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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8일 대선 공약으로 일제히 개헌을 내놓자마자 대통령 임기 제도 등을 두고 시작부터 충돌했다. 민주당은 “몽니 부리듯 개헌 논의를 흙탕물처럼 휘젓는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습관성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구체적인 개헌안 협의 과정에서도 양당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밝힌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해 “대통령이 2회 재임한 후에는 한 번 쉬고 다시 2회를 재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임제’라는 표현 속에 장기 집권의 여지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악용해 사실상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개헌과 관련해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일삼아 왔으니 국민 앞에 아예 문서로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각적인 개헌협약 체결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장기 집권은커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식 징검다리 재선을 막자고 제안한 안을 국민의힘이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연임에 실패한 뒤 2024년 대선에서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 후보가 제안한 4년 연임제는 1차례 연임에 도전해 총 8년간 재임할 수 있지만 연임에 실패하면 대선에 재도전할 수 없게 한다는 내용이라는 것. 민주당 윤호중 총괄선대위원장은 “중임제냐 연임제냐 문제를 가지고 쓸데없는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가 개헌협약 체결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마치 협의를 깨줬으면 하는 식의 시비걸기식 반응”이라며 “이 후보가 개헌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해 주길 바라왔던 사람처럼 마치 몽니 부리듯이 개헌 논의를 흙탕물처럼 휘젓고 있는 데 대해선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가 지난달 6일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던 것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개헌특별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 후보의 가볍고 현란한 말 바꾸기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며 “지금은 개헌 약속을 해놓고 당선이 되면 또 뒤집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국민투표법을 일주일 내 개정해 개헌하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전혀 반응이 없었다”며 “국회의장이 오해 많이 받고 고생했는데 그 점은 저도 유감”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첫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지원 유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김 후보와 별도로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전 대표 측은 18일 2박 3일 일정의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공지했다.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를 시작으로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각각 김 후보를 바짝 추격하거나 오차 범위 이내에서 소폭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윤 전 대통령 탈당 뒤 페이스북에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김 후보에게 탄핵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와 선 긋기 등을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김 후보와 공동 유세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한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과거 대선 경선 결선에서 겨뤘던 후보가 선대위에 합류한 사례가 없었다”며 “한 전 대표 방식으로 ‘반명(반이재명)’ 목소리를 선명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상범 김대식 의원 등은 이날 국민의힘 탈당 후 미국 하와이로 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출국했다. 홍 전 시장은 “당에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국민의힘과 절연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8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12·3 비상계엄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된 데 대해, 윤석열 정권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을 들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 김 후보는 이에 “저희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이 후보 책임도 매우 크다”고 역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우리가 뭘 하려고 하면 전부 반대를 한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뭘 하려고 하는 걸 민주당이 막았다는데, 구체적인 예를 들면 좋겠다”며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뭘 하려고 하면 정부가 다 반대했지, 정부가 하려고 한 걸 민주당이 막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그만두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탄핵한다고 해서 그만뒀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를 계속 탄핵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줄탄핵’에 나섰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 장관을 지낸 점을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권 후보는 토론 시간이 시작되자 곧바로 “윤석열(전 대통령) 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란 사실 인정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계엄이 이 나라 경제에 비수를 꽂았다는 사실 인정하느냐”며 “(당시)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었는데 그런 분이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고 했다. 권 후보는 또 윤 전 대통령이 전날 탈당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을 두고 “지지 선언 받으니 기쁘냐”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시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과하다. 계엄이 잘못됐고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면서도 “내란이냐 아니냐는 재판 중이고 여러 판단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내란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나빠졌다. 책임을 제대로 져야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인데 저도 공감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토론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니 이재명 후보가 김 후보를 계속 내란 세력으로 몰아갔다”며 “토론장을 내란 청산 분위기로 몰아가는 건 이 후보가 어떤 가면을 썼든지 간에 정치 보복이나, 상대 세력 절멸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또 생긴 것”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광주를 찾아 ‘호남 정신’을 강조했다. 15일부터 4일간 호남에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기념식 하루 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을 부각했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진상 규명 필요성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면서 “(국가 폭력 등에 대해) 민사 소멸 시효 배제해서 상속 범위 내 사망 후 상속자에게 민사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 불참한 김 후보를 겨냥해 “대오각성하고 오늘 저녁에라도 반성하며 참배하라.