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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0월부터 서울시 공기업 등 산하기관 이사회에 근로자가 참여한다. 단순 참석이 아니라 의결권을 가진 정식 이사 자격의 근로자다. 서울시는 산하 공사와 공단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메트로와 SH공사 세종문화회관 시립교향악단 등 근로자 30명 이상인 서울시 산하 15개 공사와 공단 출연 기관이다. 근로자 이사는 사업 계획과 예산, 정관 개정, 재산 처분 등에 있어 의결권을 행사하고 경영 성과와 책임도 공유한다. 공개 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으로 임명된다. 처우는 3년 무보수 비상근이다. 근로자가 이사가 되면 가입 중인 노동조합을 탈퇴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8월까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10월경 시행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근로자 이사제는 투명한 경영과 경제성장 동력이 창출되는 선순환 경영구조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경영권 침해 등을 우려하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노사관계마저 악화시킬 근로자 이사제 도입 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서울시가 모델로 하고 있는 독일의 노동이사제는 자본시장 발전을 막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며 “이런 제도를 자유시장 경제 체제인 국내에 도입한다면 많은 부작용과 분쟁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까지 협력적 노사관계가 자리를 잡지 못한 현실을 간과한 채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면 공기업의 개혁과 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재계는 근로자 이사제 도입 움직임이 민간기업에까지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기업에 이미 감사나 사외이사 등 견제 기구가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 대표까지 경영에 간섭하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김창덕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협력사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7년까지 1·2차 협력사를 포함한 1000개 중소기업에 총 사업비의 50% 이내, 업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협력사인 한스코와 공동으로 메탈 베어링(베어링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합금으로 베어링 구멍 속에 끼우는 원통형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올해 협력사 지원사업에 1조845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인 1조7406억 원 보다 1046억 원(6.0%) 늘어난 수치다. 지원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술혁신 8334억 원, 마케팅 4,921억 원, 보증대출 지원 4602억 원, 인력양성 지원 595억 원 등이었다. 기술혁신 지원의 경우 연구개발(R&D) 부문이 3156억 원, 생산성 향상 지원이 5178억 원이다. 협력센터는 대기업들이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배명한 협력센터장은 “최근 대기업이 생산하는 완성품이 고도화되면서 협력사의 기술·경영 역량 향상도 경쟁력 강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전역의 베스트바이와 로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 프리미엄급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4000대 이상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베스트바이 300여 곳에 숍인숍 형태로 설치한 삼성 생활가전 체험매장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는 고객들이 패밀리허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패밀리 허브는 냉장실 도어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 마이크, 스피커 등과 함께 냉장실 내부를 보여주는 3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1시간 안에 주문한 물품들을 배송받을 수 있는 ‘인스타카트’, 유명 레시피 애플리케이션 ‘올레시피’, 구글이나 아웃룩 일정 등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스티키’,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 등 미국 소비자들에게 맞춘 콘텐츠를 다수 적용했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별 소비자를 배려한 기능들로 전략시장에서 생활가전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7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열린 ‘프라하 스프링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 전야제 행사를 후원했다. 1946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축제를 국내 기업이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공연장을 찾은 유럽 프리미엄 고객들에게 올 하반기(7∼12월) 유럽에 선보일 LG시그니처를 소개했다. LG시그니처는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새로운 브랜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13년 12월 통상임금에 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내려졌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혼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현재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인 25개 기업(500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총 86건의 소송 중 47건(54.7%)이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시작됐다. 86건 중 판결이 확정되거나 소송이 취하된 경우는 7건(8.1%)이었고, ‘1심 계류’가 51건(59.3%)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소송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법 규정 미비’(36.0%)와 ‘불명확한 지침 운용’(3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법원은 2012년 3월 금아리무진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판결에서 “분기별로 지급되는 정기 상여금이더라도 통상임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2013년 12월 갑을오토넥에 대한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2년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통상임금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통상임금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근로기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4·사진)의 최근 건강은 어떨까. 삼성그룹 측의 공식 입장은 “회장님의 건강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절반 이상을 깨어 있는 상태로 지내고 휠체어 운동 등 재활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1년 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켜 인근의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긴급 심폐소생술(CPR)과 심장 시술을 받은 뒤 이튿날 새벽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로 이송됐다. 