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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경 대구 북구 노곡동. 흙탕물이 뒤덮은 마을 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가재도구는 소방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승용차들은 빗물에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지난달 설치된 침수피해대책위원회 천막은 형체만 알아볼 정도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행여 유실된 물건이 있나 살펴보지만 부질없는 일이었다. 33m²(10평)에 있었던 슈퍼마켓 물건이 통째 못 쓰게 된 이종술 씨(70·여)는 눈물부터 보였다. 이 씨는 “지체장애인인 남편은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실려 갔다”면서 “안심하고 살라는 구청 공무원 말을 믿었던 내가 바보였다”며 가슴을 쳤다.○ 전형적인 인재(人災) 지난달 17일 침수 피해를 보았던 북구 노곡동이 또다시 물에 잠겼다. 대구시와 북구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40분경 노곡동 금호강 주변 9000여 m²(약 2700평)가 평균 수심 1.2m로 침수됐다. 주택 80여 채와 승용차 30여 대가 물에 잠겼다. 주민 40여 명이 구조됐고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17일 새벽에도 유입된 물에 각종 쓰레기 등을 골라내는 배수펌프장 제진기(除塵機)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택 62채와 차량 118대가 침수됐다. 대구시 등은 1, 2차 침수 원인이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습 침수지역인 노곡동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물난리를 겪었다. 북구는 후속대책으로 30여억 원을 투입해 지금의 배수펌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완공은 10월 예정. 문제는 ‘배수펌프장 수문 오작동’ 등을 지적한 실시설계 자문보고서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난 것. 지홍기 영남대 교수 등은 보고서에서 ‘침수 방지를 위해 터널 배수로와 펌프장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구 건설과 관계자는 “터널 배수로 설치에 대한 민원이 많아 펌프장만 공사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차 침수 원인은 과부하가 걸린 제진기가 멈췄기 때문”이라며 “제진기 모터 안전장치인 시어핀(퓨즈 일종)이 작동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뒤늦은 대책 경찰은 북구, 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배수펌프장 제진기 채택의 적절성과 배수시설 설계에 하자가 있는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1차 침수피해 책임을 물어 감리단장, 공무원 등 4명을 과실 및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수펌프장 설계 문제도 조사하는 등 1차 침수 때보다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는 17일 노곡동 침수피해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노곡동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대책위원회 위원을 13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조만간 북구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이종화 북구청장의 방문을 거부하고 구 피해조사단의 진입을 막았다. 이수환 대책위원장은 “같은 피해가 또 발생한 만큼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새롭게 선보이는 대구페스티벌을 만나세요.” 대구시는 27∼29일 중구 중앙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사이 중앙로(500m 구간)에서 ‘2010 컬러풀 대구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놀라운 상상, 아름다운 유혹’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거리공연 예술축제라는 새로운 형태를 시도한다. 차량이 오가는 중앙로를 축제기간에 통제해 중앙 무대로 활용한다. 시는 27일 1년 앞으로 다가온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조직위원회와 연계해 ‘D-365 입장권 출시’ 행사로 축제 첫째 날을 장식한다.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각종 육상경기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도 행사장에 마련한다. 27, 28일 오후 9시 30분에는 중앙로 빌딩과 가로등 시설물을 활용해 조명, 불꽃 등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쇼’도 펼친다. 중앙로 버스정류장에서는 ‘찰리 채플린 쇼’와 ‘해피 바이러스’ 등 코믹한 연극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아카데미 극장 주변에서는 라틴댄스를 비롯해 탈춤 추는 비보이 등 한여름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댄스 무대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공연장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발레공연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시민들은 현대와 미래, 전통문화가 고루 갖춰진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은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www.daegu.go.kr)와 축제 공식 홈페이지(www.cdf.or.kr), 트위터(dgcolorful)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10 대구·경북 청년층 직업진로정보박람회’가 다음 달 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올바른 직업관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대기업과 지역 우수중소기업의 하반기 공채 설명회도 있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진로설정 및 취업클리닉에서 직업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도 갖는다. 행사를 주관하는 권오관 갬콤㈜ 본부장은 “지역 청년층들에게는 하반기 취업 전략을 세울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사무국(053-745-0123)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모 씨(58)는 사기죄로 1년 3개월간 복역하고 2007년 7월 출소했다. 4개월 뒤 대구지역 종합병원 간호사 A 씨(47·여)를 중매로 만났다. 김 씨는 A 씨에게 자신이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연봉 1억 원이 넘는 모 대학 감사라고 소개했다. 