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17일) 전남 나주 집중 유세에서 “(호남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호남 맞춤형 공약도 이어갔다. 광주 유세에선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했고, 나주 유세에선 “지금 일본이 쌀값이 올라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여행 와서 쌀 사가지고 간다”며 양곡관리법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고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 열사는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50일 단식투쟁 끝에 숨졌고, 김 후보는 전두환 정권 때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5년 뒤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선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처가에 올 때마다 광주·전남에서 저를 알면서도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이후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동성당 앞 유세 현장에서 2036년 여름 올림픽 유치 및 새만금 개발을 약속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창당 이후 광주 정신을 오롯이 기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영령들을 모시려 한다”며 “올해는 당원들이 한 분 한 분께 직접 쓴 손편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신당 당원이 쓴 편지를 1027기 묘역에 모두 전달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18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12·3 비상계엄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된 데 대해, 윤석열 정권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을 들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 김 후보는 이에 “저희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이 후보 책임도 매우 크다”고 역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우리가 뭘 하려고 하면 전부 반대를 한다”고 반박했다.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뭘 하려고 하는 걸 민주당이 막았다는데, 구체적인 예를 들면 좋겠다”며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뭘 하려고 하면 정부가 다 반대했지, 정부가 하려고 한 걸 민주당이 막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그만두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탄핵한다고 해서 그만뒀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를 계속 탄핵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줄탄핵’에 나섰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 장관을 지낸 점을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권 후보는 토론 시간이 시작되자 곧바로 “윤석열(전 대통령) 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란 사실 인정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계엄이 이 나라 경제에 비수를 꽂았다는 사실 인정하느냐”며 “(당시)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었는데 그런 분이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고 했다. 권 후보는 또 윤 전 대통령이 전날 탈당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을 두고 “지지 선언 받으니 기쁘냐”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시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과하다. 계엄이 잘못됐고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면서도 “내란이냐 아니냐는 재판 중이고 여러 판단이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내란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나빠졌다. 책임을 제대로 져야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인데 저도 공감한다”고 했다.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토론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니 이재명 후보가 김 후보를 계속 내란세력으로 몰아갔다”며 “토론장을 내란 청산 분위기로 몰아가는 건 이 후보가 어떤 가면을 썼든지 간에 정치보복이나, 상대세력 절멸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또 생긴 것”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5·18에 대한) 단죄가 완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3일 밤처럼 어처구니없는 친위 군사쿠데타를 다시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광주·전남에서 저를 알면서도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주의 민심, 전남의 민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광주를 찾아 ‘호남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15일부터 4일간 호남에 머물렀던 이재명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폈다. 이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호남 득표율(90% 이상)을 달성해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 호남을 찾은 김 후보도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을 부각하며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공식 기념식 하루 전인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눈물을 보였다. ●李 “(호남이) 무슨 텃밭이냐, 죽비다”이재명 후보는 18일 열린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진상 규명 필요성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면서 “(국가 폭력 등에 대해) 민사 소멸 시효 배제해서 상속 범위 내 사망 후 상속자에 민사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 불참한 김 후보를 겨냥해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조롱하고, 희생자를 놀리는 것 같다”며 “대오각성하고 오늘 저녁이라도 반성하며 참배하라.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5·18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을 국민의힘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려다 취소한 논란을 정조준한 것.이 후보는 호남 전날 전남 나주 집중 유세에서 그는 “(호남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에 패한 것도 거론하면서 “제가 (호남을) 텃밭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당의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그런 말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호남 맞춤형 공약도 이어갔다. 광주 유세에선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했고, 나주 유세에선 “지금 일본이 쌀값이 올라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여행 와서 쌀 사 가지고 간다”며 양곡관리법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金 “광주, 전남의 냉랭한 분위기 잘 안다”김 후보 17일 5·18민주묘지에서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고 박관현 열사 묘역에서 무릎을 꿇은 채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 열사는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50일 단식투쟁 끝에 숨졌고, 김 후보는 전두환 정권 때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5년 뒤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선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처가에 올 때마다 광주·전남에서 저를 알면서도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이후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동성당 앞 유세 현장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및 새만금 개발을 약속했다.