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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이 아니라 마치 정보기술(IT)기업 사장님 같으시네요.” 올 2월 유럽 지역 투자설명회(IR)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에 대해 열띤 홍보를 펼치자 한 외국인 투자자가 던진 농담이다. 은행이 예금, 대출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를 넘어 메신저 서비스까지 내놨다는 것이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의미였다. 최근 이종(異種)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우리은행만이 아니다. 저금리에 수익이 쪼그라들자 신한은행이 온라인 중고차 조회 플랫폼을 구축하고, KB국민은행이 ‘방 구하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회사와 손을 잡는 등 시중은행들은 적극적으로 금융권 밖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 ●메신저에 온라인 쇼핑몰, 중고차 조회서비스까지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우리은행이 1월 선보인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은 출시 두 달여 만인 3월 27일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위비톡은 ‘펑 메시지(일정시간이 지난 뒤 삭제)’, ‘캡슐메시지(일정시간이 지난 뒤 메시지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데다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연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7월에는 쇼핑몰도 문을 연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소 상공인들이 자사 상품을 온라인으로 홍보·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몰 ‘위비장터’를 개설하는 것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본부장은 “상인들이 기존 온라인 오픈마켓(판매액의 10~15%)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6% 안팎)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며 “위비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자·구매자간의 대화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에 ‘자동번역 기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국내 중소기업 사장이 위비톡으로 베트남 거래처에 “대금을 송금했느냐”고 물으면 메시지를 받는 베트남 거래처에서는 번역 버튼을 눌러 베트남어로 해당 메시지를 전송받는 식이다. 위비톡이 무역기업들을 위한 ‘통역사’ 기능을 하겠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자동차대출 상품을 팔아온 신한은행은 중고차 시장에 손을 뻗쳤다. 이달 초부터 신한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방문하면 본인이 원하는 중고차 매물을 검색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신청까지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민은행은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600만 건이 넘는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을 개발한 ‘스테이션3’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소비자들이 ‘다방’에서 부동산을 검색할 때 국민은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세를 보여주고, 바로 대출신청까지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문을 닫은 점포들을 활용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개발에 뛰어들었다. ●“새 먹거리 찾아라” 이처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부업에 나서는 것은 저금리 기조 때문에 본업에서 내는 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 원으로 2014년(6조 원)보다 42.6%가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무엇이든 돈이 될만한 영역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은행들의 수익성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타 업종과의 협력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노력은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우리은행의 도전이 민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화두는 ‘경제’다.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최악인 만큼 여야는 굵직한 경제 공약을 내세우며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들고나온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은 경제학계까지 논쟁이 불붙을 정도로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10년 이상 된 1000만 원 이하 연체 채권 소각’ ‘원리금 2배 지급 국채 발행’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여야의 정책 경쟁을 반기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공약을 뒷감당할 재원 대책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경제학계 논쟁 불 지핀 ‘양적완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경제공약은 단연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한국판 양적완화’다.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사들여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해결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대신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이다.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두고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가상승, 원화가치 하락,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제학계의 중론이다. 가뜩이나 기업·가계의 빚이 부풀어 오른 마당에 중앙은행까지 나서면 국책 금융기관이 지금보다 손쉽게 채권을 발행해 결과적으로 기업부채 및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또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중(2015년 기준 4.55%)이 2012년 대비 3배로 치솟으며 국책은행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근본 처방 없이 발권력으로 문제를 덮을 경우 두고두고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중에 풀린 자금으로도 산업은행 채권이나 MBS에 대한 소화 여력은 충분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나 펼칠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구조조정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으로 자금 공급을 하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선거 공약으로 적합한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시중에 돈이 안 도는 상황에서 기업과 가계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논의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총선 후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미뤄질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 정책 논의의 시동을 걸었다는 차원에서 발전적 논의를 이어갈 불을 지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표심 자극 위한 파격 ‘부채 탕감’ 양적완화에 맞서 더민주당은 가계부채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1000만 원 이하 10년 이상 연체 채권을 즉시 소각해 채무를 없애주고 저신용 서민 114만 명의 소액·장기연체 채권도 행복기금 매입으로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괄 채무 탕감이 ‘빚은 안 갚고 버티면 된다’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7월부터 취약계층의 경우 90%까지 원금 감면이 가능한데도 채권 소각을 약속하는 것은 정치권의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꼬집었다. 