이 회장은 이후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 기능은 안정화됐고 일부 외부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의식은 좀체 정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에는 이태원 자택으로 이 회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병원 치료를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회장의 병실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 가족들만 수시로 출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저녁 업무가 없는 날이면 이 회장 병실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 2011년 4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상장을 결정했다. 한 해 늦게 출범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전문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년 만에 두 개의 관절염 치료제(1월 ‘베네팔리’에 이어 이르면 다음 달 ‘플릭사비’ 출시)를 내놓는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이 바이오만큼은 계열사 사장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2. 2014년 11월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화학 및 방산 계열사 4곳을 한꺼번에 매각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0월 삼성은 나머지 화학 계열사 3곳(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만)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전자와 금융을 빼면 모든 계열사가 매각 검토 대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장면들이다. 삼성 성장의 한 축을 이뤘던 중화학공업은 그룹 밖으로 사라지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대신 바이오가 기존의 전자, 금융과 함께 새로운 ‘삼각 편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이면 병환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만 48세의 ‘뉴 리더’가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년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지금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장전략의 궤도가 수정됐다 “거대한 항공모함 같던 삼성이 이제는 프리미엄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듯하다.” 최근 삼성의 변화에 대한 한 재계 인사의 평가다. 삼성의 경영전략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1990년대 완성차제조업까지 진출했던 삼성이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리더가 된 뒤 이러한 성장 전략은 과거의 유산이 됐다. 그는 계열사 간 중복사업들을 합치고 비주력 계열사들을 팔아치우는 그룹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실용주의에 기초한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한화 및 롯데와의 빅딜을 거치면서 수면으로 드러났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2014년 74개였던 삼성그룹의 계열사 수는 지난달 기준 59개로 줄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의 군살이나 불필요한 지방을 도려내는 그동안의 행보에 이어 새로운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근육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이오다. 그는 지난해 3월 중국 하이난(海南) 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도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착공한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 바이오의약품 CMO 중 글로벌 1위에 오른다.○ ‘뉴 리더’에게 남겨진 과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뜻하지 않게 비주력사업 부문에서 먼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동반 위기에 빠진 중공업·건설 부문을 어떻게 회생시킬지가 초점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11월 사업 구조 단순화를 위해 추진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을 주주 반대로 실패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건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나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일부 또는 전체 인수 시나리오에 그룹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원 수를 2400여 명이나 줄인 삼성전자의 부활이라는 과제도 있다. 3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7이 순항하고 있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를 차례로 발굴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아버지처럼 이 부회장에게도 ‘포스트 스마트폰’ 사업이 절실하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벤처투자가 인수를 했거나 지분 투자를 한 3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가상현실(VR),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SW), 소재 등 5개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의 생태계 구성에 집중해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재계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도 곧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자신이 최대주주(17.2%)인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각각 지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지배구조라는 시각이 많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전자 지배력이 낮다는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경영 능력을 하루빨리 인정받아야 한다”며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의 베스트바이와 로우즈 등 오프라인 매장에 프리미엄급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4000대 이상을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베스트바이 300여곳에 숍인숍 형태로 설치한 삼성 생활가전 체험매장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는 고객들이 패밀리허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패밀리 허브는 냉장실 도어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 마이크, 스피커 등과 함께 냉장실 내부를 보여주는 3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1시간 안에 주문한 물품들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인스타카트’, 유명 레시피 애플리케이션 ‘올레시피’, 구글이나 아웃룩 일정 등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스티키’,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 등 미국 소비자들에 맞춘 콘텐츠를 다수 적용했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별 소비자를 배려한 기능들로 전략시장에서 생활가전의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열린 ‘프라하 스프링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 전야제 행사를 후원했다. 1946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축제를 국내 기업이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공연장을 찾은 유럽 프리미엄 고객들에게 올 하반기(7~12월) 유럽에 선보일 LG시그니처를 소개했다. LG시그니처는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새로운 브랜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13년 12월 통상임금에 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내려졌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혼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현재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인 