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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보안 검문소에서 23일 오후 6시경(현지 시간) 총기를 난사한 21세 남성 용의자 나시어 베스트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약 280m 떨어진 백악관에 머물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총격으로 인근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백악관 내 취재진이 긴급 대피하고 백악관도 약 1시간 동안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4일에도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 집행 요원들을 향해 발포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동안 백악관 일대에서 세 번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세 용의자, 예수-빈라덴 등 자처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워싱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베스트가 오후 6시경 해당 검문소에 접근한 뒤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향해 갑자기 발포한 것. 요원들은 집중 대응 사격을 통해 베스트를 제압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베스트는 지난해 6월 워싱턴 15번가와 E스트리트 북서쪽에서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비자발적 정신건강시설 수용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해 7월 백악관 인근에서 불법 침입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는 당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베스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이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다. 또 그는 백악관 여러 출입 지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해 이미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상태였다. 과거 법원으로부터 백악관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적이 있다. 이날 사건은 백악관 내 취재진을 통해 외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셀리나 왕 ABC방송 백악관 선임기자는 X에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촬영하던 중 총성을 들었다”며 “비밀경호국으로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전력 질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재 그곳에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앨리슨 로버트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또한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형 연회장 꼭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총격 사건을 자신이 건설 중인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에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미국 서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초호화 연회장이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른 암살 위협을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목적으로 쓸 것으로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2024년 7월에는 당시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대규모 장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대통령을 노렸던 남성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마다 암살 위협을 이겨낸 자신을 ‘승리자’로 포장하며 지지층의 규합을 호소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 일로다. 9일 집권한 머저르 페테르 신임 헝가리 총리가 친(親)이스라엘, 친러 성향이 강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가 추진해 온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결정을 철회한다고 22일 X에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 범죄 혐의로 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르반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ICC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탈퇴를 추진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수도 부다페스트로 초청할 의사도 밝혔다. 이로 인해 다음 달 2일부터 ICC 탈퇴가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머저르 총리의 집권으로 무효화됐다. ICC는 2024년 11월 가자전쟁 과정에서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023년 3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납치에 관여했다며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23일 프랑스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려던 각국 선단에 대한 가혹 행위를 주도한 이스라엘 극우 인사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자국 입국을 금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앞서 18일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에서 지중해 공해상에서 나포당해 무릎을 꿇고 엎드린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이 활동가 중에는 프랑스인도 포함됐다. 해당 영상에서 벤그비르 장관은 눈이 가려진 채 땅에 엎드린 활동가들에게 “이스라엘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외쳐 파문을 일으켰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프랑스 국민이 위협받고, 겁박당하고, 폭행당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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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휘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44)를 암살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방카는 2009년 유대계 사업가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 시간) 앞서 15일 미국 검찰에 기소된 KH 지휘관 모하마드 바케르 사드 다우드 알사디(32)가 이방카를 보복 암살 대상으로 노린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알사디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2020년 1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뒤,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향한 보복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사디는 이방카의 플로리다주 자택 위치 및 구조가 담긴 지도 및 설계도를 확보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의 복수는 시간문제”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위협을 암시했다.미 검찰은 알사디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18건의 테러 및 테러 시도를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3월 벨기에 유대교 회당 화염병 테러, 4월 런던 유대인 대상 흉기 공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알사디는 15일 튀르키예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이송됐다. 