재형저축국채를 도입해 20년 만기 시 원금을 2배로 불려주겠다는 더민주당의 공약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재형저축국채를 5년물 국채금리(3월 21일 기준 1.59%)로 발행하되 20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 3.5%의 복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그 대신 연간 투자 한도는 1인당(19세 이상) 500만 원으로 제한했다. 정부가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게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거세지만 일각에서는 서민·중산층의 ‘종잣돈 마련’을 지원해 주는 긍정적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재산 형성에 대한 꿈을 심어준다는 면에서 검토해볼 만한 정책”이라면서도 “저축 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혜택이 서민층에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대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약 뒷감당할 재원 공약은 부족 선거를 앞둔 탓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증세(增稅) 공약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당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해 12월 “복지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며 화두를 던진 건 솔직한 고백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세목(稅目)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를 두고는 새누리당 더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거시경제, 금융 등 경제의 큰 틀을 모색하는 공약 대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중소기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등의 중소기업 우대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강봉균 위원장이 “증세를 안 하면 일본처럼 된다. 일본이 증세를 얘기하지 않고 쓰기만 해서 10년 사이 세계 1위의 국가 부채를 진 나라가 됐다”고 운을 뗐지만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구체적인 논의는 선거 이후에 하자고 발을 빼는 모양새다. 더민주당은 과세표준 500억 원 이상 기업의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자는 ‘대기업 증세론’을 꺼냈지만 가뜩이나 기업 투자가 얼어붙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설익은 경제활성화 공약 ▼4·13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야가 내놓은 공약들은 대부분 표심을 의식한 선언적 약속일 뿐 정작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내세운 경제 부문 공약 중 ‘내수산업 살리기’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보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 대책들이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별개로 기업 구조조정 촉진, 기업 규제 원스톱 정비 등을 경제정책 공약 1호로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선언적인 공약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서는 당장 실행 가능한 액션플랜부터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여전히 대기업 규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 완성’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 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경제 부문 공약으로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납품단가 제값받기, 갑질방지, 패자부활 등 4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갑질방지 과제를 위해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들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도 제안했다. 전문가들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갑질을 근절하고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은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활동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며 “공정성을 내세우더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칙을 만들어야지 특정 집단을 위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특히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내놓은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를 돕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약들은 서둘러 시행돼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정치적 의견 개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야 정당의 경제정책 공약을 논평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19대 국회도 경제 활성화를 외쳤지만 결국 경제 주체들의 발목만 잡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장윤정 기자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크라우드펀딩 1호 성공 기업인 ‘마린테크노’가 정상 외교를 계기로 첫 수출계약을 맺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마린테크노는 ‘우원(WooOne)’과 5년간 20만 달러 규모의 현장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우원은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 도매상에 소비재를 공급하는 수입 유통상이다. 마린테크노는 해양생물에서 추출한 마린콜라겐을 이용해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첫날인 1월 25일 온라인을 통해 8000만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뭔가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해.’ ‘맞아. 솔직히 요즘은 놀이터에도 놀 친구가 없는데ㅠㅠ(울음 표시).’ ‘ㅇㅈ(인정의 줄임말).’ 