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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 미국 아이비리그(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소속 브라운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을 숨지게 하고 이틀 뒤 인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누누 로레이루 교수(47)까지 살해한 포르투갈 출신 용의자 네베스 발렌트(48)가 한때 촉망받는 물리학도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 전했다. 특히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대학 동기생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한다. 발렌트는 19일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그가 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렌트는 도주 과정에서 렌터카 번호판을 바꾸는 등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그의 사망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일은 미궁에 빠졌다. NYT에 따르면 발렌트는 1995∼2000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명문 이공계 대학 리스본공대(IST)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부유한 가정의 외아들이며 학부 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호주에서 열린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할 만큼 우수했다. IST 측은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5년간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 때만 해도 발렌트는 수석을 차지하며 로레이루 교수를 앞섰다. 대학원 진학 뒤 둘의 운명은 엇갈렸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로레이루 교수는 2016년 MIT 교수가 됐다. 올 초에는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초기 경력 과학자·공학자상’ 수상자로도 뽑혔다. 반면 발렌트는 2000년 브라운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대학원 동창생 스콧 왓슨 시러큐스대 물리학 교수는 “발렌트는 종종 화가 나 있었고 수업이 너무 쉽다고 불평했다”고 NYT에 전했다. 발렌트가 브라질 출신 동급생을 ‘노예’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성향도 보였다고 했다. 다른 동창생 펠리페 모우라 씨는 “발렌트는 자신이 타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었다”고 했다. 발렌트는 2001년 학교를 떠났고 사실상 은둔에 들어갔다. 이 시기부터 부모와도 연락을 끊었다. 잠시 포르투갈에서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녔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2017년 미국으로 돌아온 후 어디서 일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쿠팡 주주들이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제때 공시하지 않아 주가 하락 등의 피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주주인 조지프 베리 씨는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쿠팡Inc 의장,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하고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제때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달 18일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SEC에 4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약 한 달이 흐른 이달 16일에야 공시했다는 것이다.이번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소장에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며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 유발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는 쿠팡의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 이에 따른 주주들의 금융적 손해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지기 직전인 11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28.16달러였던 쿠팡 주가는 이달 19일 23.20달러로 약 18% 하락했다. 쿠팡 측은 이번 사안이 SEC 규정상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는 “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할 의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미국에서도 대규모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원이 공개한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 NYSE에 상장된 쿠팡은 같은 해 8월부터 최근까지 5년간 총 1039만 달러(약 153억8000만 원)를 로비에 썼다. 대상은 상·하원, 상무부 및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더불어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쿠팡이 초래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기업의 국적이나 정체성을 막론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쿠팡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정당한 문제 제기를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둔갑시키려는 저열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쿠팡 주주들이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제때 공시하지 않아 주가 하락 등의 피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주주인 조셉 베리 씨는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쿠팡Inc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하고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제때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달 18일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SEC에 4영업일 이내 공시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약 한 달이 흐른 이달 16일에야 공시했다는 것이다.이번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소장에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고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 유발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는 쿠팡의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 이에 따른 주주들의 금융적 손해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지기 직전인 11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28.16달러였던 쿠팡 주가는 이달 19일 23.20달러로 약 18% 하락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일부 로펌들을 중심으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해 미국 법원에 주주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소송인단 모집 움직임이 시작된 바 있다. 쿠팡 측은 이번 사안이 SEC 규정상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는 “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할 의무는 없었다”며 “만약에 미국에서 이번 사고가 벌어졌다면 데이터의 민감도를 고려했을 때 법률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쿠팡은 미국에서도 대규모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원이 공개한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 NYSE에 상장된 쿠팡은 같은 해 8월부터 최근까지 5년간 총 1039만 달러(약 153억8000만 원)를 로비에 썼다. 대상은 상·하원, 상무부 및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우크라이나가 19일 지중해에서 항해 중이던 러시아의 원유 수출 선박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선박이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심지로 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이날부터 이틀 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과 각각 회동하며 종전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양측이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서로의 ‘자금줄’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약 2000㎞ 떨어진 지중해에서 항공 드론을 이용해 향해 중이던 유조선 켄딜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해 상인 지중해에서 러시아 선박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BU는 켄딜호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고, 전쟁에 자금을 대는 그림자 선단이라고 주장했다. 