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보령호 제2시화호 전락 우려

  • 입력 1997년 10월 7일 09시 42분


농어촌진흥공사가 시행중인 충남 서해안 최대간척사업인 홍보(洪保)지구가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어 이 일대에 조성될 담수호가 경기 시화호처럼 오염투성이로 전락할 전망이다. 농진공은 91년부터 홍성 보령지역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3개방조제와 2개담수호를 조성하는 홍보지구사업을 하고 있으며 보령시 천북면과 오천면을 잇는 보령방조제(1천82m)는 이달말경 물막이공사가 예정돼 있다. 환경부는 지난 91년 사업착수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한 뒤 오염을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환경부는 당시 농진공측에 △방조제 물막이공사 이전에 하수종말처리장 가동 △분류식 하구관설치 등 담수호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농진공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은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이라며 홍성군 등에 몇차례 건립촉구 공문만을 보낸 뒤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홍성군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에 따라 이달말 물막이공사가 끝나면 보령 담수호에는 홍성군 광천읍(인구 2만명)의 생활하수와 홍성군 결성 은하 서부면, 보령시 천북 청소 오천면 등 11개읍 면의 축산폐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채 유입되기 시작해 수질오염이 심해질 전망이다. 서울대 김상종(金相鍾·미생물학)교수는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담수호가 조성되면 생태계파괴는 물론 냉해에 따른 축산농피해, 갯벌훼손, 어민피해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되므로 공사를 즉각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진공 구광회(具廣會)홍보사업단장은 『현재로선 물막이공사 후 배수갑문을 열어 오폐수를 배출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성〓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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