25개 기업(500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총 86건의 소송 중 47건(54.7%)이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시작됐다. 86건 중 판결이 확정되거나 소송이 취하된 경우는 7건(8.1%)이었고, ‘1심 계류’가 51건(59.3%)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소송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법 규정 미비’(36.0%)와 ‘불명확한 지침 운용’(3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법원은 2012년 3월 금아리무진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판결에서 “분기별로 지급되는 정기 상여금이더라도 통상임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2013년 12월 갑을오토넥에 대한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2년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통상임금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통상임금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근로기준법을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법인세 실효세율이 낮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기업들의 증세 체감도는 증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 세제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5%가 올해 법인세 신고액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 결과가 최저한세율 인상, 투자세액공제 축소 등 2009년 이후 지속된 증세조치들로 기업들의 부담세율이 높아진 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효세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세 부담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라고 지적했다. 응답 기업의 67.0%는 개정세법이 적용되는 내년에도 실효세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기업이 납부한 법인세 규모도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5년 법인세 납부액은 45조 원으로 전년보다 2.3조 원 늘었다. 올해 1, 2월 법인세 납부실적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2.6조 원으로 나타났다. 세수목표 대비 납부실적인 법인세 수입 진도율은 5.7%로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일부에서 법인세율을 25%로 환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기업들이 체감하는 세 부담은 2008년 법인세 인하 전보다 증가해 이미 환수됐다”며 “오히려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세제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CJ 제일제당 부산공장(부산 사하구 다대로)은 다음 달 초 기존 생산인력 150명의 3분의 1 수준인 50여 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유지해 오던 2조 2교대 근무제를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편해 올해 7월에는 4조 3교대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기존 근로자들도 연간 근무시간이 감소(3434→2291시간)했지만 통상임금 확대로 임금 손해가 큰 편은 아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야근과 주말 특근 등이 사라지면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동시에 신규 채용 여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조선, 해운, 철강, 건설 등 공급과잉 업종은 물론이고 전 산업부문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확대되면서 ‘일자리 나누기’가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존 근로자들이 기득권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우려되는 ‘기술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근로시간 단축 통해 만들어진 새 일자리 현재 주간 근로시간 단축(최대 68→52시간)이 포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일부 기업은 이미 노사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다. 중견 철강업체인 고려제강은 2009년 2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개편한 뒤 매년 지속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여왔다. 2009년 평균 64시간이었던 주당 근로시간은 현재 49.5시간으로 줄었다.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 특성상 숙련 근로자의 고용 유지가 절실했던 게 배경이었다. 주로 중장년층인 숙련 근로자들은 야근이 줄어들면서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신규 채용도 늘렸다. 철강 경기 하락으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1052억 원에서 지난해 43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직원 수는 871명에서 1018명으로 147명(16.9%)이 늘었다. 인력 감축 위기를 직원들 간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한 사례도 있다. LG실트론은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 기판 사업에 도전했다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2013년 해당 사업을 접었다. 당장 경기 이천공장에서는 수백 명을 내보내야 할 처지였다. LG실트론은 노동조합과 협의해 구조조정 대신 3조 3교대 근무를 4조 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2014년 3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이 회사는 지난해 54억 원의 흑자를 냈다. 임금 삭감을 감내한 직원들은 고용안정을 보장받았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선업종만 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 경험 많고 숙련된 인력이나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등이 중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기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인적 자원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감소와 중소기업 구인난 등 해결 과제도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근로자 1010만5500명 중 주당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105만4700명(10.4%)이었다. 노동연구원은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52시간으로 낮출 경우 주당 52시간 일하는 풀타임 근로자를 11만1524명 더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체인력을 주당 30시간 일하는 근로자들로만 구하면 총 19만3309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은 그만큼의 임금 감소를 의미한다.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해 온 이유다. 노동계는 특히 ‘임금 감소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해 정부와 평행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 구조조정 이슈가 국내 전체로 확산하면서 노동계 반발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은 정규직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계의 양보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최근에는 노동계에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최대한 빨리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성진 기자}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은 독특한 기업이다. 