또 70억∼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김 씨는 A 씨와 2009년 5월 결혼했다. 하지만 김 씨의 학력과 재력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의 직업은 고철업자였다. 김 씨는 결혼 후 돌변했다. “고철상 직원 월급을 못 주고 있다”며 A 씨에게 300만 원을 받아갔다. “경북 영천에 있는 사과밭을 평당 23만 원에 내놓았으니 곧 팔릴 것”이라며 A 씨를 안심시켰다. 이런 식으로 뜯어간 돈이 3200여만 원에 이르렀다. 결혼 5개월 만에 다른 사람을 무고한 죄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김 씨는 교도소에서 ‘도망갈 생각 마라. 땅속까지 따라간다’는 협박 편지를 A 씨에게 보냈다. 김동석 대구지법 형사1단독 부장판사는 사기, 협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범행 죄질이 불량한 데다 범행 후 정황도 나쁘다”며 “피해자가 물질적 피해, 정신적 상처를 입었음에도 피해 회복이 되지 않아 엄벌한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오후 경북대 IT대 2호관. 고등학생 수십 명이 둘러앉은 가운데 이 대학 전자공학부 동아리 ‘빛돌’ 회원들이 성인 손바닥만 한 평형로봇을 시연했다. 로봇을 손가락으로 살짝 밀자 앞으로 나가면서 균형을 유지했다. ‘야’ 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바퀴 2개로 똑바로 서 있는 로봇이 신기한 듯 고등학생들은 “로봇의 원리는 무엇인가요”, “실제 생활에 응용된 사례가 있나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대학생 형들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이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은 “진학하려던 학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대가 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한 전공·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학과로 초대해 체험학습을 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대구지역 23개 고등학교 1, 2학년 8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공대, IT대, 사범대 등 3개 단과대가 참여했다. 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신청한 학과별로 단과대 및 전공학문 소개, 졸업 후 취업 현황, 진로 선택 방향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특히 전자공학부, 컴퓨터학부, 전기공학과 등에서는 학생들의 실험 실습과 기자재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덕원고 2학년 이형렬 군은 “전공과 관련된 호기심은 물론 진학에 대한 의욕이 커졌다”며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섭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고등학생들에게 정확한 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야 한다”며 “진로 선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구를 위한 1분 시민행사에 동참하세요.” 대구시와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의 날(8월 22일)을 맞아 16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에는 여름철 에너지소비 급증에 따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에어컨 1시간 끄기(오후 2∼3시)와 5분 소등(오후 9시) 행사를 한다. 18∼20일에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한 인간 동력 생산하기, 태양열 조리기를 사용한 음식 만들기, 폐현수막이나 헌옷을 활용한 생활소품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에너지절약 마당극, 아카펠라, 가야금 합주, 인디밴드 공연 등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20일 에너지의 날 시민축제에서는 1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안을 제시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이인선 원장(사진) 임기가 연장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원장은 다음 달 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DGIST 이사회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5회 임시이사회(이사장 윤종용·전 삼성전자 부회장)를 열고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받은 3명의 최종 후보자를 검토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DGIST 이사회는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현 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장영훈 기자jang@donga.com}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낡은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용을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단독주택 최대 100만 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80만 원이다. 수리할 경우는 최대 80만 원을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살고 있는 주택이나 영구임대 아파트는 가구당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단독주택의 경우 총건축면적 165m²(약 50평),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60m²(약 18평) 이하다. 지원방법은 해당 지역 수도사업소에 전화나 팩스로 옥내급수관 진단을 신청하면 5일 이내 현장조사가 이뤄진다. 공동주택은 가구별 동의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 사업은 2008년 4억3500만 원, 2009년 5억2000만 원 등 매년 지원 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는 7억4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자세한 내용은 국번 없이 ‘121’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1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국제학교’ 입구는 이국의 정취를 풍겼다. 담벼락은 안이 훤하게 보이는 철재로 구성됐다. 교문은 사람과 차가 따로 들어가도록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 정면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성인 팔뚝 크기의 파란색 알루미늄 바(bar)들은 언뜻 미술품처럼 보이지만 햇빛 가리개 용도다. 