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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고강도 공습을 단행해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및 통항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9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정권 연장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쟁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을 이날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택 밀집 지역, 병원 등 민간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발표했다.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그가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기획자란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도 네타냐후 총리가 올 2월 11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도 화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긍정적이었다.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네덜란드의 50대 여성 시의원이 최근 선거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과도하게 보정한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소속 당에서 제명됐다. 7일 미국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지역 정당 ‘레이프바르 로테르담’은 지난달 18일 선거에서 승리한 파트리시아 라이흐만 시의원(59)을 같은 달 30일 제명했다. 라이흐만 시의원이 선거 홍보물에 사용한 사진은 20대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피부가 팽팽하고 젊어 보인다. 그의 얼굴 윤곽, 눈동자 색깔 등도 본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논란이 일자 라이흐만 시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진의 해상도를 높이긴 했지만 그 사진은 분명 나 자신”이라며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때문에 외모가 조금 달라 보일 뿐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레이프바르 로테르담은 해당 사진이 AI로 과도하게 편집된 비현실적인 이미지라고 판단했다. 당은 라이흐만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가 거부하자 제명 조치를 내렸다. 레이프바르 로테르담 측은 “유권자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고유가 여파 등으로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을 거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특히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대통령의 판단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25조는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실제 발동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70여 명의 민주당 인사가 25조 발동을 통한 대통령 권한 정지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해당 발언이 이란의 민간 시설 공격 및 민간인 살상을 의미한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리 타네다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억 명에 가까운 이란 인구를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의회는 트럼프와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나 역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시설 공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 공개를 외쳐 대통령과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수정헌법 제25조!!!”라는 글을 올리며 대통령의 발언을 “악이자 광기”라고 비판했다. 25조가 실제 발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J D 밴스 미 부통령과 내각 인사들이 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상원 100석과 하원 435석에서 각각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공화당의 일부 인사까지 대통령의 해임을 거론하는 모습 자체가 대통령에게 작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고유가 여파 등으로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론을 거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특히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 민주당은 물론 집권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일부 의원은 대통령의 판단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25조는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실제 발동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70여 명의 민주당 인사가 25조 발동을 통한 대통령 권한 정지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해당 발언이 이란의 민간 시설 공격 및 민간인 살상을 의미한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슈리 타네다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억 명에 가까운 이란 인구를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의회는 트럼프와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나 역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기반 공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 공개를 외쳐 대통령과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X에 “수정헌법 제25조!!!”라는 글을 올리며 대통령의 발언을 “악이자 광기”라고 비판했다.다만 25조가 실제 발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J D 밴스 미 부통령과 내각 인사들이 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상원 100석과 하원 435석에서 각각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공화당의 일부 인사까지 대통령의 해임론을 거론하는 모습 자체가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네덜란드의 50대 여성 시의원이 최근 선거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과도하게 보정한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소속 당에서 제명됐다.7일 미국 연예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지역 정당 ‘레이프바르 로테르담’은 지난달 18일 선거에서 승리한 파트리시아 라이흐만 시의원(59)을 같은 달 30일 제명했다. 라이흐만 시의원이 선거 홍보물에 사용한 사진은 20대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피부가 팽팽하고 젊어 보인다. 그의 얼굴 윤곽, 눈동자 색깔 등도 본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이로 인해 논란이 일자 라이흐만 시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진의 해상도를 높이긴 했지만 그 사진은 분명 나 자신”이라며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때문에 외모가 조금 달라 보일 뿐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주장했다.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레이프바르 로테르담은 해당 사진이 AI로 과도하게 편집된 비현실적인 이미지라고 판단했다. 당은 라이흐만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가 거부하자 제명 조치를 내렸다. 레이프바르 로테르담 측은 “유권자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기후 위기에 대처한 공로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78·사진)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이 탄소 배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 등의 급증이 기후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고어 전 부통령 측은 ‘기술 발전이 기후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휴먼X’ 행사에서 “AI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황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AI로 인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업 전반의 최적화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에너지를 쓰는 빅테크 기업이 태양광·풍력 발전 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풍력 투자의 상당 부분을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며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이 기술계의 ‘코페르니쿠스적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최첨단 생성형 AI는 인간과 유사하게 자아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AI의 확산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일자리 감소 등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AI 윤리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후 정책의 후퇴가 일어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기후 위기에 대처한 공로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78·사진)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이 탄소 배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 등의 급증이 기후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고어 전 부통령 측은 ‘기술 발전이 기후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어 전 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휴먼X’ 행사에서 “AI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황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AI로 인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업 전반의 최적화의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특히 그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에너지를 쓰는 빅테크 기업이 태양광, 풍력 발전 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풍력 투자의 상당 부분을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며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그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이 기술계의 ‘코페르니쿠스적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최첨단 생성형 AI는 인간과 유사하게 