공격 당시 켄딜호에는 원유 등 화물은 실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일에도 드론을 이용해 카스피해의 러시아 원유 시추 시설과 군 순찰함 등을 공격했다.러시아는 19일 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복구 담당 부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오데사 지역 항만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다르면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 당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고지도자들 간의 기싸움도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르면 선거일에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 러시아에 거주하는 500만~10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선거의 시기나 형식은 푸틴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며 “그곳에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13일 미국 아이비리그(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소속 브라운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을 숨지게 하고 이틀 뒤 인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누누 로레이루 교수(47) 교수까지 살해한 포르투갈 출신 용의자 네베스 발렌트(48)가 한때 촉망받는 물리학도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 전했다. 특히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대학 동기생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한다.발렌트는 19일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그가 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렌트는 도주 과정에서 렌터카 번호판을 바꾸는 등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그의 사망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일은 미궁에 빠졌다.NYT에 따르면 발렌트는 1995~2000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명문 이공계 대학 리스본 공과대학(IST)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부유한 가정의 외아들이며 학부 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호주에서 열린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할 만큼 우수했다. IST 측은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5년간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대학 졸업 때만 해도 발렌트는 수석을 차지하며 로레이루 교수를 앞섰다. 대학원 진학 뒤 둘의 운명은 엇갈렸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로레이루 교수는 2016년 MIT 교수가 됐다. 올 초에는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초기 경력 과학자·공학자상’ 수상자로도 뽑혔다.반면 발렌트는 2000년 브라운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대학원 동창생 스콧 왓슨 시러큐스대 물리학 교수는 “발렌트는 종종 화가 나 있었고 수업이 너무 쉽다고 불평했다”고 NYT에 전했다. 발렌트가 브라질 출신 동급생을 ‘노예’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성향도 보였다고 했다. 다른 동창생 펠리페 모우라 씨는 “발렌트는 자신이 타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었다”고 했다.발렌트는 2001년 학교를 떠났고 사실상 은둔에 들어갔다. 이 시기부터 부모와도 연락을 끊었다. 잠시 포르투갈에서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녔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2017년 미국으로 돌아온 후 어디서 일했는지 불분명한 상태다. 발렌트와 로레이루 교수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는 지도 알 수 없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금리를 크게 낮출 인물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으로 금리를 낮출 인물을 기용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달러화 공급 등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으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새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부담은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뽑으면 내년에 국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 것. 실제로 차기 의장 후보들도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월러 이사는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접을 몇 시간 앞두고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낮출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는 해싯 위원장을 유력한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그는 2기 행정부에서 법인세 감세 정책을 주도하며 트럼프 경제 정책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내가 만일 지금 연준을 운영하고 있다면 즉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시 전 이사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입장이고,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올랐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금리를 크게 낮출 인물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으로 금리를 낮출 인물을 기용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달러화 공급 등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으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새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부담은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뽑으면 내년에 국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 것.실제로 차기 의장 후보들도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월러 이사는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접을 몇 시간 앞두고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낮출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는 해싯 위원장을 유력한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그는 2기 행정부에서 법인세 감세 정책을 주도하며 트럼프 경제 정책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내가 만일 지금 연준을 운영하고 있다면 즉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이은그의 강한 ‘친트럼프 성향’을 문제 삼으며 의장 기용에 반대하고 있다. 워시 전 이사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입장이고,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올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케빈과 케빈이 있는데, 두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 거부를 주주들에게 권고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전했다. 