폭발물 사용 공모, 테러 조직 지원 등 6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에 수감됐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을 솔레이마니 제거 이후 이어진 친이란 세력의 보복 시도 중 하나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관련 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상장 시점은 9월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픈AI가 경쟁사보다 먼저 주식 시장에 입성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근 투자은행 등과 함께 투자설명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IPO 추진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AI 업계 전반의 상장 경쟁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다음 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예고했다. 오픈AI의 주요 경쟁사인 앤트로픽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로서는 앤트로픽보다 먼저 IPO에 나서야 자금 조달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오픈AI는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IPO 불확실성도 덜어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당초 비영리 설립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해 왔지만, 법원이 오픈AI 측 손을 들어주면서 상장 준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법적 리스크가 줄었다. 다만 머스크가 항소 방침을 밝힌 만큼 관련 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상장의 관건은 매출 성장성이다. WSJ는 오픈AI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려면 매출 확대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확보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스페인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의 창업주 이사크 안디치 전 회장이 2024년 12월 산행 중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그의 아들 조나탄 부회장(사진)이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은 19일(현지 시간) 조나탄 부회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법원에 출석시켰다. 재판부는 보석금 100만 유로(약 17억5000만 원)를 책정하고 여권 제출 및 출국 금지를 명령했다. 조나탄 부회장은 보석금을 납부한 뒤 석방됐다. 튀르키예 출신인 이사크 전 회장은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에서 조나탄 부회장과 산행하던 중 협곡 아래로 약 150m 추락해 숨졌다. 당초 사고사로 여겨졌지만 경찰은 이후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재수사에 나섰다. 당초 조나탄 부회장은 ‘목격자’로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상속 갈등까지 빚었다는 점 때문에 ‘잠재적 용의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그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무죄를 주장했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망고는 세계 120여 개국에 약 30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8억 유로(약 6조6400억 원)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스페인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의 창업주 이사크 안디치 전 회장이 2024년 12월 산행 중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그의 아들 조나탄 부회장이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은 19일(현지 시간) 조나탄 부회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법원에 출석시켰다. 재판부는 보석금 100만 유로(약 17억5000만 원)를 책정하고 여권 제출 및 출국 금지를 명령했다. 조나탄 부회장은 보석금을 납부한 뒤 석방됐다.튀르키예 출신인 이사크 전 회장은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에서 조나탄 부회장과 산행하던 중 협곡 아래로 약 150m 추락해 숨졌다. 당초 사고사로 여겨졌지만 경찰은 이후 타살 가능성을 두고 재수사에 나섰다. 당초 조나탄 부회장은 ‘목격자’로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상속 갈등까지 빚었다는 점 때문에 ‘잠재적 용의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그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무죄를 주장했다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망고는 세계 120여개국에 약 30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8억 유로(약 6조6400억 원)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 정부가 쿠바 정보기관과 내각 주요 인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리는 쿠바에 대규모 구호 물자를 보내며 지원사격 나섰다.1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쿠바 국가정보국(DI)과 통신부·에너지부·법무부 장관 등 쿠바 고위 관계자 9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이 미국 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달러 기반 국제 금융망 이용도 사실상 제한된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쿠바 핵심 국영기업 ‘가에사’(GAESA) 등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이 쿠바의 대외 경제 활동을 끊어 정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20일에는 쿠바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친동생이다. 한편 멕시코와 우루과이 등은 쿠바 지원에 나섰다. 이들이 보낸 구호 선박이 이날 쿠바 이바나항에 도착했다. 선박에는 분유, 쌀, 콩 등 필수 식료품과 개인 위생용품 등 1700톤(t) 규모의 구호품이 실렸다. 알베르토 로페스 쿠바 식품산업부 장관은 기증식에서 “미국 정부의 봉쇄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시기에 도착한 지원이다”고 말했다. 최근 쿠바에서는 에너지난이 심화되고 있다. 핵심 에너지원이던 베네수엘라산 유류 공급이 끊긴 데다, 미국 정부가 쿠바 석유 공급국에 대한 관세 위협까지 겹치면서 전력난이 커진 것이다. 쿠바 전력청은 이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체 필요 전력의 65%에 달하는 208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해적 표현을 쏟아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행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양국 관계의 경계선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자주 화해를 지향하는 듯한 표현을 이어 가며, 무역 등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안보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미국과 동등한 중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 트럼프 “中, 이란에 무기 안 주기로” vs 中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시 주석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들을 이뤄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며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온 미국 기업인들을 거론하며 “중국은 그 방에 있던 사람들(기업인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도 대량 구매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협상력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은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강력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시 주석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이 그 지역(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시 주석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에 적극 동참하기보다 자국의 원유 