모든 청소기업체들이 먼지봉투 교체로 추가 수익을 남길 때 다이슨은 과감하게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1993년)를 세상에 내놓았다. 선풍기란 자고로 날개가 돌아가면서 일으키는 바람을 활용한다는 상식을 깨고 날개 없는 선풍기(2009년)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헤드 부분에 있던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넣어 다양한 기능을 개선한 새로운 헤어드라이어(2016년)를 들고 나왔다. 가격이 비싸다는 부정적 시선에도 다이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은 소비자들이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만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제임스 다이슨 창업주를 만난 뒤 다이슨의 특징에 대한 이해는 보다 명확해졌다. 1947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일흔이 된 백발의 신사는 이날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그룹 인터뷰를 17차례나 진행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산업디자이너다. 1960년대에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고속상륙정 ‘시트럭’을 개발했다. 1974년에는 바퀴를 둥그런 공으로 대체한 정원용 손수레 ‘볼배로’를 탄생시켰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기능을 따른 디자인’으로 요약된다. 예쁘게 디자인한 제품이 잘 팔릴 수는 있지만 고객들의 삶을 개선할 가치는 기술만이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고 했다. 이번에 나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역시 다이슨이 자랑하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속도가 빠른 디지털 모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이슨 싱가포르 연구디자인개발(RDD)센터에서 오로지 모터만 연구하는 100여 명의 엔지니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감춘 슈퍼소닉은 마이크 모양에 가까운 독특한(하지만 예쁜)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물론 제임스 다이슨이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 1978년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뒤 DC01을 내놓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1980년대 중반 일본 기업 에이펙스와 로열티 계약을 맺고 ‘G포스’라는 진공청소기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상식을 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낸 획기적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반드시 성공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상식에 매몰된 많은 사람들에게 “비(非)상식적”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하기 십상이다. 한국에도 제임스 다이슨과 같은 잠재력 있는 인물들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선진국을 열심히 쫓기만 했다. 그러다 중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오자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은 기업가정신을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제품, 서비스)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라고 정의했다. 한국 기업들이 한 번쯤 고민해 볼 말인 것 같다. 비록 기업가는 아니지만 필자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해볼까 한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5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8개, 중소·중견기업 146개, 공공기관·단체 50개, 병원 2개 등 총 236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업들은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 시장을 선점해 수출 부진 해소의 돌파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제사절단은 방문 기간 이란의 기업들과 일대일 상담회 및 양해각서(MOU) 체결, 프로젝트 협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란은 인구 8180만 명(2015년), 국내총생산(GDP) 4594억 달러(약 523조7160억 원·2016년 전망)의 큰 시장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한다. 국내 기업들은 경제 제재 해제 후 봇물처럼 쏟아질 에너지·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란 특수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란 정부는 2020년까지 약 1850억 달러(약 211조 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 제재 기간에 진행하지 못했던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석유플랜트 건설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건설업계는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일부 프로젝트는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540km 구간의 철도 건설 공사 가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가 49억 달러(약 5조58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약은 수주를 확정하기 전 단계에 체결하는 것으로 MOU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이 외에 20억 달러(약 2조2800억 원) 규모의 바흐티아리 댐·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도 가계약을 눈앞에 둔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 달러(약 4조1040억 원) 규모의 ‘사우스파(South Pars) 프로젝트’ 12단계 공사를 노리고 있다. 사우스파는 단일 기준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으로 이곳에서 추출한 가스를 처리할 액상처리시설(액체와 가스를 분리하는 시설)과 유틸리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는 이란 보건부가 발주한 5억 달러 규모의 시라즈 의대 병원 건설 공사 수주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방문에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이끌고 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지 기업들의 최고위 경영층과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경영진이 평소 중동을 자주 찾지만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로 현지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사절단에 포함된 허창수 회장 외에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하영봉 GS에너지 사장 등이 이란으로 향한다. 현지 재건 사업 참여 또는 에너지 부문 협력 등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이란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참여하는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나선다. 