모바일 메신저의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초대된 초등 4∼6학년생들은 행복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초등 고학년과 그의 어머니까지 12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해석하면서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긴 취재팀은 ‘어린이동아’ 기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초등 4∼6학년 전현직 기자 등 8명이 손을 내밀었다. 3월 23일부터 3일간 ‘초행길’ 단톡방은 이들의 뜨거운 수다로 들썩였다. ○ 10대 초딩은 ‘타임 푸어’…대화가 고프다 ▽4학년 남학생(4남)=오후 6시 반∼9시 반에야 일과가 끝나. 숙제하고 나면 밤 12시를 자주 넘겨. ▽6학년 여학생(6여)=학원 끝나면 너무 늦어서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숙제하는 친구들도 많아. 친구들하고도 학원과 학원 사이에 카톡(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게 다잖아. ▽5여=이번 주 내내 친구들이랑 놀려고 일정을 잡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취소했어. 취재팀이 심층 인터뷰한 128명은 행복에 필요한 조건으로 ‘화목한 가정’(83명)에 이어 ‘자유시간’(17명)을 꼽았다. “자고 싶다” “친구들과 실컷 놀고 싶다”거나 “학원 시간 좀 줄여 달라”는 아이들이 많았다.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타임 푸어(time poor)’ 현상은 단톡방의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학원을 8개(방과후학교 포함) 다니는 ‘어린이동아’ 기자도 있었다. 또래와 맘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그만큼 그립고 고팠던 걸까. 학원 일정을 피해 가며 어렵게 시간을 정해 단톡방에 모인 이들은 1초도 허비하지 않았다. 채팅이 끝나갈 때쯤에는 “10분밖에 안 남았다”, “이제 5분” 하고 카운트다운을 하며 아쉬워했다. ○ 최대 고민은 성적-친구-외모 10대 초등학생들과 부모 사이 갈등의 불씨는 성적이었다. 단톡방 아이들은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다 우리를 위한 거라는 것 안다”면서도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초등 고학년들의 주관적 행복도(5점 만점에 4.55점)가 엄마가 예상한 점수(4.09점)보다 높게 나온 결과에 대해선 “학원에 가라고 한 건 부모님인데 정작 부모님 눈에도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푸념했다. ▽4여=엄마가 외국어고 가라고 하셔. ▽4남=우리 엄마도 외고, 과학고를 가는 걸 목표로 삼으라고 하셨어. ▽5여=특정 고교를 나오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더라고. 부모님도 학창시절 공부 잘한 친구가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던데. ▽6여=내 친구는 아빠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행복하지 않대. 요즘은 할머니까지 공부에 간섭을 하신다나. 여학생들은 친구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심리전에 괴로워했다. ▽6여=행복하지 않은 건 여자애들 같아. 남자애들은 항상 해맑아. ▽5여=남자애들은 두루두루 노는데 여자애들은 편을 가르니깐 아무래도. ▽5여=나도 왕따를 몇 번 당했어. 좀 심하게. 키 작다고, 못생겼다고 등등. ▽6여=어떤 친구를 아예 없는 것처럼 투명인간 취급하고…. 카톡으로 친구 험담하는 걸 캡처해 놓기도 하고, 카스(카카오스토리) 쪽지로 친구 욕하는 것도 봤어. 대화는 자연스레 외모로 흘러갔다. ‘인기남 인기녀’와 ‘왕따’를 가르는 기준도 외모라고 했다. 그렇다고 너무 예쁘면 재수 없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0대 초등생들의 학교생활, 정말 쉽지 않다. ▽6여=친구들이 어른 되면 성형하고 싶대. 화장하지 말라고 해도 예쁘지 않다고 놀림 받는 애들은 그게 콤플렉스인가 봐. ▽5여=우리 엄마는 수능 끝나면 시간 많다고 메이크업 학원 보내준대. 아, 멀고 먼 미래.○ 가끔은 외로워…“‘걱정인형’이 필요해” 심층 인터뷰에서는 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정도가 ‘전혀 외롭지 않다’(1점)와 ‘조금 외롭다’(2점)의 중간 수준인 1.7점으로 나왔다. 단톡방 학생들에게 “외로움을 느끼느냐”고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그렇다”는 답변이 터져 나왔다. ▽4남=학원에 늦게까지 혼자 남아있을 때, 조금 울고 싶고 집에 가고 싶어. ▽6여=친구들 보면 그 외로움을 스마트폰이나 게임으로 푸는 것 같아. ▽5여=ㅇㅈ 단톡방 학생들은 ‘가족은 포근한 이불’이라며 화목한 가족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가족만으로 가슴속 고민이 전부 해결되는 건 아닌가 보다. ▽4남=가족도 좋지만 걱정인형이 있었으면 좋겠어. 걱정을 말하면 해결해 준다는 인형. ▽4여=가족에게 털어놓기 싫은 걱정도 있지. 친구, 시험, 좋아하는 아이. ▽6여=친구랑 있을 때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애들도 많아. 몸과 마음 모두 큰 변화의 파도를 마주한 10대 초등학생들에게 행복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나눌 기회가 절실해 보였다. ▽6여=행복을 만들 수 있는 요소는 많은데 그걸 찾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5여=오늘 가족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야겠어. ▽4여=또래의 마음을 잘 알게 돼서 좋았어. 이렇게 우리 오늘 이후로도 카톡방 만들면 안 될까?장윤정 yunjung@donga.com·노지원 기자}
원화 가치가 지난달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 등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8.15% 올랐다. 이는 11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7.97%), 싱가포르달러(4.32%), 대만달러(3.44%), 필리핀 페소(3.16%), 인도 루피(2.9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위안화의 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냄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치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에도 “기준금리 인상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4월 금리 인상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 같은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준이 6월경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이 진정되면 다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 유도는 수출 경쟁국인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220원으로 1일 종가(1154원)보다 5.7%가량 높다.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조 원대의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상선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등의 예상가(6500억 원 안팎)보다 두둑한 자금을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자금 사정에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회생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1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매각 대금은 모두 산업은행과 협의해 운영자금으로 우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빌린 3600억여 원부터 상환하고 나머지 6000억 원 정도를 현대상선 운영에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채권단 관계자 역시 “매각대금이 일찍 들어오더라도 그 돈은 당장 만기가 돌아올 빚을 갚는 게 아니라 회사운영 정상화에 먼저 쓰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7일과 7월 7일 각각 만기가 되는 사채권자의 채무(총 3200억 원)를 갚는 데는 이번 매각 대금을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를 사채권자들과 해외 선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달 29일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채권단은 3개월간 채무를 유예해주는 조건으로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채무를 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선주들이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만기 연장에 비협조적인 사채권자들이 “매각 대금으로 내 빚부터 갚아 달라”고 요구할 경우 자율협약이 깨지고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고통 분담을 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지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성규 기자}
