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저소득층 김장도 돕고 일자리도 만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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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동구 희망근로 활용,노는 땅에 배추 1만포기 재배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옆 금호강변. 초록색 배추밭 24개 고랑에서 인부 수십 명이 부지런히 김매기를 하고 있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요즘 배추가 금값이잖아요. 잘 자라도록 잡초 제거와 물주기를 하는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2000m²(약 600평) 밭에는 배추 3400여 포기가 자라고 있다.

대구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공동체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직접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 저소득층 김장을 돕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것. 달서구는 9월부터 대천동 금호강변과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 등에 배추, 무를 재배하고 있다. 군부대 노는 땅 등을 활용한 배추밭 총면적은 3300m²(약 1000평). 물량은 배추 7000여 포기와 무 2000여 개다. 다음 달 중순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달서구 새마을회’가 김장을 담근 후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 배추 도매가는 포기당 1만3000∼1만5000원. 달서구가 파종, 거름 등에 200만 원 정도 쓴 것을 감안하면 수천만 원 이익이 남는 셈이다. 얼마 전부터는 근로자들이 돌아가면서 배추밭을 지키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꾸준히 시행한 사업이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 동구는 공공근로자 10여 명이 배추를 재배한다. 팔공산 도학동 밭에서 자라고 있는 배추 3000포기는 11월 말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 관계자는 “작황이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내 저소득층 김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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