이준석 후보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창당 이후 광주 정신을 오롯이 기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영령들을 모시려 한다”며 “올해는 당원들이 한 분 한 분께 직접 쓴 손 편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신당 당원이 쓴 편지를 1027기 묘역에 모두 전달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첫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지원 유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김 후보와 별도로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한 전 대표 측은 18일 2박 3일 일정의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공지했다.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를 시작으로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각각 김 후보를 바짝 추격하거나 오차 범위 이내에서 소폭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전 대표는 전날 윤 전 대통령 탈당 뒤 페이스북에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김 후보에게 탄핵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와 선 긋기 등을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었다.하지만 한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김 후보와 공동 유세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한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과거 대선 경선 결선에서 겨뤘던 후보가 선대위에 합류한 사례가 없었다”며 “한 전 대표 방식으로 ‘반명(반이재명)’ 목소리를 선명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민의힘 유상범 김대식 의원 등은 이날 국민의힘 탈당 후 미국 하와이로 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출국했다. 홍 전 시장은 “당에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국민의힘과 절연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모두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고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부동산 세금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 정책은 두 후보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두고 이 후보 측은 유지, 김 후보는 폐지로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모두 주택 공급 규모 등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장기 로드맵 없이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정책을 펴다 보면 단기 성과를 위해 공급보다는 규제를 우선하는 쪽으로 언제든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李·金, 재건축·재개발 확대에 한목소리 이 후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노후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상향하고 분담금을 완화하는 등 규제 완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1기 신도시 노후 인프라 재정비와 4기 신도시 개발도 추진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관련 권한을 기초지자체로 이양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각종 규제를 면제하는 ‘한국형 화이트존’을 도입해 민간 주택시장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부동산 세금 규제와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비슷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세제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세금을 활용한 수요 억제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조다. 이 후보는 앞서 “굳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을 세금을 때려서 억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세금 부담을 낮추는 공약을 여럿 제시했다. 종부세를 개편하는 한편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폐지하고 비수도권 주택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 주거 지원과 관련해 이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을 늘리는 한편 무주택 청년 가구의 월세 지원,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연 공급 물량으로 제시한 20만 채 중 절반가량을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으로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결혼하면 3년, 첫째 아이 낳으면 3년, 둘째 아이 낳으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이른바 ‘3·3·3 정책’을 약속했다.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대 절반을 회수하는 재초환에 대해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재초환이) 2023년 크게 완화됐는데, 시행한 지 1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시행해 본 뒤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 봐야 한다”며 현행 유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재초환 폐지를 통해 주택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공급 로드맵 없으면 정책 기조 흔들릴 것” 부동산 업계에선 재초환이 재건축 사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별도 재건축 활성화 대책 없이 재초환만 폐지해도 재건축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권 교수는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려면 더 구체적인 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기존에 내놨던 부동산 세제 완화 정책이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재초환 존치 여부를 섣불리 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강남 등 특정 지역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 목표치나 공급 지역을 제시하지 않는 점은 두 후보 모두 한계로 지적된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으면 시장 과열 시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권 후 막상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세금이나 규제 등 단기 수요 억제 대책에 대한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TK(대구·경북)에서 우리 후보 앞자릿수가 ‘3’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3∼1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대구·경북 34%로 집계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8%)와 14%포인트 차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1%로 김 후보(39%)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민주당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보수 텃밭인 TK와 PK 지역부터 찾아가는 등 험지에 지속적으로 공들여 온 효과가 지지율로 일부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체된 지지율을 상승세로 바꾸기 위한 반등 동력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TK 李 34% 金 48%, PK 李 41% 金 39% 이재명 후보는 이날 조사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앞서거나 김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가 이날 TK에서 기록한 지지율 34%는 2022년 대선 당시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이 후보는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 38.2%, 울산 40.8%, 경남 37.4%를 얻었다.