자아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그는 AI의 확산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일자리 감소 등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AI 윤리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부토령을 지낸 그는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기후 정택의 후퇴가 일어나고 있지만 재생 에너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을 한 뒤, 이후 포괄적 합의에 들어가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중재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미국과 이란이 우선 일정 기간 휴전을 한 후 종전 협상에 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2단계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가장 적극적인 중재 작업을 펼쳐 온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모두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양측을 조율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 중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방해 작업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피해가 커졌고,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파키스탄 등이 美-이란 중재… 이스라엘은 방해 나설 수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적대 행위 중단 계획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해당 계획은 즉각적인 휴전에 이어 15∼20일 내에 포괄적 합의를 최종 도출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AP통신 또한 복수의 중동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국이 이란과 미국에 45일간의 휴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단계로 45일간 우선 휴전한 후 2단계에 종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양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측은 미국과 이란에 조속한 휴전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기 합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전자문서 방식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임시 휴전의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액시오스 역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안에 양측이 부분이라도 합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미국의 우려에도 그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던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협상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온 6일에도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 인근의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50% 정도를 담당하는 시설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전 공격까지 감안할 경우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를 담당하는 시설들이 가동 불능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X를 통해 “(전날 밤) 우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장 마지드 카데미와 쿠드스군 840부대 사령관 아스가르 바크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러-일도 양측 중재 주력양측을 중재하려는 주요국의 노력도 한창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5일 통화에서 전쟁의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모두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의 궤도로 돌아와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도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동조했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또한 전쟁 당사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전화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란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협의를 거쳐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9년에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했다. 당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한편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다음 주로 예정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견제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의안은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각국 민간 선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어를 위한 무력 사용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을 한 뒤, 이후 포괄적 합의에 들어가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중재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미국과 이란이 우선 일정 기간 휴전을 한 후 종전 협상에 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2단계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가장 적극적인 중재 작업을 펼쳐온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모두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양측을 조율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 중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방해 작업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피해가 커졌고,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파키스탄 등이 美-이란 중재…이스라엘은 방해 나설 수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적대 행위 중단 계획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해당 계획은 즉각적인 휴전에 이어 15∼20일 내에 포괄적 합의를 최종 도출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AP통신 또한 복수의 중동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국이 이란과 미국에 45일간의 휴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단계로 45일간 우선 휴전한 후 2단계에 종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양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파키스탄 측은 미국과 이란에 조속한 휴전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기 합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전자문서 방식의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협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임시 휴전의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액시오스 역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48시간 안에 양측이 부분이라도 합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미국의 우려에도 그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던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협상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온 6일에도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 인근의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50% 정도를 담당하는 시설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X를 통해 “(전날 밤) 우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장 마지드 카데미와 쿠드스군 840부대 사령관 아스가르 바크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 중-러-일도 양측 중재 주력양측을 중재하려는 주요국의 노력도 한창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5일 통화에서 전쟁의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모두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의 궤도로 돌아와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도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동조했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또한 전쟁 당사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전화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란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협의를 거쳐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9년에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했다. 당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한편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다음 주로 예정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결의안을 견제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의안은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각국 민간 선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어를 위한 무력 사용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 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마드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심한 부상을 당한 채 권총 한 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컨)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 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과 기만 작전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와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美 “이란,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 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대거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 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부상 당한 채 권총 한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콘)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과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 미 정보당국 “이란, 이스라엘 등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경제·군사·외교 전반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로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완화된 데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가디언은 미-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꼽았다.