이번 방문에는 중소·중견기업인들도 대거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이란 시장에 대한 기업인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홍정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발전, 병원 등의 인프라 건설, 자원 개발, 자동차 및 부품, 고급 소비재 분야가 한국 기업이 이란에 진출하기에 유리한 분야”라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대상국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이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창덕·천호성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64·사진)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직접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 DS부문장인 권 부회장은 이로써 부품부문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직접 총괄하게 됐다. 2013년 12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아 온 박동건 사장(57)은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19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로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고 올해 1분기(1∼3월)에는 2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중국 BOE가 세계 최대인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는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만 집중해 온 삼성디스플레이가 권 부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TV용 대형 OLED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경북도, 구미시와 OLED 투자 및 행정지원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선행투자에 3100억 원, 5세대 조명용 OLED에 1400억 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플렉시블 OLED는 지난해 7월 이미 1조5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은 추가 투자분이다. 플렉시블 및 조명용 OLED 생산라인은 모두 내년 상반기(1∼6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전자는 중국에서 ‘G5와 프렌즈’를 출시한 28일 중국법인장인 이혜웅 부사장이 직접 제품을 배송하는 이벤트를 벌였다고 29일 밝혔다. 택배 담당자와 동행한 이 부사장은 G5 구매고객에게 360도 카메라 ‘360 캠’과 블루투스 헤드셋 ‘톤 플러스’를 선물로 증정했다. LG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동(京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G5를 사전예약 후 구입한 고객에게 카메라 그립 모듈 ‘캠 플러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품 부문을 총괄하는 DS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부품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직접 총괄하게 된 것이다.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지 2년 5개월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2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1~3월)에는 2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또 중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이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IPO)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현재 짓고 있는 제3공장 외에도 제4, 제5공장 건설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까지 지정감사인을 신청한 뒤 다음 달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로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IPO를 계기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추진해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각각 51.0%, 4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상업가동 중인 제1, 2공장 건설비용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만 2조3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제3공장에도 8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중 1위에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전체 지분 중 30%만 외부에서 수혈해도 3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부지를 확보해 둔 제4, 5공장 건설에 이 자금을 우선 사용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전문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1.2%를 갖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1∼6월)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1월부터 유럽에서 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국내명 ‘브렌시스’)를 판매하고 있다. 비슷한 효능을 가진 ‘플릭사비’(국내명 ‘렌플렉시스’)도 올 하반기(7∼12월) 유럽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5년 만에 상장을 결정한 배경 중 하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및 임상시험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운영담당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한 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SDI는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703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2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95억 원보다 7.6% 늘었지만 영업적자 규모가 20배로 늘어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분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순수 영업손실은 500억 원 정도로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하지만 제임스, 그렇게 좋은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후버(당시 세계 최대 가전업체)가 진작 내놓지 않았겠어?” 1978년 말 영국 정원용품 업체 ‘커크다이슨’ 이사들은 제임스 다이슨 창업주(69)가 제안한 청소기 개발 프로젝트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다이슨 창업주가 만들자고 한 제품은 회오리바람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다이슨 창업주는 이사회 설득에 실패했다. 급기야 이듬해 1월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러나 홀로 제품 개발에 나선 그는 시제품 5127개를 만든 끝에 1993년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 ‘DC01’을 세상에 내놓았다. 같은 해 설립된 기술벤처 다이슨은 지난해 17억4000만 파운드(약 2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 신규 진출 다이슨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전 세계 미디어관계자 200여 명을 초청해 헤어드라이어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다. 진공청소기에서 시작해 날개 없는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온 다이슨이 뷰티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힌 것이다. 다이슨 창업주는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헤어드라이어는 청소기처럼 오랫동안 아무런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이슨 슈퍼소닉은 매우 작고 속도가 빠른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넣어 무게감, 소음, 과열을 줄이면서 건조 기능까지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다이슨 창업주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여전히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없는 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을 세상에 없던 방법으로 ‘재발명’하는 데 집중한다”며 “폭발 위험성이 없는 고체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수천 개 일자리 영국 본사와 해외 사업장을 포함해 전체 임직원이 7000여 명인 다이슨은 말레이시아에 완제품 생산 공장을, 싱가포르에 디지털 모터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라인을 각각 두고 있다. 