수급 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이란 전쟁을 “본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반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시 주석이 정말로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NYT “시진핑 자신감과 권위 새로운 단계 도달”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레드라인 확인’ 및 ‘강대국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매우 반대하며 그것이 강한 충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경청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공격 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이 오늘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압박한 것 자체가 중국이 거둔 전략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NYT도 “시 주석의 자신감과 권위가 새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미 정상을 안방에 불러들인 계기를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까지 고려한 새로운 관계 설정 의도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나 급속한 핵무기 증강 등 민감한 주제를 피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내세워 미중 경쟁 구도를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대만 등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영역에 대해 더욱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내 간담회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는 관계가 매우 좋다. 그는 요즘 조용하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해적 표현을 쏟아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행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양국 관계의 경계선을 설정하기 시작했다.”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자주 화해를 지향하는 듯한 표현을 이어 가며, 무역 등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이에 비해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의 핵심 안보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미국과 동등한 중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트럼프 “中, 이란에 무기 안 주기로” vs 中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시 주석을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의 관계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들을 이뤄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며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온 미국 기업인들을 거론하며 “중국은 그 방에 있던 사람들(기업인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도 대량 구매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다”고도 했다.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협상력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항공기 구매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은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사이 언제든 양국 관계에 따라 약속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강력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시 주석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이 그 지역(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시 주석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에 적극 동참하기보다 자국의 원유 수급 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이란 전쟁을 “본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반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시 주석이 정말로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NYT “시진핑 자신감과 권위 새로운 단계 도달”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레드라인 확인’ 및 ‘강대국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매우 반대하며 그것이 강한 충돌로 이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나는 그의 말을 경청했지만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공격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이 오늘 같은 질문을 했고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압박한 것 자체가 중국이 거둔 전략적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NYT도 “시 주석의 자신감과 권위가 새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특히 중국은 미 정상을 안방에 불러들인 계기를 활용해 미중 무역전쟁 이후까지 고려한 새로운 관계 설정 의도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나 급속한 핵무기 증강 등 민감한 주제를 피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내세워 미중 경쟁 구도를 재정의했다는 것. 이는 대만 등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영역에 대해 더욱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내 간담화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사진)과 관련된 기업이 중국 반도체 업체와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은 그의 아내 라라와 함께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의 사업이 국가 외교정책과 맞물리며 이해 상충 논란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핀테크 기업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중국 반도체 제조사 ‘나노랩스’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추가 합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90일간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거대한 전력 인프라가 동반돼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핵심 AI 전략 산업 분야로, 미중의 기술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문제는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트럼프 가족이 소유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 지난해 WLF는 알트파이브가 추진한 15억 달러(약 2조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전체 유상증자분의 절반인 7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인수했다. 에릭은 지난해 알트파이브 시그마의 이사회에 참관인으로 등록됐다.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측근이자 WLF 공동창업자인 잭 윗코프가 맡고 있다. 합작을 추진 중인 중국 나노랩스는 앞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나노랩스가 중국군과 서방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릭 측은 이해 상충 논란에 선을 그었다. 에릭의 대변인은 “에릭은 부인 라라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대통령 일정에 동행하는 것이다. 이번 중국 방문 중 사업체와 관련된 논의나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체(트럼프그룹)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각종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 논란을 수차례 일으켰다. 