신한카드가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복제 사고나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4월 28일 오후 6시부터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판매가 제한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다만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는 기프트카드를 계속 판매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프트카드와 관련한 보안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기프트카드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의 비대면(非對面)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기프트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2002년 처음 도입된 기프트카드는 간편함과 익명성을 앞세워 발행 첫해에만 600억 원어치가 팔려 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고 2010년에는 2조40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내리막을 탄 데다 보안 사고가 잇따르며 카드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중국 해킹조직에 의해 2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고객들이 수억 원의 피해를 본 사실이 올 2월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의 판매 중단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는 원래도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았는데 보안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며 “기프트카드 영업을 중단하려는 카드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박희창 기자}

포스코건설은 1994년 창립 이래 연 12%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짧은 기간에 최고 건설사의 위상을 확보했다. 특히 최고 지상 101층의 복합주거단지인 해운대 엘시티(LCT), 서부내륙고속도로, 필리핀 마신록 발전소 등 국내외 대형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경기 침체 여파로 업황이 밝지 않지만 포스코건설은 고삐를 다잡고 있다. 일단 지난해 9월 회사 일부 지분을 사우디 국부 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해 자본 3965억 원을 유치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올해 2월에는 사령탑에 ‘상사맨’ 한찬건 사장이 취임했다. 한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38년 여 동안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에서 해외 사업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한 사장은 올해 ‘신(新)경영 어젠다’로 해외 신시장 개척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문하고 있다. 한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부진한 업황을 돌파해야 한다”며 올 해외 수주 목표액을 5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해외 사업 수주액은 예년 평균보다 다소 줄어든 약 4조 원 수준이었다. 한 사장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 진출국 주변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사우디 PIF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 지역에도 활발히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철강재 구조 최고 E&C(Engineering & Construction)기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한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세와 국내 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내실경영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모든 투자 사업과 프로젝트의 잠재 부실을 상시 점검해 개선 방안을 찾고 손익 악화 시에는 원인을 규명해 즉각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업 단계부터 준공까지 프로젝트 전 기간의 손익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프로젝트 헬스 체크 시스템’을 이용해 모든 현장의 현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한 사장은 “올해를 미래 생존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특히 고효율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 제철 플랜트, 발전소, 자원 개발 설비, 철도, 초고층 빌딩, 도시 개발 등을 전략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낸 금호산업 건설사업부(이하 금호건설)가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은 금호건설은 경영 방침을 ‘창업 초심’으로 세우고 영속 성장 기업의 기반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주택사업에서 이른바 대박 행진 기록을 세우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구미 형곡금호어울림포레’, ‘아산 모종 캐슬어울림’, ‘세종시 더 하이스트’,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레이크’ 등 총 2530채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주택시장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공공 수주액도 1조10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 초 928억 원 규모의 부산 수영구 남천동 148-17번지 일원 ‘남천삼익빌라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월에는 공공임대리츠 ‘군포송정 A-2블록 아파트 건설 공사 1공구’를 거머쥐며 입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전 대신2 1BL 주거환경개선사업 건설 공사 1공구’를 1271억 원에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민간 투자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원일우 사장은 영속 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올해 매출원가율을 개선하고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가관리를 통한 실속 경영이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장별 원가율 점검을 강화하고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는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외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양질의 수주 확대가 가능하도록 수주 경쟁력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원 사장은 “올해는 영속 기업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가 주택 경기 호황 덕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주택 공급 과잉, 금융 당국의 수주 산업 감독 강화 등 다양한 위협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부지런한 정신, 성실한 정신, 정직한 정신, 책임지는 정신, 끈기 있는 정신으로 창업 정신을 계승하자”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84@donga.com}