또 파라마운트가 도움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파라마운트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한층 더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1080억 달러(약 158조6000억 원) 규모의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주들에게 17일 권고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는 넷플릭스 인수를 지지하는 내용도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5일 워너브러더스는 830억 달러(약 122조 원)에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부문(HBO맥스)을 넷플릭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사흘 뒤 개별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을 제안하는 적대적 M&A에 나섰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금액이 크지만, 전체 사업부문 인수 등의 거래 조건이 넷플릭스보다 불리하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방식도 감점 요인이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집안이 신탁으로 지분 투자를 보증하기로 한 데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신탁을 취소하고 자산을 빼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반독점 심사 등 인수 최종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이 파라마운트에 최근 불만을 표시한 것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슨 CEO 부자와 친밀하다고 알려져 있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CBS의 새 소유주들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건대, 이른바 ‘인수’ 뒤 ‘60분’ 프로그램이 나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나쁘게 대했다”며 “그들이 친구라면, 내 적들은 도대체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앞서 올 8월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CBS를 보유한 파라마운트는 엘리슨 CEO가 소유한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내비치며 파라마운트 인수 지원설을 일축한 것이다.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M&A에서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쿠슈너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이날 거래에서 발을 뺐다. 넷플릭스는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뒤에도 스트리밍에만 집중하지 않고 극장 개봉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며 할리우드 달래기에 나섰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그레그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합병 회사의 경쟁 대상은 유튜브”라고 강조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거론해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따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독점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 거부를 주주들에게 권고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전했다. 또 파라마운트가 도움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파라마운트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한층 더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WSJ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1080억 달러(약 158조6000억 원) 규모의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주들에게 17일 권고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는 넷플릭스 인수를 지지하는 내용도 전달키로 했다. 앞서 5일 워너브러더스는 830억 달러(약 122조 원)에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부문(HBO맥스)을 넷플릭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사흘 뒤 개별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을 제안하는 적대적 M&A에 나섰다.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금액이 크지만, 전체 사업부문 인수 등의 거래 조건이 넷플릭스보다 불리하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방식도 감점 요인이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집안이 신탁으로 지분 투자를 보증하기로 한 데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신탁을 취소하고 자산을 빼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반독점 심사 등 인수 최종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이 파라마운트에 최근 불만을 표시한 것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슨 CEO 부자와 친밀하다고 알려져있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CBS의 새 소유주들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건대, 이른바 ‘인수’ 뒤 ‘60분’ 프로그램이 나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나쁘게 대했다”며 “그들이 친구라면, 내 적들은 도대체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앞서 올 8월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CBS를 보유한 파라마운트는 엘리슨 CEO가 소유한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내비치며 파라마운트 인수 지원설을 일축한 것이다.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M&A에서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던 쿠슈너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이날 거래에서 발을 뺐다.넷플릭스는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뒤에도 스트리밍에만 집중하지 않고 극장 개봉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며 헐리우드 달래기에 나섰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그렉 피터스와 테드 사란도스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합병 회사의 경쟁 대상은 유튜브”라고 강조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거론해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따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독점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신종 합성마약 진통제인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했다. 중국, 멕시코 등에서 대량으로 유입돼 미국인 다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마약을 생화학무기 등과 같은 범주에 넣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멕시코 국경수비대 메달 수여식에서 “우리는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공식 분류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펜타닐과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을 WMD로 지정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펜타닐은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다. 2000년대 들어 멕시코 등의 마약상들이 헤로인보다 수익성이 높은 펜타닐을 미국에 대규모로 밀반입했다. 2023년 미국에서만 7만3000여 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18∼45세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 5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펜타닐 단속을 벌여 300만 정의 펜타닐을 압수했다”며 “치명적인 펜타닐이 쏟아져 들어오는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구체 유입을 명분으로 중국에 물린 고관세와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는 것. 다만 WMD에 마약류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펜타닐 차단 정책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유통되는 펜타닐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이 95% 줄었다. 훨씬 쉬운 육상에서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 작전을 예고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신종 합성마약 진통제인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했다. 중국, 멕시코 등에서 대량으로 유입돼 미국인 다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마약을 생화학무기 등과 같은 범주에 놓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멕시코 국경수비대 메달 수여식에서 “우리는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공식 분류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펜타닐과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을 WMD로 지정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펜타닐은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다. 2000년대 들어 멕시코 등의 마약상들이 헤로인보다 수익성이 높은 펜타닐을 미국에 대규모로 밀반입했다. 