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생 도핑검사관, 대구세계육상 누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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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생 자원봉사자 40명 양성교육 거쳐 선수 시료채취…“내년 대회 성공개최에 일조”
24일 오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국제DCO 박주희씨(가운데)가 대학생DCO 지원자 이승훈 씨(왼쪽), 이연경 씨(오른쪽)에게 시료채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도핑검사관(DCO)은 소변시료 키트를 3개 이상 준비해 선수가 선택해서 직접 개봉하도록 합니다.” 24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 DCO 교육을 듣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진지해졌다. 선수들이 도핑 양성반응에 불복할 경우 시료채취 과정 논란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설명 때문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하고 있는 약물은 220여 종. DCO는 이를 확인하는 첫 단계인 선수들 소변과 혈액채취 안내를 담당한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생들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국제DCO로 활약한다.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총 40명(남자 9명, 여자 31명)의 자원봉사자가 DCO 양성 교육을 받고 있다. 10일 첫 교육이 열렸다. WADA 정책을 이해하고 시료채취 과정 이론을 배웠다. 앞으로 몇 주간 실기 수업을 받는다. 이후 국내외 2개 육상대회에 참가해 DCO로 활동하면 공식 인증서를 받게 된다. 국내 육상경기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DCO로서 현실 감각을 높일 예정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선수 2000여 명의 도핑검사를 담당한다.

대학생DCO 선발은 불가피한 조치였다. DCO 인건비가 1인당 하루 10만 원이 넘어 예산이 가장 큰 문제였다. 외국어 구사가 어려운 점도 고민거리였다. 도핑검사 결과는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처음 적발되더라도 2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된다. 고의로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선수 생명이 끝난다. 이 때문에 시료채취 과정에 검사 대상 선수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은 필수다. 대회조직위는 8월 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DCO 모집 공고를 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며칠 만에 40명을 모았다. 지원자 이력도 화려하다. 영어는 기본. 심지어 4개 언어를 구사하는 대학생도 있다. 의학, 한의학, 간호학 전공이 모두 30명이다. 응급처치 강사, 생활체육지도자 등 18종의 자격증 보유자도 있다.

대구한의대 3학년 이연경 씨(26·여)는 “한의학을 기초로 DCO로 활동하게 돼 기쁘다”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에 일조하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조직위 국제DCO 박주희 씨(30·여)는 “10월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현장 실습할 예정”이라며 “모두 멋진 국제DCO로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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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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