유치원, 교실, 기숙사, 도서관 등은 ‘ㄷ’자 형태로 모두 연결돼 있다. 건물 용도에 따라 높이가 서로 다른데 가장 높은 곳은 5층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숙식 등 모든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한번 입학하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닐 수 있다. 교실에는 100인치 크기의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다. 동영상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폰처럼 터치 인식 기능도 있다. 기숙사는 학생 2명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크기(22m²·약 7평)였다. 책상 침대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따로 갖췄다. 대구국제학교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13일 개교한다. 6월 심사 및 면접시험을 통과한 첫 입학생 195명(외국인 38명 포함)은 23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총사업비 220억 원이 투입돼 용지면적 1만7815m²(약 5400평)에 세워졌다. 120여 명 수용 규모인 기숙사, 도서관, 다목적체육관 등은 모두 국제 기준으로 건립됐다. 총정원은 580명. 학교 설립과 운영은 미국 북동부 메인 주에 있는 사립학교법인 리아카데미가 맡았다. 1845년 설립된 이곳은 사립임에도 공립 초등 및 중등학교에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아카데미는 대구국제학교에 미국 교과과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철저한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하는데 영어 과학 사회 수학 등 필수 4개 과목을 원어민 교사가 가르친다. 방과 후에는 음악 미술 체육 제2외국어 저널리즘 드라마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졸업생은 리아카데미 졸업장을 받는다. 국어와 국사 과목을 연 102시간 이수하면 국내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학 학점을 인정받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도 개설된다. 교사는 전체 27명. 모두 미국에서 정식 교사 자격을 인증받은 외국인이다. 1년 학비는 유치원 1400만 원, 초등생 1900만 원, 중학생 2100만 원, 고교생 2500만 원이다. 김두원 대구국제학교 상임이사는 “대구국제학교는 외국학교법인이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국제학교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개교와 동시에 전국의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가 10일로 유치 1주년을 맞았다.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지역 경제 회생의 꿈을 안고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여러 현안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복수 지정된 충북 오송과의 경쟁, 국비 추가 확보, 대기업 유치 등의 성공과제는 산 넘어 산이다. 전문가들은 첨복단지가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이지만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험난한 사업 추진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 공사 전체 진척률은 53% 정도다. 용지 조성공사는 30%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 신약개발센터 등 정부시설 4개와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 센터는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별탈이 없어야 올해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 늦어도 올 초 출범했어야 할 단지 운영의 핵심인 법인 설립은 다음 달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방향 설정과 수요조사를 위한 정책과제 용역도 진행형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있다. 10개 국책연구기관이 분원 설치와 업무 협력을 약속했다. 9개 의료 관련 기업과는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 중 ㈜토탈소프트뱅크, ㈜인투이티브메디코프, 액세스바이오, 나노디테크 등 4개 기업은 총 29명의 인력으로 대구벤처타운 등에 임시연구소를 마련해 활동하고 있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정보기술(IT)의료기기 개발 등 오송과 차별화한 것은 잘한 점으로 꼽힌다. 이상길 대구시 첨복단지 추진단장은 “지난 1년간 우리가 원하는 분야와 방향을 정부에 관철시킨 점은 가장 큰 소득”이라며 “앞으로 성공 열쇠인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면 과제는 첨복단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시급한 것은 분양가. 현재 3.3m²(1평)당 236만 원 수준으로 오송(50만 원)보다 훨씬 비싸다. 조성사업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합병으로 인한 부채 증가(118조 원)로 자체 분양가 인하에 난색을 표하는 실정. 이는 첨복단지 성공을 좌우할 대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평당 190만 원대로 낮추기 위해 첨복단지 특별법 등을 근거로 국비 896억 원을 신청한 상태다. 대구시의 미흡한 행정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명모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경제 사활이 걸린 우리 사업임에도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시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구·경북지역 민관산학의 한목소리를 담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야 원하는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대구경북연구원 의료산업팀장은 “정부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의료기기 개발사업들이 첨복단지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설득하는 작업이 절실하다”면서 “대기업 유치와 함께 의료 관련 벤처 등의 중소기업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내 103만 m²(약39만3000평)에 걸쳐 201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38년까지이며 총사업비 5조6000억 원(민자 3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첨단제품 개발(신약 16개, 첨단의료기 18개)에 따른 생산, 고용 증가가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DGIST)은 권욱현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석좌교수(67·사진)가 국제자동제어연맹(IFAC) 석학회원(Fellow)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1957년 설립된 IFAC는 제어 분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학술단체다.}