2023년 미국에서만 7만3000여 명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18~45세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 5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펜타닐 단속을 벌여 300만 정의 펜타닐을 압수했다”며 “치명적인 펜타닐이 쏟아져 들어오는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구체 유입을 명분으로 중국에 물린 고관세와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는 것. 다만, WMD에 마약류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펜타닐 차단 정책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유통되는 펜타닐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이 95% 줄었다. 훨씬 쉬운 육상에서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 작전을 예고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칠레는 ‘범죄’와 ‘불안’에서 벗어날 것이다.” 14일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이며, ‘칠레 트럼프’로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가 승리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우범 지대에 군대 투입, 리튬 등 광물 채굴의 민영화, 미국과의 협력 등을 강조하는 그는 내년 3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이번 결과는 2021년 중도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집권 후 불법 이민자와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자 민심이 등을 돌린 여파로 풀이된다. 중남미 주요국에서 나타나는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 즉 ‘블루타이드(blue tide·푸른 물결)’ 또한 재확인됐다. 칠레 외에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최근 1∼2년 사이 대선을 치른 국가에서 다수의 중남미 국가에서 우파 혹은 중도우파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온건좌파의 연쇄 집권 ‘핑크타이드(pink tide·분홍 물결)’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카스트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마약과의 전쟁, ‘희토류 무기화’에 나선 중국에 대적할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중남미의 친(親)미국 국가를 늘리려 하고 있다. 구리, 리튬 등의 세계적 생산지인 칠레와 대규모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수 끝에 대선 승리칠레 당국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99.33% 기준으로 카스트 당선인은 58.18%를 얻어 칠레공산당 소속 자네트 하라 후보(41.82%)를 크게 앞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승리 연설에서 내내 ‘질서’를 강조하며 “안보가 없으면 평화가 없다. 평화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고 외쳤다. 유세 기간에는 “국경에 도랑을 파고 장벽을 건설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겠다고 했다. 우범 지역에 군대 배치, 교도소 확충 등도 공약했다.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카스트 당선인은 1966년 수도 산티아고에서 태어났다. 부친 미하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당원이었다. 다만 그는 “부친은 나치의 강제 징집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의 형 미겔은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집권) 당시 국무장관 겸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 그는 법조인, 4선 하원의원 등을 거쳐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다. 당시 득표율 5위로 1차 투표의 1, 2위가 맞붙는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에는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보리치 대통령에게 패했고, 3수 끝에 대권을 잡았다. 부인 마리아 여사와 9자녀를 뒀다.칠레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8년 약 1만 명에 불과했던 칠레의 불법 이민자는 2023년 기준 33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대부분 치안 악화와 경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건너왔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 또한 4.5명에서 6.0명으로 치솟았다. 공대생인 이그나시오 세고비아 씨(23)는 CNN에 “과거에는 거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평화가 사라졌다”며 좌파 정권하의 치안 약화에 불만을 표했다. 칠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1만8000달러(약 2600만 원)로 남미에서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부채 증가, 재정 확대 등으로 0∼2%대의 저성장에 직면했다.● 美와 ‘광물 동맹’ 가능성 카스트 당선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밀착 또한 예상된다. 그의 일부 지지층은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Make Chile Great Again)’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쓰고 유세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정간섭 논란에도 중남미 친미 국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중인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 투자와 통화스와프를 약속했다. 역시 우파 정권이 집권 중인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과도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칠레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31.0%를 지닌 최대 보유국이다. 보리치 대통령 등 좌파 지도자들은 환경단체와 리튬 생산지 인근에 사는 원주민 반발 등을 의식해 광물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반면 카스트 당선인은 내내 “광물 채굴 민영화”를 강조한 만큼 미국 대기업이 칠레의 리튬, 구리 개발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칠레는 ‘범죄’와 ‘불안’에서 벗어날 것이다.”14일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이며, ‘칠레 트럼프’로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가 승리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우범 지대에 군대 투입, 리튬 등 광물 채굴의 민영화, 미국과의 협력 등을 강조하는 그는 내년 3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중도 좌파인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집권 뒤 불법 이민자와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민심이 등을 돌린 여파로 풀이된다. 중남미 주요국에서 나타나는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 즉 ‘블루타이드(blue tide·푸른 물결)’ 또한 재확인됐다. 칠레 외에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최근 1~2년 사이 대선을 치른 국가에서 다수의 중남미 국가에서 우파 혹은 중도우파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온건좌파의 연쇄 집권 ‘핑크타이드(pink tide·분홍 물결)’의 퇴조가 두드러진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카스트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마약과의 전쟁, ‘희토류 무기화’에 나선 중국에 대적할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중남미에 친(親)미 국가를 늘리려 한다. 또 친미 성향 국가와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구리, 리튬 등의 세계적 생산지인 칠레와 대규모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수 끝에 대선 승리 칠레 당국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99.33% 기준으로 카스트 당선인은 58.18%를 얻어 칠레공산당 소속 지네트 하라 후보(41.82%)를 크게 앞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승리 연설에서 내내 ‘질서’를 강조하며 “안보가 없으면 평화가 없다. 평화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고 외쳤다.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카스트 당선인은 1966년 수도 산티아고에서 태어났다. 부친 미하엘 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당원이었다. 다만 그는 “부친은 나치의 강제 징집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의 형 미겔은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집권) 당시 국무장관 겸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법조인 출신인 카스트 당선인은 시의원, 4선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다. 