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약 1억2000만 배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 발발 후 12일간 러시아가 추가로 벌어들인 석유 수입이 최대 19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군사적 측면에서도 러시아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과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등 중동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전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돈바스 지역 양보를 요구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는 전쟁 장기화 속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난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쟁 기간 파괴된 에너지 시설을 재정비해야 하는 데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부 생산시설 “복구까지 5년 걸려”당장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국의 에너지 시설들은 잇단 공습으로 피해를 입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카타르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의 약 20%를 담당했던 카타르는 핵심 생산지인 라스라판 산업 단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 타격으로 카타르 LNG 수출의 17∼20%가 타격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완전 복구까지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UAE는 원유 생산시설과 물류 허브가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 샤 유전, 푸자이라 항구, 루와이스 정유 및 석유화학 복합단지 등이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이란과 가까운 동부 지역의 라스타누라 정유시설과 서부 얀부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삼레프(SAMREF)’가 공격을 받았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가 전례 없는 규모로 파괴돼 전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유가가 즉시 전쟁 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을 계기로 원유 감산에 나선 탓에 이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중동 원유 생산량은 전쟁 전과 비교해 하루 약 1000만 배럴이 감소했다. 전체 생산량은 전쟁 이전의 6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동률 저하로 막힌 파이프라인을 뚫고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만 한 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결되지 않은 ‘호르무즈 리스크’중동에서 생산한 원유 등을 나르는 운송 시스템도 문제다. 이란이 전쟁 이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LNG 물량의 20∼27%가 오가는 중동 공급망의 핵심 길목이다. 전쟁 전 이곳에 하루 평균 100여 척, 매달 약 3000척의 선박이 통과했으나 현재 기존의 5%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 오가는 선박이 이란 국적이거나 이란과 이해관계가 있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종전이 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문제에 대해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그대로 둔 채 종전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일부 선박을 선별해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받고 선박을 통과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전쟁 전처럼 활발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사우디,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적극 이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통과한 반면 사우디와 UAE가 마련한 우회로는 현재 여유 수송량이 하루 280만 배럴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물량의 14% 수준이다.● 발 묶인 선박들 “안전 확인도 시일 걸려”호르무즈 해협이 열린다 해도 실제 원유를 실어 나르는 데 걸리는 시간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국내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20일이다. 다만 이는 전쟁 전 기준으로 당분간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가장 큰 이유는 선박들이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중동산 원유를 실어 나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소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정말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걸프만에 발이 묶인 선박 선장들은 출항을 시도하기 전 공격이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실제 몇 주 동안은 선박들이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후 안전에 문제없다는 것이 확인된다 해도 종전 후 갑작스러운 운송 수요 증가로 병목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고 단기에 공급망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최소 반년 이상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장 전쟁 이전 수준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정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경제 전반의 물가 부담이 클 것”이라며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하되 이번 기회로 에너지 중동 비중을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스라엘 의회가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 등 치명적 무장 공격을 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달 30일 통과시켰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이날 전체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해당 법안을 찬성 62표, 반대 48표로 가결했다. 이 법은 테러 행위로 군사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 서안 주민에게 교수형을 기본 형량으로 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사형 선고를 위해 재판부의 만장일치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재판부 과반 찬성만으로도 사형 선고가 가능해진다. 사형 적용 기준 또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부정할 목적의 살인’으로 규정해 자의적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법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참여 중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겸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인의 힘) 대표가 주도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이날 직접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결 후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한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불과 두 차례만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극우 정권이 팔레스타인 탄압을 위해 사형제를 사실상 부활시켰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법은 유사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유대인 극단주의자에게는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형평성 논란 또한 일고 있다. 시민권익연합(ACRI) 등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기본법과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위헌 심판 청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랍계 인권단체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응을 예고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스라엘 의회가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 등 치명적 무장 공격을 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달 30일 통과시켰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 세계 각국 인권단체들까지 반발하고 있다.이날 전체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해당 법안을 찬성 62표, 반대 48표로 가결했다. 이 법은 테러 행위로 군사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 서안 주민에게 교수형을 기본 형량으로 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사형 선고를 위해 재판부 전원의 만장일치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재판부 과반 찬성만으로도 사형 선고가 가능해진다. 사형 적용 기준 또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를 부정할 목적의 살인’으로 규정해 자의적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이번 법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참여 중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겸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인의 힘)’ 대표가 주도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이날 직접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결 후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한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불과 두 차례만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극우 정권이 팔레스타인 탄압을 위해 사형제를 사실상 부활시켰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법은 유사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유대인 극단주의자에게는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형평성 논란 또한 일고 있다.