8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봉무공원’. 230여 대 규모의 주차장은 승용차들로 가득했다. 입구에서 100여 m 오르막을 걸어 올라서면 약 190만 m²(약 60만 평)의 ‘단산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수상스키가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모습을 보면 가슴속까지 확 트이는 기분이다. 한쪽에서는 연인들이 수상자전거를 타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공원 내 나무 그늘 곳곳에는 수십 개의 돗자리가 펴졌다. 시민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청하거나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숲 속 매미 소리는 덤이다. 박수진 씨(39·여·동구 불로동)는 “올여름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해 시부모님을 모시고 공원을 찾았다”면서 “산과 물이 있어 휴양지가 따로 없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봉무공원이 여름철 도심 피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나비생태원 등과 같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곳은 1965년 공원으로 결정됐을 때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봉무레포츠공원(1992년), 나비생태원(2002년), 나비생태학습관(2005년) 등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이제 연간 12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6월에는 야외 공간에서 나비를 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 ‘나비의 정원’이 완공되면서 볼거리를 더했다. 큰줄흰나비, 호랑나비, 제비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들이 꽃을 찾아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여름에는 찾는 시민이 더 늘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5일간 개최한 ‘곤충 생태교실’에는 300여 명의 초등학생이 다녀갔다. 취사장이 갖춰진 공원 내 야영장도 7월 말부터 8월 첫째 주까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했다. 공원 산책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만보산책로(7km), 맨발산책로(3km) 등은 단산지를 따라 조성돼 있어 아침저녁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원 내 수상스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운영하는 ‘대구수상월드’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회 2만∼2만5000원을 부담하면 시원한 물살을 가를 수 있다. 초보자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강습도 가능하다. 박대수 봉무공원 관리사무소 소장은 “여름에 나비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다른 지역 식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자생식물을 분양받아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등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도시공사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대구시의회 홍창호 김원구 의원에 따르면 대구도시공사 자본금은 3000억 원. 하지만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8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5년 2290억 원, 2006년 3270억 원, 2007년 3470억 원, 2008년에는 6510억 원으로 불어났다. 홍 시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부채 1조 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악화는 미분양 아파트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2년 2월 준공되는 죽곡청아람 2단지(544가구)는 1.3%의 저조한 분양률을 나타냈다. 2008년 분양한 죽곡청아람(214가구)은 43%, 2007년 분양한 신천청아람(275가구)은 56%에 그치고 있다. 분양가 기준으로 3800억 원어치가 팔리지 않는 실정. 이 중 준공 시기가 오래돼 재산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아파트도 있다. 이 밖에 달성2차, 죽곡1·2지구, 성서5차 등의 상업 및 산업시설 용지 3100억 원도 분양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구도시공사는 추진하는 사업 때문에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대구선 폐선 용지와 화원동산을 현물 출자해 증자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홍창호 시의원은 “대구도시공사 부채는 대구시의 공식적인 부채로 산정되지 않지만 산하 공기업이기 때문에 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 증자와 부채 차입을 통한 연명보다는 악성 재고자산 처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는 10일 오전 10시 율하동 율하체육공원 동편에서 ‘안심공공도서관’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유승민 국회의원, 이재만 동구청장, 도재준 대구시의원 등을 비롯해 주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총 사업비 67억 원이 투입되는 안심공공도서관은 대지 4032m²(약 1200평), 건축총면적 2387m²(약 720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7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어린이·유아열람실, 카페, 종합자료실, 정기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장서 규모는 4만∼5만 권으로 매년 계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동구는 1호 구립도서관이 생기는 만큼 지역민을 위한 밀착 도서관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조만간 각 동 주민자치센터에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안심공공도서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대출 신청을 하면 원하는 책을 안심공공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정부가 2013년까지 인구 5만 명당 1개 도서관을 목표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 교육과 학습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 동구를 명품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은행에서 자동차 할부대출을 받으세요.” 