당시 득표율 5위로 1차 투표의 1, 2위가 맞붙는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에는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보리치 대통령에 패했고, 삼수 끝에 대권을 잡았다. 부인 마리아 여사와 9자녀를 뒀다.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 우범 지역에 군대 배치, 교도소 확충 등을 강조했다. 칠레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8년 약 1만 명에 불과했던 칠레의 불법 이민자는 2023년 기준 33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대부분 치안 악화와 경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건너왔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 또한 4.5명에서 6.0명으로 치솟았다. 공대생인 이그나시오 세고비아 씨(23)는 CNN에 “과거에는 거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평화가 사라졌다”며 좌파 정권 하의 치안 약화에 불만을 표했다. 칠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1만8000달러(약 2600만 원)로 남미에서 최상위권이지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부채 증가, 재정 확대 등으로 0~2%대의 저성장에 직면했다.● 美와 ‘광물 동맹’ 가능성카스트 당선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밀착 또한 예상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그의 일부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 떠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Make Chile Great Again)’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쓰고 유세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정간섭 논란에도 중남미 친미 국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중인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 투자와 통화스와프를 약속했다. 역시 우파 정권이 집권 중인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과도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칠레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31.0%를 지닌 최대 보유국이다. 보리치 대통령 등 좌파 지도자들은 환경단체와 리튬 생산지 인근에 사는 원주민 반발 등을 의식해 광물 자원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반면 카스트 당선인은 유세 내내 “광물 채굴 민영화”를 강조한 만큼 미국 대기업이 칠레의 리튬, 구리 개발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무인기(드론) 전쟁에 대비해 장비와 전술을 대폭 개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전력의 중요성을 확인한 미군이 실제 전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하와이에서 드론을 이용해 진행한 고강도 전투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미군은 정찰 드론으로 가상 적군의 병력을 집계하고, 공격 드론으로 상대 은신처를 기습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 미군은 2주간의 훈련에서 최신 드론 장비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몇 시간 만에 저가 자폭 드론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 WSJ는 “드론 체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에서 전투 양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값비싼 전투 장비에 의존해 온 미국이 기동성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모성 장비가 중심이 되는 전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 일본∼대만을 잇는 제1도련선상에서 집중적으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미군의 장비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글로 덮인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양국 군대가 장기간 소모전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사막과 산악 중심 지형에선 전투 경험이 풍부하지만 태평양에서의 전투 양상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전력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조선업 재건에도 나선 상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25보병사단의 두 개 여단 중 하나는 제1도련선을 구성하는 필리핀에서 내년에 새로운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인근에서 새로운 드론 전력을 갖고 실전형 훈련에 나선다는 의도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일본 오키나와섬 인근에서 9일 연합 훈련을 실시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일본 수도 도쿄 방향인 북동쪽을 향해 비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전했다.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했던 중국이 핵무기 탑재 가능 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에서 도쿄를 폭격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던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요미우리는 중국 폭격기가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적은 2017년에도 있었지만, 러시아와의 훈련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한 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자료를 인용해 중-러 폭격기가 9일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뒤 왼쪽으로 90도가량 틀어 북동진했다고 전했다. 이때 폭격기들이 이동한 경로를 직선으로 이어보면 도쿄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 당국자도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요미우리에 밝혔다. 다만, 이날 중-러 폭격기는 일본 본토 4개 섬 중 하나인 시코쿠 남쪽에서 동중국해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일본이 내년 방위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엔(약 85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액된 예산은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확충에 주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뒤 촉발된 중일 갈등이 지속되고, 일본도 예고했던 것처럼 대규모 방위비 증액에 나서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전 주고베 총영사)는 “중국이 일본에 강경 대응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방위비를 늘리며 군비 증강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역내 긴장 고조와 군비 경쟁에 대한 한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을 이어가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태국 정부는 군사 작전을 계속 펼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고,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국경을 전면 차단했다. 올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이 체결됐지만, 이달 7일 재발한 양국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13일 “영토와 국민에 대한 해악과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아누틴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통화한 뒤 “모든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했지만 전투를 계속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태국과의 모든 국경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캄보디아 국방부 관계자는 국경 차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에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태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자국 군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돌이 격화되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말레이시아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측단을 양국 국경에 배치하겠다”며 중재에 나섰다. 그는 “미국 정부가 위성 감시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훈 마네트 총리는 안와르 총리가 제안한 “13일 저녁부터 적대 행위 중단”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관측단에 협조하겠지만 협상이 선행돼야 한다.