지난해엔 카타르 국부펀드 산하 기업 및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기업과 함께 카타르 정부 소유 부지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을 짓고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하기 직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관련된 기업이 중국 반도체 업체와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은 그의 아내 라라와 함께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의 사업이 국가 외교정책과 맞물리며 이해 상충 논란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핀테크 기업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중국 반도체 제조사 ‘나노랩스’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추가 합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90일간 실사를 진행키로 했다. 거대한 전력 인프라가 동반돼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핵심 AI 전략 산업 분야로, 미중의 기술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문제는 알트파이브 시그마가 트럼프 가족이 소유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 지난해 WLF는 알트파이브가 추진한 15억 달러(약 2조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전체 유상증자분의 절반인 7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인수했다. 에릭은 지난해 알트파이브 시그마의 이사회에 참관인으로 등록됐다.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측근이자 WLF 공동창업자인 잭 윗코프가 맡고 있다. 잭은 백악관 중동특사로 활동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스티브 윗코프의 아들.합작을 추진 중인 중국 나노랩스는 앞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나노랩스가 중국군과 서방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에릭 측은 이해 상충 논란에 선을 그었다. 에릭의 대변인은 “에릭은 부인 라라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대통령 일정에 동행하는 것이다. 이번 중국 방문 중 사업체와 관련된 논의나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체(트럼프그룹)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각종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 논란을 수차례 일으켰다. 지난해엔 카타르 국부펀드 산하기업 및 사우디 부동산 기업과 함께 카타르 정부 소유 부지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을 짓고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하기 직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 의사가 ‘약 1%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 위치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종전안을 두고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원색적으로 혹평했다. 또 “이틀 전 이란이 ‘우리는 농축 우라늄을 제거할 역량이 없고 미국과 중국에만 있으니 미국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美, 핵잠 위치 공개하며 이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4일 이 작전을 실시했다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위한 회의도 잡았다고 전했다.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10일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6함대는 잠수함의 사진만 공개하고 명칭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군사 매체들은 해당 잠수함이 핵 투발 수단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를 20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알래스카함이라고 전했다. 제6함대 측은 이 잠수함이 적(이란)이 SLBM 탐지를 할 수 없는 발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인 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중 생존력이 가장 높은 전력으로 꼽힌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고속 기동하다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 자산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한 미 국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조달 구조를 무너뜨릴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지급하는 ‘정의를 위한 포상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대미 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자금줄을 차단해 이란의 대미 항전 역량을 약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WSJ “UAE, 비밀리에 이란 공습”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8일 비밀리에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지역 친미 국가를 거듭 공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미군 기지도 있어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WSJ는 이번 전쟁 후 UAE가 이란을 자국의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란과의 직접 대결을 꺼렸던 UAE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UAE는 공식적으로 이란 공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 UAE의 공격 등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군사) 준비를 마쳤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주요 언론의 보도를 ‘반역(treason)’으로 규정하고 법무부에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2월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상황실을 비밀리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전쟁 발발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7일 보도에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아케이디아 시장으로 취임한 중국계 에일린 왕(58·사진)이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illegal agent)으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하고 11일 사퇴했다. 미국의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중국의 지시를 받고 친(親)중 활동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왕 전 시장이 중국을 위한 미등록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활동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미국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은 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반드시 대리인으로 등록하고 미국의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왕 전 시장은 기소 직후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당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부인하는 콘텐츠 등을 지역 사회에 퍼트렸음을 시인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왕 전 시장은 2000년대 초 아케이디아로 건너왔다. 인구 약 5만6000명의 소도시로 중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왕 전 시장은 2020∼2022년 역시 중국계인 전 약혼자와 함께 중국계 미국인을 위한 뉴스 매체를 운영했다. 