NH농협은행이 경쟁 은행보다 한발 앞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세대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농어민 주도의 전통적인 은행 이미지를 깨고 혁신적인 핀테크 전문 은행으로 변신한 것이다.지난해 1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워치에 간단히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계좌의 잔액과 거래 내용을 조회할 수 있는 ‘웨어러블 뱅킹(Wearable Banking)’ 서비스인 ‘스마트워치뱅킹’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9월 말에는 자동화 기기에서 현금 출금이 가능한 ‘모바일 ATM출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별도의 현금카드 없이 스마트워치만으로 전국의 농협은행 및 농·축협 자동화기기에서 1일 30만 원 이내에서 현금 출금이 가능한 서비스다.핀테크 기업의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문을 연 ‘NH핀테크혁신센터’는 금융 지원부터 사업 제휴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핀테크 기업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정식 출시했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란 핀테크 기업이 농협의 금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여 금융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핀테크 기업은 농협은행이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 표준화된 금융 API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 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미 현재 더치트 등의 핀테크 기업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해 핀테크 기술을 개발 중이며 농협은행은 올해 100여 곳의 핀테크 기업에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을 위한 ‘스마트금융센터’도 문을 열었다. NH스마트금융센터는 온라인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마케팅 채널로서 ‘금융 상품 마켓’과 ‘스마트 상담 센터’ ‘자산관리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중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NH스마트금융센터’를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뱅크인 ‘올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금융 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금융을 선도하는 리딩 뱅크가 될 것”이라며 “핀테크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출현하고 인터넷 전문 은행의 출범이 가시화됨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와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선보일 신용카드 사업은 카드사에는 새로운 위협일 수밖에 없기 때문.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금융연구소가 빅데이터, 지급결제 서비스, 보안 부문 등에서 카드사와 할부 금융사 등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며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신금융연구소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여신금융협회가 여신 전문 업계 내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1월 기존 조사연구센터를 승격시켜 개소한 연구소다. 특히 핀테크 관련 연구 및 조사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만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요인 점검’ ‘간편결제 서비스의 토큰화 기술 활용’ ‘핀테크 가치창출 요건 및 시사점’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또한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해 주요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여신 전문 업계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핀테크와 신용카드 업계의 가치창출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제2회 포럼에서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핀테크의 본질과 카드업계에 특화된 핀테크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7월 ‘신용카드 시장의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제3회 포럼에서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수수료 책정 방안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를 마련했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여신금융연구소와 학계가 ‘여신금융포럼’을 정기적으로 공동 개최해 핀테크를 통한 여신 전문 업계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NH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이 취임한 2015년 4월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저금리, 저성장의 금융환경에서 금융업의 미래 먹거리는 해외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농협금융이 ‘사무소 개설-지점 전환’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해외진출 방식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은 ‘농업’에서 해답을 찾았다. 농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농협중앙회 경제사업과의 시너지를 활용하면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에 따라 ‘글로벌 전략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농업 관련 금융의 니즈가 있는 중국,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 방식의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다. 