민주당에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보수 성향이 강한 험지 위주로 돈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다음 날인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라며 ‘탈이념’과 ‘통합’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에도 9, 10일 이틀간 영남권을 돌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3월 경북 산불 때부터 피해 지역을 꾸준히 찾으면서 스킨십을 이어 왔다”고 했다.김 후보의 TK 지지율 48%는 직전 조사인 4월 4주 차 당시 자신이 얻었던 12%에 홍준표(17%), 한동훈(8%), 한덕수(8%), 안철수(3%)를 합친 48%와 동률이었다. PK 지지율은 39%로 4월 4주 차에 자신이 얻은 7%와 홍준표(11%), 한동훈(10%), 한덕수(7%)를 합친 35%보다 4%포인트 오른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교체 파동으로 사실상 경선 컨벤션 효과를 전혀 못 누린 것”이라고 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2%로 더 높았고 김 후보 20%, 이준석 후보 12%였다. 전체 응답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51%)와 김 후보(29%) 간 격차가 22%포인트였지만 중도층에선 32%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 MBC 여론조사 결과(코리아리서치가 14, 15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2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선 이재명 후보 47%, 김 후보 30%, 이준석 후보 7%였다. KBS 여론조사 결과(한국리서치가 13∼15일 전국 1000명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8.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는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1%, 이준석 후보 8%였다.● 李 “골프-선거는 고개 쳐들면 져” 金 측 “하루 1%P씩↑”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율이 절반을 넘었다는 여론조사에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 하지 않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양 진영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에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공지했다.국민의힘은 ‘1일 1%P’를 기조로 잡고 지지율 상승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하루에 지지율을 1%P씩 올려 6월 3일 역전하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중도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반명(반이재명)’ 구도와 정책 공약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이준석 후보는 18일 예정된 첫 TV토론에 사활을 걸었다. 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정책 역량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대항마’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면 보수 표심도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TK(대구·경북)에서 우리 후보 앞자릿수가 ‘3’인 것은 처음 봤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3~1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대구·경북 34%로 집계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8%)와 14%포인트 차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1%로 김 후보(39%)와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민주당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보수 텃밭인 TK와 PK 지역부터 찾아가는 등 험지에 지속적으로 공들여 온 효과가 지지율로 일부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체된 지지율을 상승세로 바꾸기 위한 반등 동력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TK 李 34% 金 48%, PK 李 41% 金39%이재명 후보는 이날 조사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앞서거나 김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가 이날 TK에서 기록한 지지율 34%는 2022년 대선 당시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이 후보는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 38.2%, 울산 40.8%, 경남 37.4%를 얻었다.민주당에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보수 성향이 강한 험지 위주로 돈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다음 날인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라며 ‘탈이념’과 ‘통합’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에도 9, 10일 이틀간 영남권을 돌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부터 피해 지역을 꾸준히 찾으면서 스킨십을 이어왔다”고 했다.김 후보의 TK 지지율 48%는 직전 조사인 4월 4주 차 당시 자신이 얻었던 12%에 홍준표(17%), 한동훈(8%), 한덕수(8%), 안철수(3%)를 합친 48%와 동률이었다. PK 지지율은 39%로 4월 4주 차에 자신이 얻은 7%와 홍준표(11%), 한동훈(10%), 한덕수(7%)를 합친 35%보다 4%포인트 오른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교체 파동으로 사실상 경선 컨벤션 효과를 전혀 못 누린 것”이라고 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5%로 더 높았고 김 후보 22%, 이준석 후보 9%였다. 전체 응답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51%)와 김 후보(29%) 간 격차가 22%포인트였지만 중도층에선 33%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MBC 여론조사 결과(코리아리서치가 14, 15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25.7%,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에선 이재명 후보 47%, 김 후보 30%, 이준석 후보 7%였다.KBS 여론조사 결과(한국리서치가 13~15일 전국 1000명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8.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는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1%, 이준석 후보 8%였다.● 李 “골프, 선거는 고개들면 져” 金 측 “하루 1%P씩↑”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율이 과반을 넘었다는 여론조사에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하지 않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양 진영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에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공지했다.국민의힘은 ‘1일 1%P’를 기조로 잡고 지지율 상승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하루에 지지율을 1%씩 올려 6월 3일 역전하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중도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반명(반이재명)’ 구도와 정책 공약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이준석 후보는 18일 예정된 첫 TV토론에 사활을 걸었다. 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정책 역량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대항마’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면 보수 표심도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뿌리이고 근본이다. 언제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달라지게 하겠다.”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들어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남 순천 유세에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를 돌며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 득표율 90%를 목표로 뛴다는 계획이다.