대구은행은 새 자동차 구입 전용대출 ‘DGB 플러스 오토론’을 판매한다. 소득 증빙이 가능한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새 자동차 구입금액 범위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내로 매월 분할 상환하면 된다. 이 상품은 보증보험료를 은행에서 부담하는 등 취급수수료가 없고 자동차 근저당권 설정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거래실적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자동차 대금을 대구은행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BC카드 TOP-포인트를 서비스로 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을 담당하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칭)이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국무총리실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 주도로 운영 법인 설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르면 9월경 창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재단은 첨복단지 운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로 구성된다. 정부는 조만간 공모 절차를 거쳐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설립은 첨복단지 운영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 재단 이사회는 정부 기관뿐 아니라 전국 의약계와 학계, 산업계, 지자체 관계자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첨복단지 기본 인프라가 조성되는 2012년까지는 첨복단지 인근이나 대구 도심에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구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내에 조성되는 첨복단지는 대구를 ‘의료산업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미래 전략 사업. 대구시는 2012년까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이곳을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생산의 세계적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업에는 5조6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2월 대구경북첨복단지 조성을 위한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하반기(7∼12월)에 첨복단지 내 민간 입주구역 용지를 분양한다. 시 첨복단지 관계자는 “운영 법인이 설립되면 단지 조성 사업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북한은 ‘55대승호’를 나포한 지 이틀째인 9일에도 우리 정부에 나포 경위나 조사 상황에 대해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다. 선원 가족들은 자칫 나포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 포항 지역 어민들도 자칫 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심스러운 통일부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8일 신속한 조치와 조속한 귀환을 요청한 것 외에 북한에 군 통신선을 통해 따로 (대승호 상황을 묻거나 송환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정부는 대승호의 구체적인 나포 지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대승호가 어업 중에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측 어선의 북한 영해 월선은 대부분 기관 고장에 의한 표류나 항해 실수로 일어났지만 대승호는 조업을 위해 북한 EEZ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 중국 정부를 통한 중재 가능성도주북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북한 당국에 55대승호에 탄 중국인 선원과의 면담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북한에 나포된 대승호에 중국인 3명이 타고 있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봤다”며 “북한은 나포된 중국인을 인도주의로 대우하고 정당한 권익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선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를 중재하는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타는 가족, 어민도 발 동동55대승호 선장 김칠이 씨(58)의 부인 안외생 씨(55)는 같은 날 오전 포항수협 비상대책상황실을 찾아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선원들이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항수협에서 근무하는 아들 현수 씨(31)도 상황실 현장에 나와 대책위 일을 도왔다. 김호겸 포항수협 어선지도과장은 “현수 씨가 경황이 없는데도 ‘아버지의 무사 귀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맡은 업무를 묵묵히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전국오징어채낚기협회에 따르면 55대승호 나포 소식이 알려진 후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 10여 척이 출항을 보류했다. 55대승호가 나포되기 전 하루 평균 50여 척이 출항 신고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항 선박이 20% 정도 줄어든 셈이다. 임학진 전국오징어채낚기협회 회장은 “회원 어민들의 마음이 심란하다”며 “일단 나가 있는 배는 조업을 계속하되 안전거리 유지, 사고해역 출입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지방세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납부하세요.” 대구시는 10월부터 전국 금융회사 ATM에 과세자료를 입력해 각종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납세자는 고지서(OCR)가 없더라도 자신의 통장이나 현금 및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방세를 낼 수 있다. 