시민권익연합(ACRI) 등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기본법과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위헌 심판 청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랍계 인권단체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응을 예고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이란을 돕는 군사 활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자신들이 장악 중인 홍해 항로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막힌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전황 변화로 군사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후티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위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각국 선박이 반드시 통과하는 곳이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가 이 해협을 지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7일 “적(미국과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 항구를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 오늘만 3척의 선박이 회항했다”고 주장했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쟁 발발 후 중동 내 미군기지 최소 13곳이 거주 불능 수준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지에 거주하던 인력들이 인근 호텔과 사무공간 등을 전전하고 있으며 일대의 민간인 또한 전쟁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발발 후 3주 동안에만 미군이 최대 29억 달러(약 4조35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은 한 달간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란은 적에게 고통을 가하는 능력과 자신의 고통을 버텨내는 능력 모두에서 미국보다 강함을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전쟁 한 달의 상황을 26일 이같이 분석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또한 전략 부재, 전문 외교관보다 측근에게 의존하는 협상 스타일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전쟁 첫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군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음에도 전쟁의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이어 이란 전쟁에서도 ‘총을 먼저 쏜 후 과녁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란 신정일치 체제 붕괴, 이란 핵 포기 같은 명확한 목표 없이 전쟁을 시작한 데다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도 발목을 잡혀 난관에 처했다”고 논평했다.● “총 먼저 쏘고 과녁 찾는 트럼프식 외교 한계” NYT는 전쟁 한 달간 전통적인 외교 관례를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의사결정 구조가 야기한 각종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이 이란에 요구한 핵 포기,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등의 15개 항목은 이란이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항목들이다. 즉, 애초에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 것 자체가 ‘실패’에 가깝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외교관, 주무 장관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소외시키고 부동산 사업가 겸 친구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역시 사업가 출신이자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이란과의 협상을 맡긴 점도 비판받는다. 이란은 모두 유대계인 두 사람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윗코프와 쿠슈너가 지난달 이란이 제시한 핵 관련 협상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CNN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을 중동에 배치하면서도 이란과의 갈등을 심화시킬지를 두고 본인조차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칫 실수했다가 점점 더 피비린내 나는 장기전에 휩싸일까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이코노미스트에 “미국은 자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통제력조차 잃었다”고 지적했다.● “협상 타결-지상전 가능성 모두 열려 있어” 다만 미국이 이란과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시킬 가능성은 모두 상존한다는 분석도 있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 상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가 미국이 ‘승전’을 선언할 유일한 방법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점쳤다.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지상전의 위험은 지금까지의 공중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반드시 약화시켜야겠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군은 현존 최강의 군대”라며 “가장 좁은 폭이 33km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라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미군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과 미국 모두 협상 타결 의지가 있다. 이란 강경파도 (양측 피해가 클 것이 분명한) 지상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사실조차 부인하는 이란을 위해 미국 내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공간을 만들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 역시 27일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계자가 ‘곧(very soon)’ 파키스탄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이란을 돕는 군사 활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자신들이 장악 중인 홍해 항로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막힌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전황 변화로 군사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후티 고위 관계자 또한 “모든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설) 군사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이 때 후티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위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각국 선박이 반드시 통과하는 곳이며 전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가 이 해협을 지난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7일 “적(미국과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 항구를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 오늘만 3척의 선박이 회항했다”고 주장했다.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집중된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등을 포함해 중동 내 미군기지 최소 13곳이 거주 불능 수준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지에 거주하던 인력들이 인근 호텔과 사무공간 등을 전전하고 있으며 일대의 민간인 또한 전쟁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발발 후 3주 동안에만 미군이 최대 29억 달러(약 4조35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를 의식하고 이란을 향한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발언의 시점과 강도를 조절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시장이 닫힌 주말에 대이란 강경 발언을 내놓고,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 행정부 인사들이 평화 임박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는 방식이 반복됐다. 실제로 이달 다섯차례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발언이 나왔고, 실제로 국제유가는 1시간 내로 최대 9.75%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의 ‘구두 개입’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9L)당 3.98달러(약 6000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트럼프 정부가 ‘배럴당 100달러’를 레드라인으로 설정해놓고, 이에 근접할 때마다 긴장 완화 메시지를 낸다고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다가도 결국 후퇴한다는 의미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이어진 잦은 정책 번복 경험이 시장에 학습되면서,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 우정청(USPS)이 사상 최초로 소포에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공공 물류 서비스까지 비용 인상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물류 전반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SPS는 다음 달부터 모든 소포 배송 요금에 유류 할증료 8%를 추가로 부과할 예정이다. USPS가 연료비를 이유로 별도의 할증료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USPS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물류비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할증료는 우편물이 아닌 소포에만 적용되며,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유류 할증료 부과는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현재 갤런(약 3.79L)당 5.38달러(약 8110원)로 전년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휘발유값도 갤런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해 전쟁 전보다 30% 넘게 치솟았다. USPS가 주로 대형 화물의 운송을 담당한다는 점도 연료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페덱스 등 미국 민간 택배업체들은 이미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일부는 최근 유가 급등을 반영해 요율을 추가 인상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운송업계 전반과 미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가 부담에 미 정부는 휘발유 환경규제를 한시적으로 풀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에탄올 15%가 혼합된 ‘E15’ 휘발유의 여름철 판매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이날 전했다. 스모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실시돼 온 6∼9월 판매 제한을 푼 것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