이 후보는 15일 전남 광양시 유세 현장에서 “배추 가격도 생산지에서는 싸고 도시 가면 비싸지는데 전기요금은 생산지와 소비지 가격이 똑같다”며 “전남 영광에서 전기 생산해서 서울로 보내면 서울 사람들이 전기 쓰는데 요금은 똑같다. 말이 되나. 불평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지방에는 전기요금을 더 싸게 해야 한다”며 “가격 차이를 확실하게 하면 지방 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경제를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그는 전남 여수 유세 도중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를 방문해 ‘나도 호남 사람’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그 말을 들었을 때 ‘(호남이) 얼마나 자존심 상해할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호남 출신 아니어도, 경북 안동 출신이어도 쓸 만하니까 지지해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이 후보는 지역 갈등 해소를 강조하며 ‘국민 통합’도 재차 외쳤다. 그는 “경상도, 전라도는 왜 싸우는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라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머슴들 입은 옷 색깔 따라 나눠서 왜 싸우는가”라고 했다.전남 목포에서도 “여의도 정치는 상대방이 주장하면 평소에 동의하던 일도 반대한다”며 “상법 개정안이 그렇다. 자기들(국민의힘)이 주가 조작하는 거 놔두면 안 된다고 (상법을) 개정하자고 했는데, 우리(민주당)가 하자고 하니까 반대한다”고 정치권의 편 가르기 행태를 비판했다.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을 향해서는 손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을 향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민주당으로 갔다면’이라고 언급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국민의힘이)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인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출신인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이 후보는 차기 정부 이름으로 ‘국민주권정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전남 순천 유세에서 “다음 정부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 (어떠냐)”라고 했다.이 후보는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한 교육 분야 공약에서 교사의 근무시간 외 정치활동 보장 및 정신 건강을 위한 ‘마음돌봄휴가’ 도입, 지역거점대를 집중 육성해 대학 서열을 완화하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李공약 노란봉투법 헌법 위배” 비판… 美대사대리 만나 ‘한미동맹’ 논의도“교육감 직선제 폐지” 교육 공약… 3∼5세 단계적 무상교육-보육 추진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중대재해처벌법’과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한미동맹 강화도 논의했다. 경제와 외교, 안보 이슈를 챙기며 보수 결집용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느냐”며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최고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영세 사업장에도 적용됐다.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노란봉투법도 비판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자나 노조 등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이 법안이) 우선 헌법에 위배되고 민법상의 모든 규정에도 위배된다”며 “중소기업인 표는 노조 표보다 적지 않냐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표만 세는 건 바로 경제를 망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표심을 의식한 이 후보가 기업 경쟁력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기업이 없으면 노조가 없고 일자리가 없고 복지가 없고 국가도 유지할 수 없다”면서 “기업이 없는 노조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김 후보는 이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서 윤 대사대리를 만나 차담을 겸한 오찬 회담을 진행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애써 온 윤 대사대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은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 간 여러 현안 얘기가 오갔다”며 “김 후보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한미동맹 가치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비서실장은 “이 밖의 상세한 회담 내용은 외교 프로토콜 관례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 대선 와중에 대사대리가 김 후보를 만나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협정문을 작성하는 모임은 아니었지만 회담 시점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교육 공약을 내놓았다.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함께 뽑거나,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만 3∼5세에 대한 단계적 무상 교육·보육도 추진한다. 또 교원이 업무 관련 소송을 할 때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16일 경기·충청·호남 등에서 유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광양·순천=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중대재해처벌법’과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한미동맹 강화도 논의했다. 경제와 외교, 안보 이슈를 챙기며 보수 결집용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느냐”며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최고경영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영세 사업장에도 적용됐다.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노란봉투법도 비판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자나 노조 등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이 법안이) 우선 헌법에 위배되고 민법상의 모든 규정에도 위배된다”며 “중소기업인 표는 노조 표보다 적지 않냐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표만 세는 건 바로 경제를 망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표심을 의식한 이 후보가 기업 경쟁력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기업이 없으면 노조가 없고 일자리가 없고 복지가 없고 국가도 유지할 수 없다”면서 “기업이 없는 노조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김 후보는 이후 서울 중구 정동 주미대사 관저에서 윤 대사대리를 만나 차담을 겸한 오찬 회담을 진행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애써 온 조셉 윤 대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은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 간 여러 현안 얘기가 오갔다”며 “김 후보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한미동맹 가치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비서실장은 “이 밖의 상세한 회담 내용은 외교 프로토콜 관례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 대선 와중에 대사대리가 김 후보를 만나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협정문을 작성하는 모임은 아니었지만 회담 시점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교육 공약을 내놓았다.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함께 뽑거나,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만 3~5세에 대한 단계적 무상 교육·보육도 추진한다. 또 교원이 업무 관련 소송을 할 때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16일 경기·충청·호남 등에서 유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사진)이 15일 국민의힘에 복당한다.