이용방법은 카드(통장)를 ATM에 넣고 자신의 과세내용을 조회해 확인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납부가 완료된다. 납부 즉시 수납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납세증명서도 인터넷 등에서 실시간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체일을 정하면 원하는 날짜에 세금을 낼 수 있는 ‘예약납부제’도 도입된다. 평일 오후 10시까지 제한된 인터넷 납부 가능시간은 365일 24시간으로 확대된다. 시 세정담당은 “납세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8월부터 2개월간 대중매체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사이버지방세청 홈페이지(etax.daegu.go.kr)나 세정담당관실(053-803-2507)로 문의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55대승호’는 어떻게 나포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측이 이번 나포에 대한 명백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 다만 55대승호가 조업을 하던 대화퇴어장이 북한 수역과 이웃해 있어 실수로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만 나오고 있다. 선원 가족들은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답답한 정부정부는 55대승호가 언제, 어디서 나포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위성전화를 통해 김칠이 선장(58)이 북한 성진항으로 간다고 포항어업정보통신원에 알려온 것 외에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북한에 나포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 당국이 55대승호 나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야 귀환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선장이 조합원으로 활동 중인 포항수협도 사태 파악에 급급한 표정이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8일 정오경 선주 김 씨가 위성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북측 경비정에 나포돼 북한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포항수협은 이들의 나포 소식을 접한 뒤 수협 사무실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과 포항시장, 포항해양경찰서장 등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반을 본격 가동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이번 55대승호 나포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슴 졸이는 가족8일 오후 8시경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2가 김칠이 선장 자택은 적막만 흘렀다. 수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인근 주민은 “나포 소식이 전해진 후 외부와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아들 현수 씨(31)는 어렵게 연결된 통화에서 “가족 모두가 충격을 받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아버지와 승선한 선원 모두 아무 탈 없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힘겹게 말했다. 김 선장 자택에서 1km가량 떨어진 현수 씨의 근무지 포항수협의 한 지점은 밤늦게까지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았다.55대승호는 선주인 김 씨가 직접 선장까지 맡고 있다. 별도 사무실도 없기 때문에 선주와 선원 가족들은 8일 오후 늦게까지 각자의 집 등에서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선원들 가족도 “빨리 조사가 끝나 사람과 배가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면서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벌어진 북한의 민간선박 나포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가족들은 선주와 선원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하며 언론이나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중국인 선원 3명은 선주 김 씨와 3년 계약을 한 뒤 올 4월부터 조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55대승호는?1995년 건조된 오징어 채낚기 어선. 선체는 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됐다. 선체 길이 22.15m, 폭 5.3m에 560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정원은 6명이지만 이번 조업에는 7명이 승선했다. 건조된 이후 선주 김 씨의 개인 소유로 포항에서 동해 대화퇴어장을 중심으로 조업해 왔다. 오징어잡이를 위해 1일 포항 동빈항을 출발해 9월 10일경 귀항할 예정이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국내 어선 1척이 8일 동해상에서 북한에 나포됐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경북 포항 선적 41t급 오징어채낚기선 ‘55대승호’가 동해상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승호가 북한 해역을 침범했는지, 아니면 공해상에서 강제 피랍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해경에 따르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이 이날 오후 2시 35분경 대승호의 위성전화를 통해 “지금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느냐”라고 물었더니 대승호 측은 “네”라고 대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성진으로 간다”는 말을 남긴 채 통화가 끊어졌다. 성진은 함북 김책시에 있는 항구다.대승호는 이달 1일 포항 동빈항을 출발해 북한 해역과 인접한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해 왔다. 7일 오후 6시 반경 이뤄진 포항어업정보통신국과의 마지막 교신에서도 이곳으로 위치를 보고했고, 추가 위치보고 마감시간인 8일 오전 5시 반까지 연락이 없었다. 대승호에는 선장 김칠이 씨(58)와 기관장 김정환 씨(52), 갑판장 공영목 씨(60), 선원 이정득 씨(48) 등 한국인 4명과 갈봉계(38) 진문홍(37) 손붕 씨(37) 등 중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북한 경비정이 배타적경제수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측 어선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긴장 상태인 남북관계가 더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