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금융]기업은행…필리핀도 반한 中企지원 노하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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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 지점 개점식을 열었다. 권선주 행장(가운데)은축사에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필리핀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 지점 개점식을 열었다. 권선주 행장(가운데)은축사에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필리핀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제공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주력해 오던 IBK기업은행이 해외 영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현지에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내 첫 점포인 마닐라 지점의 문을 열었다. 필리핀은 베트남, 인도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전망되는 국가로 현재 교민이 10만 명이 넘고 15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필리핀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필리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필리핀중앙은행을 포함한 금융당국에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어필한 끝에 본인가를 따냈다.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 내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톈진은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 외에도 다수의 현지 기업이 모여 있는 중국의 공업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이징, 칭다오, 쑤저우 등에 총 16개의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인도 뉴델리 지점 영업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에도 기업은행 사무소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국내 기업 1255개가 나가 있는 최다 진출국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역시 기업은행의 영업망이 있는 국가다. 섬유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2015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를 개설했다. 베트남에 지점 2개, 미얀마 양곤 사무소에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까지 문을 열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1개 국가에 진출해 27개 점포를 갖춘 기업은행은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도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파견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당장 점포 개설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어 진출 기업을 간접 지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호주 독일 러시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14개 국가의 14개 대표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은행 이익의 20%까지 확대하겠다”며 “아시아 리딩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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