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친한(친한동훈)계 등 일부 의원들이 친윤(친윤석열)계인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 반대 의사를 밝혀 당내 갈등 재점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임 지도부가 탈당 인사들의 복당 수용 가능성을 이미 내비친 상황”이라며 “이번 지도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탈당 인사들의 복당 수용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 부산시당에 복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총선에서 승리해 복당하겠다”며 탈당 뒤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했다 낙마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으로 친윤-친한 간 당내 갈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인 정연욱 의원은 지난달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 신청이 알려진 이후 “복당의 문을 연 당 지도부의 행태는 대선을 위한 포용이 아니라 분열”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로 부산 수영구에서 공천을 받은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선거를 도와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친윤계 주요 인사를 복당시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4일 각각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영남 유세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 여사는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을 만났고, 설 여사는 호남 출신 인사들과 조찬 모임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광주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유족들과 4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하며 “12·3 비상계엄 때 어머니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위로를 전하고 싶어 먼저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의 증인 고 조비오 신부를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고발한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도 만났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에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호남 특보’를 자처하며 찾았던 장소다. 전날 저녁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이옥선 할머니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김 여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18일까지 호남에 머무르며 지역 내 추모 행사와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당 관계자는 “기념식 등 정치적 행사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설 여사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에 참석해 “영호남 화합 상징이 ‘호남 사위 김문수’”라고 말했다. 설 여사는 “제가 호남 출신임에도, 지난 30여 년간 호남분들께 환영받지는 못했다”며 “호남분들이 원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을 호남 출신인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설 여사는 서울 구로공단 등에서 여성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여사가 젊은층 노동 권익 향상 등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설 여사는 구로공단 내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이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4일 각각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영남 유세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 여사는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을 만났고, 설 여사는 호남 출신 인사들과 조찬 모임을 열었다.김 여사는 이날 오후 광주 오월어머니집에서 5·18유족들과 40분가량 비공개 면담하며 “12·3 비상계엄 때 어머니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위로를 전하고 싶어 먼저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의 증인 고 조비오 신부를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고발한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도 만났다.김 여사는 이날 오전에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호남 특보’를 자처하며 찾았던 장소다. 전날 저녁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옥선 할머니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김 여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18일까지 호남에 머무르며 지역 내 추모 행사와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당 관계자는 “기념식 등 정치적 행사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전남 순천 출신인 설 여사는 이날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에 참석해 “영호남 화합 상징이 ‘호남 사위 김문수’”라고 말했다. 설 여사는 “제가 호남 출신임에도, 지난 30여 년간 호남분들께 환영 받지는 못했다”며 “호남분들이 원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을 호남 출신인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설 여사는 서울 구로공단 등에서 여성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여사가 젊은층 노동 권익 향상 등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설 여사는 구로공단 내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이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일제히 ‘보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TK 지역 지지율을 27∼28%까지 끌어올려 이번 대선에서 ‘압승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부터 당의 텃밭에 공을 들이며 ‘보수 총결집’ 의지를 다졌고, 공식 선거운동 이전부터 TK 지역에 장기간 머물렀던 이준석 후보도 이날 다시 대구를 찾아 자신이 ‘신(新)보수 적자’임을 강조했다.이재명 후보는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부터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릴 때 대구와 구미를 봤을 땐 엄청 대단한 도시였는데 지금 보니 변한 게 없고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민) 보기를 우습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다”며 “그놈이 그놈인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포항에서 “내란 수괴가 버젓이 활보하면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쓴다. 이거 현실 맞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보고 ‘일극 체제’니 이상한 소리 하면서 비난하지만, 콩가루 집안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오른쪽 갔다가, 왼쪽 갔다가 하면 되겠나”라고 했다.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구에서의 일정을 이어가며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반대했는데 최근 들어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찾아간 부산에선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산은 하나 안 옮겨주는 이런 정당, 부산 사람들이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날에 이어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민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며 “저는 정치를 완전히 바꾸고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이 후보가) 최근에 경제 정책이라 내놓는 걸 보면 시대에 맞지 않게 오히려 ‘박정희주의’에 경도돼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대구·울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왜 이재명한테는 ‘재매이가 남이가’ 소리 안 해주냐. 