특히 그는 2021년 6월 중국 측으로부터 ‘신장위구르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란 메시지를 받았다. 신장위구르산 면화로 만들어진 제품의 불매를 촉구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사설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왕 전 시장은 이 메시지를 받은 지 몇 분 만에 “신장위구르에는 집단 학살이나 강제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콘텐츠를 자신의 매체에 게재했다. 이를 본 중국 측 인사 또한 “정말 빠르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미 법무부는 이런 활동이 그와 중국의 공모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보고 있다.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X에 “(중국의) 이런 영향력을 뿌리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올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아케이디아 시장으로 취임한 중국계 에일린 왕(58·사진)이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illegal agent)으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하고 11일 사퇴했다. 미국의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중국의 지시를 받고 친(親)중 활동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왕 전 시장이 중국을 위한 미등록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활동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미국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은 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반드시 대리인으로 등록하고 미국의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왕 전 시장은 기소 직후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당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부인하는 콘텐츠 등을 지역 사회에 퍼트렸음을 시인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왕 전 시장은 2000년대 초 아케이디아로 건너왔다. 인구 약 5만6000명의 소도시로 중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교육 및 주거 여건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왕 전 시장은 2020~2022년 역시 중국계인 전 약혼자와 함께 중국계 미국인을 위한 뉴스 매체를 운영하며 친중 콘텐츠를 퍼트렸다. 특히 그는 2021년 6월 중국 측으로부터 ‘신장위구르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란 메시지를 받았다. 중국의 각종 탄압이 횡행하는 신장위구르산 면화로 만들어진 제품의 불매를 촉구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사설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왕 전 시장은 이 메시지를 받은 지 몇 분 만에 “신장위구르에는 집단 학살이나 강제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콘텐츠를 자신의 매체에 게재했다. 이를 본 중국 측 인사 또한 “정말 빠르다”고 만족했다. 미 법무부는 이런 일련의 활동이 그와 중국의 공모를 보여 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보고 있다.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X에 “왕 전 시장은 중국의 지시에 따라 그들의 이익을 증진시켰다. (중국의) 이런 영향력을 뿌리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란과의 휴전이 ‘생명 연장장치’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 의사가 ‘약 1%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 위치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종전안을 두고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원색적으로 혹평했다. 또 “이틀 전 이란이 ‘우리는 농축 우라늄을 제거할 역량이 없고 미국과 중국에만 있으니 미국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美, 핵잠 위치 공개하며 이란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4일 이 작전을 실시했다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위한 회의도 잡았다고 전했다.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10일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6함대는 잠수함의 사진만 공개하고 명칭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군사매체들은 해당 잠수함이 핵 투발 수단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를 20개 이상 탑재 가능한 오하이오급 알래스카함이라고 전했다.제6함대 측은 이 잠수함이 적(이란)이 SLBM 탐지를 할 수 없는 발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인 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중 생존력이 가장 높은 전력으로 꼽힌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고속 기동하다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 자산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한 미 국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조달 구조를 무너뜨릴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지급하는 ‘정의를 위한 포상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며 대미 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자금줄을 차단해 이란의 대미 항전 역량을 약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WSJ “UAE, 비밀리에 이란 공습”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8일 비밀리에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지역 친미 국가를 거듭 공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했고 미군 기지도 있어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WSJ는 이번 전쟁 후 UAE가 이란을 자국의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란과의 직접 대결을 꺼렸던 UAE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UAE는 공식적으로 이란 공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 UAE의 공격 등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X에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군사) 준비를 마쳤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주요 언론의 보도를 ‘반역(treason)’으로 규정하고 법무부에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2월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내 상황실을 비밀리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전쟁 발발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7일 보도에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을 정조준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 봉쇄와 대규모 경제 제재에 이어 혁명수비대의 금융망을 직접 겨냥하면서, 이란을 종전 협상으로 몰아붙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미국 CNN은 미 국무부가 ‘정의를 위한 포상금(Rewards for Justice)’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혁명수비대와 쿠드스군의 자금 조달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대상에는 혁명수비대의 위장 기업과 제재 회피를 돕는 조력자, 거래 금융기관 및 환전소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다.