감도 이곳에만 심으면 씨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나 기후보다는 토질탓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진안군은 학동마을에서 씨없는 감이 생산되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최근 전북대에 조사를 의뢰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3년간 이곳의 기후 기온 등 자연환경을 조사하고 유전적 요인도 분석할 계획. 진안군은 씨없는 감의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운장산 일대에 대규모 감나무단지를 조성, 학동곶감을 지역특산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진안〓이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