나도 경북 안동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나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와 대구 등 영남권 유세에서 ‘경북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보수 텃밭 표심 구애에 나섰다. 앞서 9, 10일 이틀 일정으로 영남권을 찾은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방문한 것으로, ‘국민 통합’을 앞세워 선거운동 초반부터 당의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해 중도층은 물론이고 보수 표심까지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면서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이냐.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며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앞서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것을 언급하며 “쪼잔하게 왜 그러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찾은 대구에서도 “우리가 지금 편 가르고, 색깔 따지고, 연고 따질 여유가 있냐”며 “민주당 이재명이면 어떻고, 무소속 이재명이면 어떻고, 가능성은 없지만 국민의힘 이재명이면 어떤가.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논객 정규재 전 주필의 발언이라고 소개하며 “호남은 정치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선택을 하는데, 대구와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더라”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호남을 정말 두려워한다.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못하면 싹 버림을 받기도 한다”며 “그런데 대구 경북 영남은 그렇지 않더라. 공천하면 100% 찍어주더라”라고 했다. 유세 도중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도 잘 아는 대장동 (사건은) 이익을 환수한 것인데, 배임죄라 한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최근 법원이 대장동 관련 재판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룬 가운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성남시장 할 때도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무지하게 괴롭혔다”며 “그때도 수사와 압수수색, 내사, 감사를 받았지만, 그때는 없는 사건을 만들지 않더라”고 했다.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서 스스로를 ‘신상’이라고 표현하며 “신상도 한 번 써봐 달라”며 “(지난 대선 이후) 3년 동안 성능도 많이 개량됐다”고 했다.김문수, 대구-울산-부산 보수층 결집 주력“北 협박 이기기 위해 핵추진잠수함 만들것”부산선 산은 이전-부울경 GTX 추진 밝혀“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친다’ 하며 참회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보수 텃밭’인 대구와 울산, 부산을 누비며 핵심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불굴의, 구국의, 나라 사랑의 정신은 대구·경북 도민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산업화시켜서 배고픈 나라를 다이어트하는 나라로 만든 게 대구·경북”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차가 별로 없었고,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의 선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철이 들어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님이자 여러분이 사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달성군에 있는데, 박수 한번 크게 올리자”고 했다.김 후보는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사위가 울산 사람”이라고 인사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적도, 세계 최고 설계 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을 만들어 낸 것도 울산 시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협박 공갈에 이기기 위해서 핵추진잠수함을 만드는 위대한 K방산, 현대중공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방문해선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의 반대 때문에 안 되고 있는데, 이 후보는 부산을 싫어하는 듯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나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굶어 죽어도 절대 거짓말 못 한다. 그러니 믿어 달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현안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그린벨트 규제 완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GTX 추진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시장 대통령’ 이미지도 부각했다.한편 김 후보는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과 관련해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인데 왜 1935년에 일장기를 가슴에 붙이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느냐”며 “친일 몰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울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친다’ 하며 참회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보수 텃밭’인 대구와 울산, 부산을 누비며 핵심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은 만큼 실망한 보수층부터 단단히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불굴의, 구국의, 나라 사랑의 정신은 대구·경북 도민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산업화시켜서 배고픈 나라를 다이어트하는 나라로 만든 게 대구·경북”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차가 별로 없었고,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의 선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철이 들어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님이자 여러분이 사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달성군에 있는데, 박수 한번 크게 올리자”고 했다.김 후보는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사위가 울산 사람”이라고 인사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적도, 세계 최고 설계 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을 만들어 낸 것도 울산 시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협박 공갈에 이기기 위해서 핵추진잠수함을 만드는 위대한 K-방산, 현대중공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방문해선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의 반대 때문에 안 되고 있는데, 이 후보는 부산을 싫어하는 듯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나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굶어 죽어도 절대 거짓말 못한다. 그러니 믿어 달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현안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그린벨트 규제 완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울·경 GTX 추진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시장 대통령’ 이미지도 부각했다.한편 김 후보는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과 관련해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인데 왜 1935년에 일장기를 가슴에 붙이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느냐”라며 “친일몰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일제히 ‘보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TK 지역 지지율을 27~28%까지 끌어올려 이번 대선에서 ‘압승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부터 당의 텃밭에 공을 들이며 ‘보수 총결집’ 의지를 다졌고, 공식선거운동 이전부터 TK 지역에 장기로 머물렀던 이준석 후보도 이날 다시 대구를 찾아 자신이 ‘신(新) 보수적자’임을 강조했다.