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휴전을 선언할 순 없다”고 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이 올해 10월 평화 협정에 서명할 당시 약속한 사항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며 “살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올 7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 최소 48명이 숨졌다. 양측은 올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두 달여 만인 7일 국경지대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무인기(드론) 전쟁에 대비해 장비와 전술을 대폭 개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전력의 중요성을 확인한 미군이 실제 전투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WSJ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하와이에서 드론을 이용해 진행한 고강도 전투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미군은 정찰 드론으로 가상 적군의 병력을 집계하고, 공격 드론으로 상대 은신처를 기습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 미군은 2주간의 훈련에서 최신 드론 장비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몇 시간 만에 저가 자폭 드론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WSJ은 “드론 체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에서 전투 양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값비싼 전투 장비에 의존해온 미국이 기동성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모성 장비가 중심이 되는 전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과 중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 일본~대만을 잇는 제1도련선 상에서 집중적으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미군의 장비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글로 덮인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양국 군대가 장기간 소모전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사막과 산악 중심 지형에선 전투 경험이 풍부하지만 태평양에서의 전투 양상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전력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조선업 재건에도 나선 상태다.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25보병사단의 두 개 여단 중 하나는 제1도련선을 구성하는 필리핀에서 내년에 새로운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인근에서 새로운 드론 전력을 갖고 실전형 훈련에 나선다는 의도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멕시코 의회가 10일(현지 시간)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한국 중국 등의 국가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 개정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하원을 통과한 일반수출입세법(LIGIE) 정부 개정안을 찬성 76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셰인바움 정권은 앞서 올 9월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7개 전략 분야의 1463개 품목을 선정해 최대 관세를 차등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다. 현재 0∼35%대 품목별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올리는 것이 골자다. 셰인바움 정권은 이후 경제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대부분의 품목에는 당초 계획보다 낮은 20∼3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그 대신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에는 최대 50% 관세율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 라호르나다 등이 전했다. 구체적인 관세 품목과 관세율은 조만간 관보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국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의 멕시코 누적 투자액은 약 92억5000만 달러(약 13조62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500여 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의 70% 가까이를 북미로 수출하지만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산 부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생산 원가 급등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멕시코 의회가 10일(현지 시간)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한국, 중국 등의 국가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 개정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하원을 통과한 일반수출입세법(LIGIE) 정부 개정안을 찬성 76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셰인바움 정권은 앞서 올 9월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7개 전략 분야의 1463개 품목을 선정해 최대 관세를 차등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다. 현재 0∼35%대 품목별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올리는 것이 골자다.셰인바움 정권은 이후 경제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대부분 품목에는 당초 계획보다 낮은 20~3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그 대신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에는 최대 50% 관세율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 라호르나다 등이 전했다. 구체적인 관세 품목과 관세율은 조만간 관보에 공개될 예정이다.이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멕시코와 중국의 교역은 최근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중국과 더 밀착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한국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의 멕시코 누적 투자액은 약 92억5000만 달러(약 13조62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500여 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있다. 특히, 현지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의 70% 가까이 북미로 수출하지만,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산 부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생산 원가 급등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15년 설립 후 처음으로 ‘최고매출책임자(CRO)’를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오픈AI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드레서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했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드레서 CRO는 오픈AI의 수익 전략을 총괄하며 약 100만 개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AI) 도입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드레서 CRO는 과거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에서 14년간 일하면서 전 세계 영업 조직을 이끌었다. 2021년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할 당시 양사 통합도 담당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약 735조6000억 원). 다만 막대한 투자로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오픈AI는 최근 AI 인프라 구축에 1조4000억 달러(약 2059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일각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오픈AI는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올 10월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는 AI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경쟁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픈AI는 이달 ‘제미나이 3’를 내놓은 구글의 공세에 ‘코드 레드’(비상 상황)를 선언했다. 기업용 AI 시장 1위인 앤스로픽 역시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