그러나 핵심 기술은 영국 남부 윌트셔 주에 위치한 본사 연구디자인개발(RDD)센터가 맡고 있다. RDD 인력(엔지니어, 과학자)은 전체 임직원의 28.5%인 2000명. 평균 연령은 26세에 불과하다. 다이슨은 15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해 본사 RDD센터를 확장하고 RDD 인력 2000여 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다이슨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산업혁명 진원지인 영국 제조업의 몰락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아 왔다. 영국처럼 투자 위축과 노동생산성 하락 등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시장 및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다이슨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다이슨 창업주는 제조업 위기 극복의 해법을 교육에서부터 찾았다.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이 직면한 제조업 위기는 제조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학과 과학을 선택해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기회를 줘야 제조업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도쿄=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하지만 제임스, 그렇게 좋은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후버(당시 세계 최대 가전업체)가 진작 내놓지 않았겠어?” 1978년 말 영국 정원용품 업체 ‘커크-다이슨’ 이사들은 제임스 다이슨 창업주(69)가 제안한 청소기 개발 프로젝트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다이슨 창업주가 만들자고 한 제품은 회오리바람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전체 지분의 3분의 1만 갖고 있던 다이슨 창업주는 이사회 설득에 실패했다. 급기야 이듬해 1월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었다. 홀로 제품 개발에 나선 그는 시제품 5127개를 만든 끝에 1993년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 ‘DC01’을 세상에 내놓았다. 같은 해 설립된 기술벤처 다이슨은 지난해 17억4000만 파운드(약 2조9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 신규 진출 다이슨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전 세계 미디어관계자 200여명을 초청한 헤어드라이어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었다. 진공청소기에서 시작해 날개 없는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온 다이슨이 뷰티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힌 것이다. 다이슨의 첫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은 머리카락이 고온에 손상되거나 필터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됐다. 4년 동안 테스트한 머리카락 길이만 1625㎞에 이른다. 다이슨 창업주는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헤어드라이어는 청소기처럼 오랫동안 아무런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이슨 슈퍼소닉은 매우 작고 속도가 빠른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넣어 무게감, 소음, 과열을 줄이면서 건조 기능까지 개선시켰다”고 소개했다. 다이슨 창업주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여전히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다이슨은 세상에 없는 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을 세상에 없던 방법으로 ‘재발명’하는데 집중한다”며 “현재 폭발 위험성이 없는 고체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수천 개 일자리 영국 본사와 해외 사업장을 포함해 전체 임직원이 7000여 명인 다이슨은 말레이시아에 완제품 생산 공장, 싱가포르에 디지털 모터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라인을 각각 두고 있다. 그러나 핵심 기술은 영국 남부 월트셔 주에 위치한 본사 연구 디자인 개발(RDD)센터가 맡고 있다. RDD 인력(엔지니어, 과학자)은 전체 임직원의 28.5%인 2000명. 평균 연령은 26세에 불과하다. 다이슨은 15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해 본사 RDD센터를 확장하고 2000여명의 RDD 인력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다이슨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산업혁명 진원지인 영국 제조업의 몰락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아 왔다. 영국처럼 투자 위축과 노동생산성 하락 등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시장 및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다이슨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다이슨 창업주는 제조업 위기 극복의 해법을 교육에서부터 찾았다.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이 직면한 제조업 위기는 제조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학과 과학을 선택해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기회를 줘야 제조업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도쿄=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경기 남양주 일대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자 별내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50억 원입니다. 2014년에도 25억 원의 적자를 냈죠. 이 회사는 지역난방용 열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내에너지처럼 열병합발전을 이용한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의 최근 실적은 저조합니다. 34개 집단에너지사업자 중 열병합발전소를 갖고 있는 회사는 28곳입니다. 이 중 16곳(57.1%)이 지난해 적자를 냈습니다. 이유는 한전이 시장가격(SMP)과 발전단가 중 낮은 가격에 전기를 사간다는 데 있습니다. 열병합발전소는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쓰기 때문에 발전단가가 석탄발전소보다 비쌉니다. 1kW(킬로와트)를 생산하는 데 석탄발전 원가는 40∼50원이지만 LNG발전 원가는 70원 안팎입니다. 최근 전력 수급 상황이 좋아지면서 SMP는 LNG발전 원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전기를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죠. 특히 동절기에는 무조건 난방용 열을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발전소 가동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만약 사업자들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업성에 대한 평가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근 지역 난방공급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전기만 생산하는 다른 발전소들, 특히 석탄발전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파리 협약’ 이후 국내 에너지 정책은 온실가스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 중 하나가 발전입니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하는 것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배경입니다. 물론 한전이 전기 납품 가격을 정하는 기준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냥 미루기엔 국내 에너지 시장의 왜곡은 날로 심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정책 담당부처와 전력당국이 머리를 맞대 혜안을 내놓아야 할 시점입니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