미 국무부는 혁명수비대가 중동 내 무장 조직과 친이란 민병대 세력에 자금과 물자를 이전하는 방식, 이란산 석유 거래를 돕는 금융 네트워크 등에 대한 정보도 포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권의 핵심 군사조직이자 경제 권력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이미 혁명수비대를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다.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대이란 경제 압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해상 봉쇄와 추가 제재를 동원해 이란 경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이날 이란산 석유를 중국에 판매·운송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이란 국적자 3명과 홍콩·아랍에미리트(UAE)·오만 소재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 홍콩의 무기·드론 관련 기업과 개인들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인공지능(AI)이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3)가 10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연설을 갖고 AI의 활용 여부가 취업 및 경력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여러분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더 큰 기회를 갖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세대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PC 혁명 초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듯이 올해 졸업생들은 AI 혁명의 초입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낙관적이고 진취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라는 뜻이다. 카네기멜런대는 1979년 최초의 로봇공학연구소가 설립됐으며 현대 AI 기술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황 CEO는 이날 과학기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황 CEO는 AI가 인간의 일자리 전반에 미칠 충격을 가볍게 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방사선 영상 판독 같은 일부 업무는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방사선 전문의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과도한 비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이제 상점 주인도 AI를 통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킨다”고 논평했다. 특히 AI 활용 능력이 개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기술 혁명은 늘 기회와 두려움을 함께 가져왔다며 “미래를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낙관, 책임감, 야망 등으로 맞서라”고 당부했다. 대만계 이민자인 황 CEO는 엔비디아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소회도 밝혔다. 자신과 엔비디아 역시 수많은 고난과 좌절을 겪었다며 “모든 실패는 배움과 겸손의 순간이며 역경 속에서 쌓은 회복력이 다시 도전할 힘을 준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라고 강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인공지능(AI)이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3)가 10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연설을 갖고 AI의 활용 여부가 취업 및 경력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여러분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더 큰 기회를 갖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세대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PC 혁명 초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듯 올해 졸업생들은 AI 혁명의 초입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낙관적이고 진취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라는 뜻이다. 카네기멜런대는 1979년 최초의 로봇 공학 연구소가 설립됐으며 현대 AI 기술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황 CEO는 이날 과학기술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황 CEO는 AI가 인간의 일자리 전반에 미칠 충격을 가볍게 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방사선 영상 판독 같은 일부 업무는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방사선 전문의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과도한 비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이제 상점 주인도 AI를 통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킨다”고 논평했다.특히 AI 활용 능력이 개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기술 혁명은 늘 기회와 두려움을 함께 가져왔다며 “미래를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낙관, 책임감, 야망 등으로 맞서라”고 당부했다.대만계 이민자인 황 CEO는 엔비디아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소회도 밝혔다. 자신과 엔비디아 역시 수 많은 고난과 좌절을 겪었다며 “모든 실패는 배움과 겸손의 순간이며 역경 속에서 쌓은 회복력이 다시 도전할 힘을 준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라고 강조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이라크 서부 사막에 비밀 군사기지를 구축해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밀기지는 이란 공습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 거점 및 특수부대의 전진기지로 활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올 2월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라크 서부 사막 지역에 비밀기지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본토에서 약 1600km 떨어진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야 했던 만큼, 이라크 내 거점 기지를 구축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려 한 것이다. 특히 이 기지에는 이스라엘 공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 인프라뿐만 아니라 특수부대도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부대는 이란 공습 도중 전투기 등이 격추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였다. 피격 항공기의 조종사 탐색·구조를 위한 특수부대를 상주시키고 신속 대응 체계를 운용했던 것. 실제로 지난달 이란 이스파한 인근에서 미 F-15 전투기가 격추됐을 때 이스라엘은 이 기지에 있던 특수부대를 투입해 구조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군이 자체적으로 조종사를 구조해 성사되지 않았다. 비밀리에 운영되던 이 기지는 3월 초 현지 주민의 신고로 발각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현지에서 양을 치던 주민이 헬리콥터 비행 등 수상한 움직임을 이라크 정부에 알렸기 때문이다. 이에 이라크군이 장갑차 등을 동원해 현장에 접근했지만 이스라엘군은 기지 방어를 위한 공격을 감행했고, 이라크 군인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기지 구축 배후에 있다고 보고 유엔 등에 항의하기도 했다. 다만, WSJ는 “미국은 배후가 아니었고, 이스라엘군의 단독 작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인 이스라엘하욤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일 “미국이 이스라엘에 미군을 장기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의 핵심 우방이며, 이란 등 주적으로부터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여긴다. 또 아랍권 국가들에 비해 미군의 작전 수행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점 역시 미군이 이스라엘을 효과적인 장기 주둔지로 고려하는 이유로 꼽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