또 2015년 7월 KOICA, 2015년 1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사업과 관련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용환 회장은 2015년 7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농협금융의 미얀마 진출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6년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일단 올 1월 중국 공소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유기업인 공소합작총사(중국의 최대 농업협동조합)가 100% 출자하여 2010년 설립한 대형 유통그룹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공소그룹의 금융업 취급을 허용함에 따라 금융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풍부한 금융 경험을 갖춘 농협금융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의 경영 자문에 응하는 한편 재무적 지분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내년 말까지 손해보험, 인터넷은행 등의 분야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용환 회장은 또 3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만디리은행과 인도네시아 농업금융 발전을 위한 합작사업 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만디리은행은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으로 정부가 지분의 60%를 보유한 국영은행이다. 양 기관은 보험, 리스,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금융 분야 전반에 걸쳐 각 기관이 보유한 금융 노하우와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동 지분투자 등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에 은행, 보험 등의 인력을 파견해 공동 영업을 하는 등 증권의 홍콩법인을 ‘농협금융 아시아 영업허브’로 구축할 예정이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은행의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4년 말보다 4.1%포인트 늘어난 66.6%였다. 외화자산이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IMF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한 대외준비자산)을 뺀 것이다. 미 달러화 비중은 2010년 63.7%, 2011년 60.5%, 2012년 57.3%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3년 58.3%로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주력해 오던 IBK기업은행이 해외 영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현지에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내 첫 점포인 마닐라 지점의 문을 열었다. 필리핀은 베트남, 인도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전망되는 국가로 현재 교민이 10만 명이 넘고 15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필리핀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필리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필리핀중앙은행을 포함한 금융당국에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어필한 끝에 본인가를 따냈다.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 내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톈진은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 외에도 다수의 현지 기업이 모여 있는 중국의 공업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이징, 칭다오, 쑤저우 등에 총 16개의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인도 뉴델리 지점 영업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에도 기업은행 사무소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국내 기업 1255개가 나가 있는 최다 진출국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역시 기업은행의 영업망이 있는 국가다. 섬유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2015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를 개설했다. 베트남에 지점 2개, 미얀마 양곤 사무소에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까지 문을 열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1개 국가에 진출해 27개 점포를 갖춘 기업은행은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도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파견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당장 점포 개설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어 진출 기업을 간접 지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호주 독일 러시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14개 국가의 14개 대표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은행 이익의 20%까지 확대하겠다”며 “아시아 리딩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로써 KB금융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31일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회계법인 EY한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중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은 1조 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을 적어냈고, 비슷한 금액을 적어낸 한국금융지주보다 인수 조건과 자금 조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의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가 돼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KB금융은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KB금융을 한국의 뱅크오브아베리카(BOA) 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증권업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그동안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은행권 특유의 소심한 베팅에서 벗어나 1조 원이 넘는 통 큰 인수 가격을 써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이번 M&A는 인내와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이며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이라는 임직원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 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그룹도 1조 원대 매각 대금을 확보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매각은 본계약 체결과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하반기(7~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측은 “매각 대금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대상선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남은 용선료 조정 및 채무 조정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KB금융지주가 삼수 끝에 현대증권을 품에 안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승부수가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 