이재명 후보는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부터 찾아 ‘박정희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라며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릴 때 대구와 구미를 봤을 땐 엄청 대단한 도시였는데 지금 보니 변한게 없고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며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민) 보기를 우습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다”며 “그 놈이 그 놈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찾은 대구에서도 “이재명도 한 번 써보시라. 제가 일하는 것은 자신 있다”며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며 “여러분의 삶이 나아지면 장땡 아닌가”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구에서의 일정을 이어가며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을 반대했다. 최근 들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찾은 부산에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에도 TK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표심을 훑어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에서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민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며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고 했다. 김 후보를 집중 공격하며 ‘보수 세대 교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일뿐더러,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구·울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대구·울산·부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화성시 동탄, 대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자신이 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판교엔 스타트업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화성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이, 대전에는 첨단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 등이 모여 있다. 그동안 이 후보가 강조해 온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산업 중심의 성장과 혁신을 재차 강조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 판교에서 2030세대 IT 업계 종사자 9명과 브라운백 미팅을 하며 “노동 관련 문제는 문화 문제”라며 노동 및 근무환경 선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를 석권, 선도하는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억압적 노동문화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 4.5일제 실시 및 노동 시간 감축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IT 개발자들을 ‘화려한 그늘 속에 숨겨져 있는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노동 시간과 강도 문제도 그렇고 적정한 보수가 주어지는지, 그리고 결과물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돈 버는 건 자본주의, 시장주의고, 모두에게 나눠주는 건 뭔가 불순한 것처럼 생각하는 걸 버려야 한다”며 “(나눠주자는 것이) 사회주의가 아니고 원래 기업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돈을 버는 것은 ‘자본주의적 사고’라고 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는 ‘빨갱이’ ‘사회주의’처럼 불순하게 자본주의를 부정한다며 선동하기도 한다”며 “정작 사회적기업 기본법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입법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도 빨갱이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동탄 센트럴파크 유세에선 “민생과 경제를 챙길 유능한 후보, 충직한 국민의 일꾼이 누구인가”라며 “이번엔 (저를) 대통령실로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저의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오랜만에 고향에 온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3년이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참 많은 것이 무너졌다”고 했다.이 후보는 또 “인생도 길지 않고 권력은 더 짧은데 누군가를 미워하고 제거하고 싸우느라 보낼 시간이 어딨냐”며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 끌어안으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 보자”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조선 (왕)인데, 선조는 수백만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고 조선 하늘을 피로 물들이고 파괴한 반면, 백성을 사랑한 충직한 일꾼이고자 했던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고의 강국으로 부흥시켰다”며 “똑같은 사람이 만들어낸 천국과 지옥 차이의 변화”라고 했다. 김문수, 첫날 ‘경부선 하행선’ 유세대전 현충원서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 참배시장 두곳 찾아 “시장 살리는 대통령 될 것”대구선 ‘박정희 정신’ 강조하며 보수 결집“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2일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축’을 따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350km 강행군에서 체제 전쟁과 반(反)이재명 메시지를 강조하며 보수 유권자 결집을 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생 행보를 먼저 부각했다. 그는 “우리가 ‘시장경제’라고 말을 하는데 시장경제가 바로 시장”이라며 “밤잠 안 자고 일하는 여러분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체제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탈북자 출신 의원인 박충권 후보 부비서실장을 불러 세워 “시장에서는 주고받고 사고팔고 하는 것이 다 자유”라며 “자유와 풍요와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고 노래하고 있는 당은 어디인가”라고 말했다.공식 선거운동의 첫 지방 일정으로 오후 1시 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김 후보는 가장 먼저 고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과학기술 발전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찾은 김 후보는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신 많은 분들 계시는 곳에 찾아 뵙는 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오후 2시 반 대전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찾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등 충청권 공약을 쏟아내며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선 뒤 대구로 이동했다. 오후 5시 20분경 마지막 유세 장소인 서문시장에 도착한 김 후보는 ‘박정희 정신’을 강조한 동시에 반이재명 메시지를 강조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첫날 대구 방문으로 단일화를 두고 후보 등록 직전까지 이어졌던 내홍 수습을 시도한 것.빼곡한 인파 앞에서 큰절을 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구·경북을 생각하지 않나”라며 “경제를 살리려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검사도 사칭하고, 총각이라고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라며 “성남시 대장동 하나 개발했는데 감옥 간 사람이 몇 명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수십 개 (지역) 개발하고도 김문수는 측근에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수사받거나 조사받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또 “독재 민주당을 여러분이 확실히 이겨낼 수 있느냐”며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라고 외치기도 했다.성남·화성·대전=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대전·대구=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