KB금융지주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도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수혈 받아 급한 불을 끄게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로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탄탄한 증권사 없이는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을 ‘뱅크오브아베리카(BOA) 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비(非) 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KB가 현대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1조 원대의 과감한 가격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핀테크 기술 확산으로 은행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증권업 등 비은행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경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도 놓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증권을 인수했다면 자기자본 7조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단숨에 도약해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과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카드가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복제 사고나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4월 28일 오후 6시부터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판매가 제한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다만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는 기프트카드를 계속 판매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프트카드와 관련한 보안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기프트카드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의 비대면(非對面)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기프트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2002년 처음 도입된 기프트카드는 간편함과 익명성을 앞세워 발행 첫해에만 600억 원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고 2010년에는 2조40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내리막을 탄데다 보안사고가 잇따르며 카드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중국 해킹조직에 의해 2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고객들이 수억 원의 피해를 본 사실이 올 2월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의 판매 중단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는 원래도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았는데 보안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며 “기프트카드 영업을 중단하려는 카드사들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의 몸값이 1조 원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현대그룹은 발표를 다음 달 1일로 재차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 있다.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부득이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등은 29일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등 3곳의 입찰가를 확인했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은 인수 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로 평가됐던 액티스캐피탈은 인수 가격을 7000억 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현대증권 입찰에 뛰어든 현대엘리베이터는 6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늦어진 것은 제시된 가격 차가 크지 않아 인수 조건 등을 꼼꼼히 점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1조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제시한 대신, 우선협상자 선정 후 추가 확인될 부실에 대한 책임과 가격 조정 등에 대한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파격적인 금액을 적어냈다. 다만 금액 차가 크지 않아 현대그룹이 인수 조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3.34% 오른 7120원에 마감하면서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가족에게 두둑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 패키지’가 등장했다. 신한생명은 자녀, 부모, 조부모 등 가족 3대에 필요한 보험상품을 묶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더(THE) 패밀리 랩’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가족결합 할인제도와 유사하다. 가족이 함께 보험상품을 가입하면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대출 금리를 우대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을 가입한 아빠가 부모님에게는 건강보험, 자녀에게는 어린이보험을 선물할 경우 계약 건당 0.5%의 할인이 적용돼 아빠는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총 1.5% 할인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5%포인트 깎아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7개 금융 공기업이 성과주의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 공기업은 30일 제4차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대표자 회의에서 협의회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권의 사측을 대표하는 단체로 매년 금융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교섭을 진행해왔다. 금융 공기업들은 성명을 통해 “금융노조가 사용자협의회에서 제안한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거부했고 오히려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를 요구해 왔다”며 “이에 따라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 협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산별교섭을 거쳐 이를 토대로 각 금융회사의 노사 협상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자사 노조와 바로 협상을 벌여 성과주의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월 금융 공기업 인건비의 1%를 ‘경영 인센티브 인건비’로 편성해 성과주의 도입 여부와 연동해 다섯 단계로 차등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공기관들의 사용자협의회 탈퇴가 ‘노조 파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기업들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다고 해도 금융노조가 교섭권을 지부에 위임하지 않는 이상 금융노조를 배제하고 개별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